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노부나의 야망(織田信奈の野望.2012) 일본 애니메이션




2009년에 소프트뱅크 크리에이티브의 GA 문구에서 미야마 제로 그림, 카스가 미카케 글로 출간된 라이트 노벨을 원자으로 삼아, 2012년에 매드 하우스, 스튜디오 5조 공동 제작으로 만든 TV애니메이션.

TV도쿄, AT-X, 텔레비 아이치, 텔리비 오사카에서 방송됐으며 한국에서는 애니 플러스에서 방영했다. 원작 소설은 9권까지 나왔는데 이 작품은 총 12화로 1쿨이 종영됐다.

내용은 오다 노부나가님의 야망이라는 전국 시대 배경의 게임을 즐겨 하던 평범한 고등학생 사가라 요시하루가 우연히 전국 시대로 타입 슬립하여 전장에서 기노시타 도키치로란 남자를 만났다가 그가 자신을 지키고 죽어 버렸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의 정체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라서 그의 유지를 이어 오다 노부나를 주군으로 섬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제로의 사역마 같은 일본식 차원이동 판타지로 전국 시대 무장이 미소녀로 나오니 연희무쌍 스타일의 모에화에 러브 코미디가 들어간 대체 역사극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 시대 무장 전부 다 여자로 나오는 건 아니고 오다 노부나가, 다케다 신겐, 우에스기 겐신,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등 주요 무장만 여성화되어 나와서 통칭 히메 무장이라 불린다.

시바타 가츠이에, 니와 나가히데, 아케치 미츠히데처럼 역사속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오다 노부나(오다 노부나가), 마에다 이누치요(마에다 토시이에) 등 이름 자체가 여성적으로 변한 케이스도 있다.

현실의 평범한 고교생인 주인공이 전국 시대 배경 게임 오타쿠라서 역사 지식과 현실의 지식을 바탕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걸 보면 사실 용랑전이 생각난다.

용랑전이 지금은 삼국 시대 오리지날 이능 배틀로 전락하기는 했지만 처음에 몇권까지는 그래도 맨 처음에는 주인공 시로가 삼국지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죽은 서서를 대신해 박봉파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요시하루가 즐기는 게임은 세 가지 정도로, 코에이의 전국 시대 배경 게임을 패러디한 작품들이다. 오다 노부나가님의 야망(신장의 야망 시리즈), 태합 입지전설(태합 입지전), 초항해 시대(대항해 시대) 등으로 각 게임을 통해 익힌 역사 지식과 역사의 흐름을 바탕으로 오다 노부나를 보좌한다.

극중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유지를 이어 역사에 나온 그의 포지션을 맡고 있기 때문에 노부나의 오른팔로 대활약한다.

역사 고증이 의외로 잘 되어있고, 본편에 나온 히메 무장의 디자인은 코에이의 전국무쌍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한국 장르 소설로 치면 이고깽, 즉, 이계 고딩 깽판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래 지식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건 사실 초반에 한정되어 있고 그 뒤로는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이 꽤나 고생을 하는 리얼 노선을 걷고 있다.

역사상 히데요시가 맡았던 일을 그대로 요시하루가 맡으면서 단 히룻밤만에 축성한 스노마타 성과 가네가사키 퇴각 등 역사 재현의 활약을 하니 이고깽스러움은 덜한 편이다.

사이토 도산 구출 때나 가네가사키 퇴각 때 호위 무장인 이누치요와 직속 닌자 고에몽이 부재중인 당시 몇 번이나 죽음의 위기에 몰렸다 간신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 용랑전의 시로와 정 반대다.

운체풍신비술을 익힌 뒤로 삼국지의 용장들과 일 대 일 대결을 벌이며 그들을 발라 버린 시로하고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일지도 모른다.

사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가장 큰 활약은 군사 전략적 업적이 아니라 천하포무의 꿈을 잊을 정도로 폭주해서 마왕이 될지도 모르는 노부나의 멘탈을 관리해주는 멘탈 케어 역할이다.

노부나의 야망을 아름답게 포장해 주변 사렘에게 어필하고, 보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오와리의 바보가 제 육천마왕이 되지 않게끔 지켜주고 이끌어준다.

그 때문에 주인공이 세력 확장이나 전장에서 대단한 활약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부나 군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되었고, 그 행적에 몰입이 잘 된다.

이마가와 요시모토, 사이토 도산 등등 본래 역사에서는 죽어 버리는 인물을 되살려 아군으로 만들면서 미래의 역사가 조금씩 달라져 주인공이 자신의 지식을 쓸 곳이 없어져 고민하는 모습이 나와서 뒷내용을 예측할 수 없어서 꽤 흥미진진하다.

작화도 훌륭하고 연출도 생각 이상으로 멋지며 전국 무장 모에화한 컨셉답게 귀여움과 함께 서비스씬까지 들어가 있어서 좋다. (오프닝에서 화살을 칼로 반분하는 게 특히 멋있다!)

다만 문제가 스토리의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 역사상 중요한 전투나 사건을 그냥 대충 넘기는 것도 있고 작중에 벌어지는 전투 대다수가 사실 나레이션 몇 마디로 오토 스킵되기 때문에 대하서사시가 되기는 좀 부족하다.

메인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노부나 같은 경우도 천재적인 재능과 카리스마가 있지만 츤데레 소녀의 왕도적 설정답게 츤츤은 페이크로 실은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며 야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기 보단,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것을 택하는 타입으로서 정줄 놓으면 폭주하는 잠재적 마왕 기질에 멘탈이 완전 유리 멘탈이라 솔직히 보다 보면 답답하고 짜증나는 구석도 많다. 걸핏 하면 동공 풀리며 막 나가니 불안하다.

주인공 요시하루가 없으면 불안 상태에 빠져서 언제 정신줄을 놓을 줄 몰라서, 지나치게 주인공에게 의존적인 ‘주인공 의존증’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강한 히로인일수록 주인공이 곁에 없으면 안 되는 주인공 의존증이 강해지는데 이건 지금 나오는 일본의 미디어물 대다수가 그렇다. (메다카 박스, 하이스쿨 DxD도 그런 케이스다)

결론은 추천작.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히로인이 좀 답답하고 짜증나긴 하지만, 일본식 차원이동 판타지이자 대체 역사물로선 나름 고증도 철저하고 몰입도 잘 잘되어 꽤 재미있는 작품이다. 같은 시기에 방영한 전국 컬렉션보다 훨씬 낫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12년 7월 여름 분기에 방영해 9월에 종영했는데 전체 2쿨이라고 하며 현재 끝난 건 1쿨. 남은 2쿨도 방영 예정이라고 한다. 2쿨에서는 다케다 신겐 진영과의 대립이 예상된다.

덧붙여 원작 소설은 국내에는 아직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 하지만 애니 플러스에서 정식 방영했고 또 효게모노 같은 작품도 정식 발매되고 있으니 언젠가 이 작품의 원작 소설판도 정식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추가로 이 작품의 가장 훌륭한 점은 무려 갑옷으로 바스트 모핑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극중 손에 꼽히는 거유 캐릭터인 시바타 카츠이에는 갑옷 차림일 때도 바스트 모핑을 구현하고 있다. 참고로 시바타 카츠이에는 애니판에서는 사실 비중이 그리 크지 않지만 꽤 인기가 많은 듯 다키마쿠라도 나왔다. (이 다키마쿠라 디자인이 매우 에로하다)



덧글

  • Left Q Dead 2012/10/20 20:40 # 답글

    주인공이 토요토미 히데요시 대타로 땜빵하면 나중에 임진왜란은 언제 일으킬까요?
  • 히라리 2012/10/20 22:51 # 답글

    어디서 듣기로는 혹시 원작이 임진왜란 루트로 빠지면 곤란한지라 정발이 안되고 있다는 설이(....)
  • FREEBird 2012/10/20 23:00 # 답글

    에.. 먼저 태클 하나.
    노부나 진영에서 이름 변경한 사람은 히로인 오다 노부나(원래는 노부나가)와 요시하루의 첫 가신인 하치스카 고에몽(원래는 하치스카 마사카츠. 하지만 보통은 하치스카 코로쿠라고 불리죠. 고에몽은 아마도 닌자출신의 도적 이시카와 고에몽에서 따온게 아닐까 생각 중..)의 두명입니다.
    이누치요는 "성인식 전"이라 아명인 이누치요로 불리는 것 뿐으로, 본인이 '마에다 토시이에'라고 이름 대는 장면도 나오거든요. 여성적인 것과는 상관 없다는..


    뭐 본론으로 들어가서... 원작 권수가 지날수록 점점 노부나의 민폐도가 상승하는지라 짜증도는 MAX로 갑니다 ㅡ.ㅡ
    특히 8, 9권에선 이게 여주인공인지 짐짝인지 구분이 안갈정도.. (괜히 저를 포함한 많은 팬들이 주인공은 요시하루, 여주인공은 한베에.. 라고 하는게 아닌게지요)

    마지막으로 정발 문제는.... 아마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7권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8, 9권에서 신규 멤버들이 꽤나 문제가 좀 있는지라.. (직접적으로 임진왜란 참전한 애들 튀어나오거든요. 8권에서만 2, 3, 7번대 대장들 나왔고 언제 1번대와 9번대 대장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상황)
  • 소닉 2012/10/21 01:17 # 답글

    잘 읽고 갑니다 1+1쿨 이었다는건 첨 알았네요ㅋ
  • 시몬 2012/10/22 01:12 # 삭제 답글

    남주인공의 역할이 여캐릭터들의 멘탈케어(때로는 성욕처리, 응원 등등)으로 고정된건 이미 오래되었지만 가끔은 듬직하고 믿음이 가는 남주인공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하는일없이 홀랑 할렘짓만 하지말고...하긴 요즘은 할렘물 아닌 작품을 찾기가 더 힘든 상황이지만.
  • 잠뿌리 2012/10/25 17:32 # 답글

    Left Q Dead/ 아마 그건 희박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스타일대로라면 역사에 죽던 장수도 다 살려내고 노부나가 끝까지 잘 살아갈 테니 임진왜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어지지요.

    히라리/ 그런 것 치고는 실제 임진왜란이 본편에 나오는 효게모노도 정식 발매됐으니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FREEBird/ 아. 이누치요가 아명이군요. 임진왜란에 참전한 장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진영의 장수였으니, 그 시기에 나온 건 어쩔 수 없지만 실제로 전쟁까지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소닉/ 2쿨 떄는 다케다 겐신과의 전쟁이 나오리라 예상되던데 내용이 궁금하네요.

    시몬/ 라노벨에서 하렘이 빠질 수 없는 시대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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