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와 맨디의 무시무시한 모험(The Grim Adventures of Billy & Mandy.2001) 미국 애니메이션




2001년에 카툰 네트워크에서 제작, 방송된 작품으로 2007년에 시즌 7로 종영된 TV 애니메이션. 지금 현재 한국의 카툰 네트워크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다.

내용은 엔즈빌에 사는 8살 소년 빌리가 키우던 햄스터가 10살이 되어 고령으로 죽을 때가 되자 저승사자 그림이 찾아왔는데, 빌리의 친구 맨디의 제안으로 햄스터의 영혼을 걸고 림보 대결을 했다가 패배하는 바람에.. 그림이 빌리와 맨디와 영원히 베스트 프렌드가 되겠다는 약속을 들어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8살짜리 꼬마들과 친구로 지내는 저승사자란 이색적인 설정이 나오는데 이게 겉으로만 보면 애들용 같지만 실제로는 애들용과 좀 거리가 있다.

빌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돌아이인데 반대로 맨디는 지능, 카리스마, 야망의 3요소를 다 갖춘 쿨한 소녀이기 때문에 이 저승사자 그림과 한 셋트로 묶어 이 세 명의 일행이 벌이는 일상이 주된 내용이다.

저승사자가 메인 멤버이다 보니 호러+판타지 요소가 작품 전체에 가득하다. 현실의 밝은 부분은 하나도 없고 어둠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 모든 걸 개그로 풍자하기 때문에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그림과 같은 저승 세계의 사신/주민부터 시작해 악마, 괴물, 신, 미래인, 와계인, 사이보그, 외계인 등등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판타지/SF 존재들이 총 출동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8살 아이들인 빌리와 맨디가 잘 어울리는 건 그 둘도 사실 보통 인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빌리는 본작 최악 최흉의 트러블 메이커로 그 어떤 초월적인 존재 앞에서도 돌아이짓을 하고, 맨디는 반대로 쿨한 외모 이면에 존재하는 커다란 야망과 사악한 지혜로 신조차 골탕을 먹인다.

그림은 본작에서 순위권을 다투는 킹 오브 호구로 두 아이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면서 온갖 잡일을 떠맡고 사건 사고에 휘말리니 그 행적을 보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시창 같은 상황에 툴툴거리면서도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위기 때는 구해주는 등 매 화마다 활약을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본작의 진 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세 명의 주역 캐릭터는 어찌 보면 애니메이션 역사상 전무후무한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다.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미친놈+악당+저승사자의 조합이라 여기서 ‘선’이란 절대 없기 때문이다.

보다 보면 저승사자로 피도 눈물도 없어야 할 그림이 가장 인간적이고 정이 깊으며 오히려 인간인 빌리와 맨디가 인간성이 썩 좋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블랙 코미디 장르의 주역으로서 최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빌리<그림<맨디 순서로 마음에 든다)

주역 3인방 이외에 준 주역이라 할 만한 인물은 어윈이 있다.

어윈은 안경을 쓰고 통통한 체형의 흑인 소년인데 극중 맨디를 짝사랑해서 항상 사랑을 고백하고 키스를 요구한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드라큐라고 엄마가 이집트 미라라서 요괴의 피를 이어 받았고 등장 에피소드마다 맨디나 그림한테 얻어맞거나 사고에 휘말려 처절하게 망가진다. 나올 때마다 항상 험한 꼴을 당해서 사우스 파크의 케니 포지션을 맡은 것 같다.

본래 본작의 후속작은 할로윈 스페셜로 나왔던 언더피스트로, 어윈이 주인공으로 나와 히어로 팀을 만들어 영웅적 활약을 하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제작진과 방송사의 마찰로 무산됐다고 한다.

그 이외에 종종 등장하는 캐릭터 중 개인적으로 혼돈의 여신 에리스가 마음에 든다. 황금사과를 사용하여 사람들을 혼돈에 빠트리는 걸 즐기는 금발벽안의 여신인데 맨디한테 한 대 처맞고 이빨이 빠진 이후로는 쭉 이빨이 하나 빠진 모습 그대로 나온다. 작중 손에 꼽히는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맨디 일행과 엮일 때마다 망가져서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그런데 사실 개인적인 순위로 에리스 여신보다 더 미인인 건 빌리와 맨디의 담임선생인 버터빈 선생이다)

막장 컨셉이 있는 만큼 막 나가는 전개가 속출해서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니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반대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푹 빠질 수 있다.

패러디도 많이 나온다. 뉴욕 탈출, 해리포터, 헬레이져,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 드래곤볼, 드라큘라, 늑대인간, 미라, 인어공주, 설인, 부기맨, 드워프, 시간의 할아버지, 크툴후 등등 다양한 영화, 애니메이션, 신화, 전설 등이 총 집합했다.

컨셉이 막장이라 그렇지 세계의 방대함과 확장성은 대단히 크다. 그 때문에 시즌 7이나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질리지가 않다.

한국 방영 때 성우 캐스팅도 절묘해서 영어 원어만큼이나 잘 어울린다. 궁극의 돌아이라서 대사조차 제대로 된 것이 없어 정말 성우의 고충이 크게 느껴지는 빌리조차 한국 성우가 잘 연기했고 맨디의 시니컬한 말투도 구현돼서 듣기 좋다. 본래 원작에서는 맨디가 그림을 부를 때 '그림'이라고 말하지만 한국 더빙판에서는 '뼈다구씨'라고 부르는데 이쪽이 더 입에 착착 감기는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아동용 애니메이션 중에 드물게 극단적인 블랙 코미디를 선보인 작품이다. 참신함과 더불어 보면 볼수록 빠져 드는 중독성 있는 재미가 있다.

여담이지만 같은 방송사인 카툰네트워크에서 방영한 인기 작품이었던 암호명: 이웃집 아이들과 믹스되어 ‘이웃집 아이들의 무시무시한 모험’편이 현지에서 방영했지만 아쉽게도 한국 방영판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덧붙여 맨디와 그림의 커플링을 기본 베이스로 한 그림 테일즈라는 공식 동인 만화가 있는데 SNAFU 사이트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덧글

  • 잠본이 2012/10/20 21:18 # 답글

    진짜 특이한 주역구성이군요. 역시 약빤네트웍...이 아닌 카툰네트웍
  • 놀이왕 2012/10/21 12:12 # 답글

    이웃집 아이들의 무시무시한 모험은 카툰네트워크 코리아에서도 방영되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앞부분을 못보고 중반부, 후반부를 봤는데.... 잠뿌리님은 못보셨나보군요...
  • 잠뿌리 2012/10/25 17:25 # 답글

    잠본이/ 카운네트워크의 이런 정줄 놓은 설정들이 매우 매력적이지요.

    놀이왕/ 헉. 방영했나요. 못 봐서 정말 아쉽네요.
  • 뷰너맨 2012/11/01 04:05 # 답글

    그림 테일즈.. 정말 어디까지 가는지 저래도 되려나(...) 하면서도 온갗 패러디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조금만 저쪽 동네 사정에 지식이 있다면 앗! 이건! 할만한게 참 많지요.
  • 잠뿌리 2012/11/04 01:32 # 답글

    뷰너맨/ 그림 테일즈는 한글판이 없는 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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