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컬렉션(戦国コレクション.2012) 일본 애니메이션




2010년에 모베이지에서 개발, 코나미에서 안드로이드용으로 배급한 동명의 무장 카드 게임을, 2012년에 브레인즈 베이스에서 고토 케이지 감독이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테레비도쿄에서 방영한 작품. 총 26화로 완결됐다.

내용은 전국 시대 때 혼노지의 변으로 죽음의 위기를 맞이한 오다 노부나가가 수수께끼의 빛에 의해 현세로 시간이동을 했는데, 본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과 같이 현실로 넘어 온 전국 무장들의 비보를 찾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 게임은 대장군을 목표로 삼아 무장 카드를 수집하느 모바일 소셜 게임으로, 이 작품은 원작 게임과 콜라보레이션 기획으로 제작됐다.

옴니버스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어 각 에피소드별로 주인공이 전부 다르다. 하지만 진 주인공은 오다 노부나가로 3무녀와 함께 모든 에피소드에 다 등장한다.

원작이 캐릭터 카드 게임이다 보니 이 애니메이션도 스토리에 충실하기보다는 그냥 캐릭터로 밀고 나가는 작품이 됐다. 그냥 매 에피소드마다 전국 시대 무장의 여성화 버전이 나와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끝내는 방식이다.

아무리 옴니버스 스토리에 각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정해져 있다고는 해도 캐릭터가 지나치게 많다. 한 에피소드마다 전국 무장과 현실 인물까지 합해서 서너 명씩 나오니 수십 명이 넘어가기 때문에 정말 정신없다.

물론 그 수십 명이 한 에피소드에 몽땅 나오는 게 아니라, 에피소드별로 분산되어 있고 오다 노부나가만 특별 케이스로 전 에피소드에 출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지나간 에피소드의 등장인물 이름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계속 새로 나오니 좀 정도가 지나친 감이 있다.

캐릭터 같은 경우도 말이 좋아 전국 무장이지, 실제로는 이름만 전국 무장을 따오고 성격이나 행적은 전혀 다르다. 외형이야 여체화를 했으니 그렇다 쳐도 원작이 되는 역사 인물과 괴리감이 너무 커서 왜 굳이 전국 무장 미소녀로 만든 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전국 시대 미소녀만 나오는 게 아니라, 에도 시대, 막말 시대. 심지어는 삼국지 시대 미소녀까지 갑자기 툭 튀어나오기 때문에 통일성조차 없다.

각 에피소드도 전국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가 많다. 예를 들어 에피소드 2의 도쿠가와 이에야스편만 해도 현실에서 인기 가수를 보고 ‘나도 저렇게 춤추고 노래할꺼임’ 이러면서 연예계로 들어가 아이돌 가수가 되는 내용이다. (니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전체적으로 전국 시대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오히려 과거의 명작, 인기, 컬트영화의 오마쥬를 담고 있다. 이를 테면 첫 번째 에피소드인 오다 노부나가편은 영화 로마의 휴일을 오마쥬했고, 그 다음부터는 베를린 천사의 시, 여죄수 701호/전갈, 볼링 포 컬럼바인, 백 투 더 퓨처, 바그다드 카페, 앨리스, 화산고, 스팅, 토요일 밤의 열기, 역시 고양이가 좋아, 헬 하우스의 전설, 발자국, 레이디 호크, 댄서 인 더 다크, 채링크로스 84번지, 메리와 맥스, 이누가미 일족, 아마데우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제로 포커스, 은하영웅전설, 아이돌 마스터, 듄, 딥, 낚시광 산페이 등의 오마쥬가 들어가 있다.

본작의 오마쥬를 알아볼 수 있는 영화 매니아에 한정해서, 이런 매니악한 구성이 어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국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 비보를 찾는다는 것도 사실 그리 중요하게 나오지 않는다. 전국 시대로 돌아가겠다는 무장과 현세에 남겠다는 무장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부 다 현세에 남게 된다.

사실 메인 스토리는 비보 찾기가 아니라 현실로 넘어 온 전국 무장이 현실에 적응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좋게 말하면 훈훈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저자극에 지루하고 심심한 전개다.

전국 무장 모에화란 메인 설정도 사실 새로울 것 하나 없다. 삼국지 무장의 모에화 컨셉인 연희무쌍을 시작으로 역사 인물의 모에화가 붐을 이루었는데 전국 시대 역시 거기에 편승해 관련 작품이 많이 나왔다. 전국 오토메, 전극희, 오다 노부나의 야망 등을 손에 꼽을 수 있다.

기존에 나온 전국 미소녀 작품은 그래도 표면적으로 역사를 따라가거나 혹은 각색해서 진행이라도 됐지, 이 작품은 그것도 아니고 전국 시대란 그저 명칭만 따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결론은 비추천. 아무리 캐릭터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너무 스토리가 없어서 작품 자체의 재미가 떨어지는 데다가, 전국 무장의 모에화란 컨셉을 가진 것에 비해 원작 재현도가 0%를 넘어 마이너스에 도달했다. 2012년 4월 봄분기 최저 퀄리티 애니메이션이란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라디오 드라마와 만화판이 나왔다.

덧붙여 애니메이션판에서는 남자 무장은 단 1명도 나오지 않고 남자 캐릭터 등장 자체가 희귀했지만 원작 게임에서는 남자 무장도 몇몇 나온다.

추가로 이 작품은 같은 봄분기에 같은 방송국에서 또 다른 전국 시대 무장 모에화 컨셉의 작품인 ‘오다 노부나의 야망’이 방영됐다. 그 때문에 두 작품에 동시 캐스팅된 성우도 몇몇 있다.



덧글

  • 마치 2012/10/17 22:41 # 삭제 답글

    개개의 스토리는 단편으로 훌륭한 오마쥬급 편도 있었으나 결국 그걸 일관된 스토리로 엮어내진 못했죠
    한편한편 끊어서 상관관계 없이 보기엔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옴니버스식 구성을 강조했으면 어땠을 까 하는 느낌이었죠
  • 잠뿌리 2012/10/25 17:36 # 답글

    마치/ 각 에피소드의 퀄리티가 둘쭉날쭉 했지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없는 건 아니지만 반대로 퀄리티 낮은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GG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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