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일즈 (Gargoyles.1972) 몬스터/크리쳐 영화




1972년에 빌 L 노튼 감독이 만든 TV용 크리쳐 호러 영화.

내용은 머시 볼레이 박사가 딸 다이아나 볼레이와 함께 애리조나를 여행하면서 오컬트 서적을 쓰기 위해 악마의 역사를 연구하던 중, 미국 남부 켈리포니아의 사막에 위치한 오두막집에 사는 윌리 노인이 뿔 달린 머리아 날개 달린 몸을 가진 괴물의 해골 표본을 보관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에 찾아갔다가 괴물의 동족인 가고일의 습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가고일은 중세 유럽의 건축 양식에서 날개 달린 괴수나 악마의 형상을 한 석상의 명칭이다. 비가 내리면 빗물이 이 석상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리도록 설계된 장식 겸 빗물받이인데, 당시 교회에서는 악을 잡아 가두기 위한 석상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TRPG게임 D&D 시리즈에서 움직이는 석상 괴물로 나오면서 판타지물의 단골 몬스터로 자리 잡는다.

이 작품에 나오는 가고일은 석상과 전혀 거리가 먼 생김새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몸은 인간에 가깝지만 인간형 얼굴에 뿔이 달린 것이나, 얼굴이 아예 조류처럼 생긴 것 등 생김세가 다 다르다. 날개가 있거나 없는 가고일도 있는데 공통적인 건 파충류와 같은 녹색 비늘 피부를 가졌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70년대 작품이란 걸 생각하면 이 고무로 만든 인형탈이 좀 유치하게 보일 수 있지만, 당시 기준에서 보면 비교적 자연스럽고 잘 만든 분장이다. (70년대 기준에서 말이다)

특히 가고일 종족의 우두머리인 킹 가고일은 일족 중 유일하게 얼굴까지 인간형에 가까운데 그 형상이 타천사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져서 지금 관점에서 봐도 그럴 듯하게 보인다. 작중 유일하게 가고일 분장 그대로 말을 타고 나오는 씬도 있고 가고일 중에서 가장 대사가 많기 때문에 인상적이다.

본작의 가고일은 인간의 말을 할 줄 알고 지성도 갖췄으며, 알을 낳아서 종족 번식을 하는 등 나름대로 종족의 개념을 갖췄다.

배경 설정도 꽤나 거창하다. 6000년 전 대천사 루시퍼가 천계에 반역을 일으켜 지상으로 떨어졌는데 그때 태어난 것이 가고일 종족으로, 오랜 세월 동안 숨어 지내다가 현세에 다시 나타난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근데 그게 기독교 전설이 아니라 인디언 전설로 전해져 내려온다는 거..)

그런데 머릿수가 꽤 되는 것 같아도 본작 자체가 저예산 영화인지 가고일이 서너 마리 밖에 안 나오고 그 중 날개를 가진 건 단 두 마리 뿐인데 그나마도 비행 씬은 맨 마지막에 한 번 나온다. 그것도 킹 가고일 밖에 못 난다.

여럿이 힘을 합치면 자동차 정도는 뒤집을 정도는 되는데 총에 맞거나 차에 치어 죽는 걸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뭐라고 할까,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클래식 호러물에 나오는 크리쳐 중 가장 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맨’ 수준이다.

본작의 가고일들이 워낙 약하고 허접해서 공포물인데도 공포와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오프닝 때 나오는 가고일의 역사와 나레이터가 전하는 배경 이야기가 장중해서 그 부분만큼은 지금 봐도 꽤 호러블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결론은 평작.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다소 유치하고 조잡해 보이는 B급 괴수물이 될 수 있지만 배경 설정은 지금 봐도 나름대로 괜찮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가고일 분장을 맡은 사람은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프레데터, 쥬라기 공원, 등으로 유명한 특수효과의 거장 ‘스탠 윈스턴’이다. 이 작품은 스탠 윈스턴의 영화 데뷔작이다. 스탠 윈스턴은 이 작품에서 가고일 분장을 통해 그 해 에미상을 수상했다.

덧붙여 2004년에 나온 가고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작품이다. ‘가고일’이라는 제목의 영화는 4개나 더 되지만 사실 그 작품은 ‘가고일’이고 이 작품은 ‘가고일즈’다.

당연한 말이지만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가고일즈’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 (국내명 전사 골리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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