비콘77(Beacon77.2010) 사이코/스릴러 영화




2009년에 브래드 왓슨 감독이 만든 영국산 호러 스릴러 영화.

내용은 런던을 배경으로 사라와 조이가 조이의 짝사랑 상대인 대학 교수 말콤이 사는 펜트 하우스 아파트에 찾아갔는데.. 말콤이 천재 해커인 데클란과 그의 연인 켄드라와 함께 CIA, 국방부의 컴퓨터를 해킹하여 바티칸의 데이터 베이스에 침입한 순간 시스템이 폭주해 다섯 일행이 펜트하우스에 갇혀 버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바티칸의 데이터베이스에 침입한 목적은 모세오서를 찾아 미래를 예언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손에 넣으려고 한 것인데, ‘지금까지의 성서는 2차원으로 암호 해독을 해 왔는데 어떤 특별한 실험을 통해 3차원, 아니 그 이상의 차원에서 해독한다!’라는 비밀을 밝혀냈다가 조이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목격하고 데클란은 그 존재에 빙의되어 초능력으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고 세계가 종말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모세오서는 모세5경이라고도 하는데 구약성서의 맨 앞에 있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 5종의 책을 뜻하며 모세가 쓴 것으로 여겨 왔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

종교 오컬트와 해킹의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했다가 뜬금없이 초능력이 나와 니 맛도 내 맛도 아니게 됐다.

성서의 3차원 이상 해독이란 그럴 듯한 설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부분이 자세히 나오지 않고, 극중 초능력을 얻은 데클란의 광기에 초점을 맞춰서 초능력 살인마의 사이코 스릴러가 됐다.

해커, 해킹이 메인 소재라 그런지 몰라도 유난히 컴퓨터 부품을 분해 해놓은 장면이 많아 나오고, 광기에 빠진 데클란이 펜치로 모뎀 부품을 일일이 떼어 망가트리는 장면이 초능력으로 사람 해치는 것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극후반부에 벌어지는 초능력 배틀은 단 1분만에 끝나기 때문에 허무함의 극치를 달린다.

성서, 초능력을 빼면 집이 남는데 그마저도 신통치는 않다.

특정 시스템 혹은 전기 장치에 의해서만 문이 열리고 닫히거나, 엘리베이터 등이 가동하는데 그 관리 장치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겨 참사가 벌어진다! 이런 소재의 영화는 적지 않게 나왔는데 이 작품은 줄거리와 포스터만 보면 그런 장르의 영화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다.

무슨 최첨단 아파트가 배경인 것도 아니고 낡고 허름한 아파트 꼭대기 층이 배경이라서 그렇다. (펜트 하우스의 사전적 의미는 옥상가옥이다)

그 때문에 마지막에 가서 예언에 따라 세계가 종말한다는 설정도 임펙트가 약하다. 한국의 옥탑방과 같은 옥상가옥에서 세계 종말을 맞이하는 건 여태까지 본 종말 엔딩 영화중에서 가장 허접했다.

결론은 평작. 암호화 된 성서의 다차원 해석이란 발상은 좋지만 그걸 활용하지 못했고, 오컬트, SF, 스릴러. 뭔가 여러 가지 장르가 들어가 있는데 그것들이 한데 어울리지 못해서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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