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엠블렘 ~성전의 계보~(1996) 한글 패치 게임











1996년에 인텔리전트 시스템즈에서 개발, 닌텐도에서 슈퍼 패미콤용으로 발매한 SRPG 게임.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유그드랄 대륙에 암흑신 로프트우스가 강림해 로프트 제국을 건국하여 세상을 혼란에 빠트리자 해방군 12전사에게 나가 신이 강림해 12성전사가 탄생하여 로프트를 물리치는데 성공, 7개의 공국과 5개의 왕국을 건국하고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뒤.. 이자크 왕국에서 벌어진 동란을 기점으로 각 공국과 왕국 사이에 전쟁이 터지면서 성전사의 후손들이 박터지게 싸우는 가운데 시알피 왕국의 시굴드도 거기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전작 문장의 비밀은 스토리 볼륨이 2부작 구성에 1부 20장, 2부 20+3장으로 총 43장이나 됐는데, 이번 작은 약 1/4 정도 줄어들어 1~10+종장까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하게 장 수만 놓고 보면 전작에 비해 한참 볼륨이 작은 것 같지만 각 장의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길어졌다. 그래서 전작에는 없던 중간 세이브 기능도 지원하게 됐다.

일단 맵 시스템 자체가 크게 달라졌는데 전작은 맵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거점 포인트(옥좌/성) 같은 것에 주인공 마르스를 옮겨놓고 ‘제압’ 커맨드를 실행하면 클리어할 수 있는 반면 이번 작은 그 제압 포인트가 한 장 당 서너 개로 늘어났다.

제압 포인트는 성으로 표시되는데 하나의 맵에 서너 개의 성과 그에 따른 세력들이 존재한다. 즉, 장 하나를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그 성을 순서대로 공략해야 하는 것이다. 즉, 국지전에서 전역으로 볼륨이 커진 것이다.

병력을 분산시켜 여러 성을 동시에 공략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나의 성을 제압하기 전까지 다른 성은 병력을 움직이지 않고 그쪽 지역으로 진입 자체가 금지된다.

하나의 성에서 출진한 적 부대를 전멸시킨 뒤 제압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브레이크 타임을 통해 아군 유니트를 투기장에 보내 경험치를 쌓고 부대를 재정비할 수 있다. 제압 커맨드를 실행할 수 있는 주인공만 성 근처에 두고 나머지 유니트는 전부 다음 성의 국경 근처로 모아 놓을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아군의 본성이 적에게 점령당하면 게임 오버 당한다. 주인공의 사망과 함께 새롭게 추가된 게임 오버 조건이다.

본성을 비롯해 아군이 점령한 성에는 가드 커맨드를 선택해 유니트 하나를 방어 배치할 수 있다. 성탑에 올라선 모습으로 표시되는데 방어력 +30%의 효과와 매 턴마다 HP가 회복되는 효과를 얻는다.

가드 커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성안에 들어가면 턴마다 HP가 회복되고, 성 밖에서는 맵에 있는 교회에 들어가면 1HP당 1골드씩 소모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전작은 투기장이나 상점 등이 마을에 있었지만 이번 작은 가게는 전부 성안에 있다. 성안에 있는 가게는 수리점, 상점, 중고 상점, 투기장, 보관소, 점술관 등이 있다.

수리점은 시리즈 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곳으로 각 무기에는 여전히 횟수 제한이 있는데 그걸 복구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물론 비싸고 좋은 무기일수록 수리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무기뿐만이 아니라 마법도 복구가 가능하다.

그 때문에 전작의 부활 지팡이(옴지팡이)에 해당하는 발키리의 지팡이로 사망한 동료 유니트를 몇 번이나 부활시키는 게 가능하다. 지팡이 사용 횟수를 초과해 부셔져도 이번 작에선 사라지지 않고 수리점에서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부활이란 게 최상위 능력 중 하나인 만큼 그걸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존재하지만 말이다. (발키리의 지팡이는 동료 유니트 중 신부인 클로드와 클로드의 후손 밖에 사용할 수 없다)

상점에서 파는 물건은 제한이 있어 잔량이 다 팔리면 매진 사례가 생기고, 중고 상점은 아군 유니트의 물건을 매매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게임은 각 유니트가 가진 장비 일체를 교환할 수 없기 때문에 중고 상점을 이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사 타입의 유니트가 마력을 올려주는 매직 링을 가지고 있으면 중고 상점에 팔아버린 뒤, 마법사 타입의 유니트가 그것을 다시 구입해야 한다.

다른 유니트에게 건네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돈인데, 이것도 아무나 다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직업 중 유일하게 도둑이 거점 안에 아군 유니트가 있을 때 행동 1턴을 소모해 돈을 건네줄 수 있고, 연인 관계에 있는 유니트는 필드에 있을 때 그런 액션이 가능하다.

투기장에서는 각 장마다 레벨 7의 수준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 상대는 장마다 레벨이 다르게 나온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싸우다가 힘들면 중간에 포기할 수 있는데 거기에 새롭게 추가된 것이 무기를 바꿔서 싸움을 이어서하는 게 가능해졌고, 또 이번에는 HP가 0이 되어 패배해도 죽지 않고 HP1이 되어 성내로 자동 이동한다.

투기장 이용 환경이 개선된 덕분에 맵 전투의 브레이크 타임 때 마음껏 투기장을 이용할 수 있어 각 유니트의 레벨을 올리는 게 쉬워졌다. 작정하고 레벨 노가다를 하면 전 유니트의 레벨을 최대까지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레벨업을 할 때 오르는 능력치도 전작처럼 무작정 랜덤은 아니고 보정치가 따로 있어서 레벨 30을 만들고 전직을 시키면 다들 어느 정도 준수한 능력치를 갖게 된다.

투기장에 나오는 적은 각 장마다 성별, 직업, 클래스가 다 따로 정해져 있고 부모 세대 때 투기장 레벨 7을 클리어하면 검사 ‘호린’을 동료로 영입할 수 있다.

보관소에서는 유니트가 소지한 무기/장비를 맡길 수 있다. 전작의 수송대가 패미콤판처럼 보관소로 부활해 성안 가게로 어레인지됐다고 보면 된다.

점술관에서는 각 유니트의 연애 관계, 승패의 스코어 확인, 부모 확인 등이 가능하다.

연애 시스템은 본작 최대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본작에는 남녀 캐릭터의 호감도가 있어서 그 수치가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스토리상 특정 남녀 캐릭터의 전용 대화도 존재하지만, 사실 그것에 상관하지 않고 플레이어 마음대로 커플링을 만들 수 있다. 전용 대화 이외에 호감도를 올리는 방법은 맵에서 서로 가까이 붙어 있으면 된다.

가까이 붙어 있으면 1턴이 지날 때마다 호감도가 1씩 상승하다. 호감도 총합 수치에 따라서 관심이 있다<좋아하고 있다<사랑하고 있다<연인 관계다. 이 순서로 연애가 진행된다.

연인이 되면 다시 뒤로 물릴 수 없는데 이 연애 관계를 리셋시키고 원하는 육성을 위해 일부러 캐릭터를 전사시키는 하드한 플레이도 나온다.

여존남비 현상으로 여자는 적은데 남자가 많아서 무사히 커플이 성사되어 자식을 보는 이들이 있는 반면 솔로로 역사에 비명횡사한 캐릭터들도 여럿 있어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본작은 2부작 구성인데 전작과 달리 부모와 자식 세대로 나뉜다. 부모 세대는 1~5장. 자식 세대는 1~10+종장에 나온다.

부모 세대에서 연인이 된 캐릭터의 아들, 딸 자식들이 자식 세대에 이어서 등장하는 것이다. 이 자식들은 ‘혈통’ 시스템에 의해 부모의 스킬과 장비, 능력치 상승폭, 무기 레벨 숙련도 보정치를 물려받는다. 그 때문에 우성유전과 열성유전이 존재해서 부모의 커플링 배합을 잘 해야 고성능의 자식이 태어날 수 있다.

누구를 부모로 두고 있냐에 따라 전용 대화와 특정 이벤트가 생기기도 한다.

이것은 이른 바 ‘육아 시스템’ 내지는 ‘자식 만들기’로 속칭 야리코미. 즉, 게임 파고들기 요소를 이끌어 냈다.

부모 세대에서 커플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자식 세대 때 해당 자식에 대비되는 서브 캐릭터가 투입된다. 서브 캐릭터는 혈통을 잇지 못해 스킬과 장비 계승도 받지 못해 능력치가 형편없지만 그 대신 능력치가 상승하는 대화 이벤트를 많이 가지고 있다.

캐릭터 스테이터스창에 ‘토크’란 메뉴가 있는데 그게 바로 전용 대화로 상황에 따라 누가 누구에게 대화를 걸어야하는지 표시된다.

아이템 소지수 제한은 무기와 기타 장비가 통합되어 슬롯이 7개가 됐다. 전작과 달리 이번 작에서는 근접 무기와 원거리 무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직업이 많아 졌다.

스테이터스 수치의 한계치는 30인데 행운만 한계치가 99이며, 최대 HP는 80, 최대 레벨은 30이다. 레벨 20이 되면 전직을 할 수 있는데 전작처럼 전직을 하면 레벨 1로 되돌아가는 게 아니라 전직 당시 레벨 그대로 간다. 전직 전과 후의 능력치 상승 차이는 전혀 없고 단지 전직시 고정된 수치가 상승하고 사용 가능한 마법, 장비 등이 늘어나게 된다.

주니어 로드는 로드 나이트, 소드 아머(전작의 아머 나이트)는 제너럴, 소셜 나이트는 팔라딘, 랜스 나이트는 듀크 나이트, 엑스 나이트는 그레이트 나이트, 아쳐 나이트는 보우 나이트, 프리 나이트는 포레스트 나이트, 페가서스 나이트는 팔콘 나이트, 드래곤 나이트는 드래곤 마스터, 프린스/프린세스는 마스터 나이트, 메이지/썬더 메이지, 윈드 메이지는 매직 나이트/메직 파이터, 보우 파이터(전작의 아쳐)는 스나이퍼, 소드 파이터는 소드 마스터/포레스트, 엑스 파이터는 워리어, 시프는 시프 파이터, 버드/샤먼은 세이지, 프리스트/하이 프리스트 등으로 전직이 가능하고 전 직업 중 유일하게 전직이 안 되는 건 댄서(무희)다.

전작의 변신술사(코만도), 드래곤 등의 개성적인 클래스가 사라지고 기병 계열이 유난히 늘어났다. 심지어 메이지가 매직 나이트가 되면 말타는 마법사 기병이 된다. 그런 반면 전작처럼 승마, 하마 기능이 사라져 말에서 내릴 수 없게 됐다. 그 대신 전작처럼 성이나 요새 안에 들어가 싸울 일이 없어졌다.

엑스 파이터, 팔라딘 등은 각각 고유 원거리 무기인 핸드엑스, 쟈벨린을 사용할 수 있고 이것 이외에 활을 장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당연한 애기지만 원거리 공격용으론 활이 훨씬 좋다.

클래스마다 병종 스킬이란 고유 기술이 있는데 이것은 세대에 이어 계승시킬 수 있다. 특정한 장신구에도 스킬 효과가 들어가 있다.

필살의 일격은 기본적으로 필살 스킬이 없으면 발동하지 않지만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랜덤으로 발동한다. 형제, 자매, 연인이 인접해 있거나 무기 숙련도를 높이면 된다. 무기 숙련도는 수치로 표시되지는 않지만 한 가지 무기로 적을 많이 격파하면 숙련도가 오른다.

이런 조건 덕분에 자식 세대에서 아이라의 자식인 이란성 쌍둥이 남매 검사 스카사하, 라크체는 전선에서 맹활약할 수 있다. 남매 관계 덕분에 초반부터 필살 공격이 잘 터진다.

이번 작부터 공격의 상성 시스템이 추가됐다. 검은 도끼에 강하고, 도끼는 창에 강하고, 창은 검에 강하다. 마법은 불은 바람, 바람은 번개, 번개는 불, 빛과 어둠은 불과 바람, 번개에 강하다. 이 상성을 잘 이용하면 레벨이나 능력치의 차이가 나도 상대를 쉽게 격파할 수 있다. 반대로 아무리 레벨이 높고 능력치가 좋아도 약점이 노려지면 순식간에 죽는다.

그래서 스토리상 도끼 전사로 유명한 왕국, 궁병으로 유명한 왕국 같은 게 있어서 단일 병종과 매직 유저 계열로 통일된 부대들이 주로 나온다.

자식 세대의 캐릭터인 마르스, 샤난, 아레스, 알테나 등등 성전사의 무기를 가진 캐릭터는 상성 시스템을 무시하고 공격해서 결과적으로 상성을 계산하며 싸우기 보단 장비빨로 밀어붙이는 게 최고다.

성전사의 무기 중 아군이 입수해 사용할 수 있는 게 빛의 마법 나가, 성검 티르핑, 성궁 이치이발, 성지팡이 발키리, 마검 미스틸, 신검 발뭉, 지창 게이볼그, 바람의 마법 포르세티 등 8개 정도고 남은 4개는 입수 불가능한 것으로 적 보스들이 사용한다.

일반 무기의 성능 순서는 전작과 비슷한데 세검<철<강철<은 순서다. 그 이상의 무기들은 고유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화염의 검, 바람의 검, 번개의 검, 빛의 검 등은 각각 속성에 맞는 사정거리 2칸짜리 간접 공격을 할 수 있고, 수면의 검은 슬립, 버서커의 검은 혼란, 기도의 검은 기도, 대지의 검은 데미지 입힌 만큼의 HP를 흡수할 수 있다.

전작에서 상점에서 살 수 있었던 용사 시리즈는 이번 작에서는 특정 대화 이벤트 때만 얻을 수 있고 2회 공격 가능한 효과가 있다.

마법 역시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본작의 캐릭터는 처음부터 강력한 비매품 마법을 들고 나오고 수리점에서 복구까지 되니 전작에 비해 상점 의존도가 떨어진다.

다만, 회복/보조 마법인 지팡의 경우는 상점에서 파는 것들이 많고 본작의 유니트 자체가 사제 클레스가 단 두명밖에 안 되는데다가 그중 하나는 마법조차 없기 때문에 상점 의존도가 높다.

보조 지팡이 중에서 레스큐, 워프의 효과가 크게 약화됐다. 전작에서는 필드 어디에 있던 한 번에 소환 및 이동이 가능했던 반면 이번 작은 레스큐의 경우, 술자의 시야에 보이는 장소로 한정됐고, 워프는 리턴과 분리되어 전자는 맵상에서 점령한 성 한정, 후자는 아군의 본성으로 순간 이동시키는 것으로 바뀌었다.

전작에 비해 크게 강화된 것은 상태 이상 마법인 슬립, 사이레스다. 아군이 사용할 때는 사용 횟수(내구성) 1에 불과하지만 가격이 비싼 만큼 걸릴 확률이 커졌다. 상대보다 술자의 마력이 높으면 거의 100% 걸린다.

사이레스는 둘째치고 슬립은 적 유니트도 자주 사용하는데 사실 적 유니트의 공격 마법보다 슬립이 더 무섭다. 왜냐하면 공격 마법은 대부분 2칸짜리거나 범위가 넓다고 해도 한번 맞거나 피하면 그만인데 슬립은 한 번 걸리면 절대 자연적으로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템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상태 이상 효과가 있는 레스트의 지팡이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그 지팡이 사용자가 아군 중에 없다면 해당 맵에 걸린 슬립은 절대 풀지 못한다.

리브로, 리저브의 지팡이는 범위 내에 있는 아군 1명/전체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걸 적 유니트가 자주 사용해서 아주 골치 아프다.

또 전작에서는 사제 계열 유니트도 마법을 장비하면 공격을 할 수 있는 반면 이번 작은 그게 불가능해 졌다. 사제 계열이 사용 가능한 공격계 마법은 단 3개 뿐인데 그 중 2개가 비매품이고 파티 이탈 캐릭터가 사용하는 마법이라서 공격을 기대하면 안 된다.

의외인 건 마법사 계열 유니트가 전직을 하면 철검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데 능력치를 생각해 보면 호신용으로도 쓸 수 없다.

캐릭터 구성을 보면 시리즈 전통의 적녹기사와 녹궁사가 나오고 페가서스, 드래곤 나이트는 다 여자들로 천마 기사 4자매, 3자매는 스토리상 전사하는 NPC나 적으로만 나온다. 전작의 무희x검사를 계승하는 커플도 나오고, 제이건과 오그마의 포지션인 베오울프, 오이페가 등장한다.

부모 세대 때 나오는 중기사 아단이 특히 유명한데 미남미녀가 넘쳐나는 아군 중에서 유일하게 우락부락한 인상을 가진 남자 캐릭터다. ‘단단하고, 강하고, 느리다’라는 칭찬을 빙자한 까임을 당하지만 부모 세대 때 캐릭터 중 개인 이벤트는 가장 많다.

초기에 연인이 없는 독신일 때 2장에서 하이라인 성 남쪽 해안에서 대기하면 공격 후 이동을 하게 해주는 추격링을 얻는 이벤트가 있고, 5장 운명의 문에서 연인이 있을 때 휘노라 성 왼쪽 절벽에서 대기하면 아단 개인의 능력치가 상승한다.

여자 캐릭터 중에 가장 돋보이는 건 ‘에딘’으로 프리스트 클래스의 캐릭터로 전작의 레나 포지션인데.. 서장부터 에딘에게 반한 남자 캐릭터가 무려 셋이나 되고 전용 연애 이벤트는 다섯 개나 된다.

메인 스토리상 미델, 아젤, 쟈뮤카, 듀는 에딘을 좋아하는 설정이고 나중에 나오는 클로드 신부와의 연애 이벤트가 있다.

부모 자식 세대 2대를 걸쳐 유니트로 등장하는 유일한 캐릭터는 렌스타의 청기사 ‘핀’으로 후속작인 파이어 엠블렘 트라키아776에도 나온다.

스토리는 전작의 경우 사망자만 내지 않으면 메인 스토리 1~2부를 통틀어 1명의 사상자만 나오고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잘먹고 잘사는 해피엔딩인 반면, 이번 작은 부모와 자식의 2세대에 걸친 이야기로 부모 세대 때 캐릭터는 완전 몰살 루트를 타서 비장미가 넘친다.

부모 세대의 주인공 시굴드 자체가 덕장이고 전 시리즈 통틀어 주인공 중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지만.. 아버지, 여동생, 친구를 잃고 사랑하는 아내마저 네토라레(NTR) 당하고 그 본인은 황국에 배반자로 몰려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롤플레잉 게임 역사상 이렇게 기구한 운명을 가진 남자 주인공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 번 죽으면 사망하는 ‘전사’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이벤트상 죽어 나가는 캐릭터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해피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다.

각 장이 시작되기 전에 나오는 전체 지도의 세력 구도 설명이나 스테이터스 화면창 등 가만히 보면 퀘스트의 전설의 오우거 배틀 시리즈가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전쟁의 참사, 수많은 인간 군상, 선악 구분의 모호함, 각자 사연이 있는 악당 등 오우거 배틀 시리즈 같은 느낌을 줘서 드래곤 퀘스트 분위기가 나던 전작과 완전 다르다.

전작의 분위기가 드래곤 퀘스트라면 이번 작은 전설의 오우거 배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런지 전작의 파이어 엠블렘은 이번 작은 그냥 가문의 상징 정도로만 나온다. 전작처럼 4개의 오브를 모아서 파이어 엠블렘의 방패를 만드는 용사 판타지틱한 전개는 나오지 않는다.

진영 논리에 따라 자식이 부모와 원수가 되어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지고, 주인공이 NTR 당하는 등 어둠의 다크한 전개의 연속이다.

최종 보스만 해도 전작은 암흑룡 메리우스가 부활해 최종 보스로 나와서 대형 스케일을 자랑한 반면, 이번 작의 최종 보스인 암흑신 로프트는 그냥 인간 몸에 빙의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임펙트가 떨어진다.

사실 임펙트가 큰 건 정말 꼬일대로 꼬인 인간관계다.

자식 세대의 인물 중 율리아는 알비스의 딸인데 어머니가 디어도라. 즉, 알비스가 시굴드에게 NTR한 여자로 세리스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배다른 남매 설정을 갖고 있다.

자식 세대 플레이를 하다 보면 세리스가 율리아가 서로 좋아하지만 사실 이건 처음 만났을 때와 그 이후의 몇몇 이벤트만 있을 뿐, 끝까지 이어지지는 못한다.

율리아 자체가 알테나와 더불어 자식 세대 여자 중 남자와 연인이 되지 못하는 페이크 히로인이다. 그래서 사실 세리스와 율리아는 커플로 골인하지 못한다.

어차피 종장에 가면 스토리 진행 도중 두 사람이 남매 사이란 사실도 밝혀진다. 만약 이 둘이 커플로 골인했다면 완전 한국의 막장 트렌디 드라마가 따로 없었을 거다.

부모 세대의 엘트샨, 라케시스. 자식 세대에선 세리스, 율리아가 각각 브라콤, 시스콤을 연출하고 있지만 제작진이 그래도 마지막 정신줄은 놓지 않은 듯 각각 다른 캐릭터와 이어지게 했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워낙 드라마틱해서 그런지 클리어한 뒤에 나오는 엔딩이 전작보다 더 감동적이다. 전작에서는 각 캐릭터의 후일담을 책갈피 형식으로 다룬 반면, 이번 작에서는 마지막까지 생존한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 세리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각자의 왕국으로 돌아간 뒤 번영을 이루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가장 감동적인 건 세리스와 레빈의 마지막 대화. 정말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전작에는 개별 유니트의 전적, 총 턴수 정도만 나온 반면 이번 작에서는 그걸 통틀어 게임 내 플레이 행적에 따라 ‘평가서’가 나온다. 평가서에는 여러 항목 별로 랭크를 메기는데 클리어 횟수까지 나온다.

한글화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아이템 이름과 오프닝 텍스트, 전투 때 이름과 명칭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가 한글화되어 있어 전작과 마찬가지로 거의 100%에 가깝다.

결론은 추천작! 전작에 비해 드라마틱해진 스토리와 한결 편해진 시스템 인터페이스, 그나마 조금 낮아진 난이도와 연애/육아 시스템까지 재미와 완성도 둘 다 전작보다 훨씬 발전했다. 특히 이 작품의 연애/육아 시스템은 SRPG 역사상 전무후무한 시스템이 될 것 같다.

여담이지만 제작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작품은 본래 3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슈퍼 패미콤 24메가 용량의 한계 때문에 결국 2부작으로 끝냈다고 한다.

덧붙여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DX에서 대전 게임의 이름을 등록할 때 자동 생성을 선택하면 저확률로 시굴드, 세리스란 이름이 나온다. 본작에서 부모 세대의 주인공이 시굴드, 자식 세대의 주인공이 세리스다.

추가로 이 작품은 소설, 만화, 게임북이 나오고 TCG(테이블 카드 게임)으로도 만들어 졌다. 전작의 만화판이 두 종류가 나왔지만 하나는 전 1권의 단편이고 다른 하나는 단행본으로도 나오지 못한 반면 이번 작의 만화판 권수는 무려 16권이다. 그런데 정작 게임 본편의 판매량은 약 50만개로 전작보다 덜 나갔다. (전작의 판매량은 약 78만개)

마지막으로 후속작 파이어 엠블렘 트라키아 776에서 나오는 사이어스는 본작의 그란벨 황제 알비스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본작 부모 세대의 마지막 장에서 알비스의 부하로 나온 벨트마의 여장군 ‘아이다’로 그녀가 알비스 사이에 낳은 아들이 사이어스다. 하지만 알비스는 디어도라와 결혼을 해 그란벨의 왕위를 계승했고 아이다는 로프트 일족에게 암살당했다. 그 때문에 사이어스는 알비스의 사생아이자 성전사 파라의 직계로 성흔이 나타난 것이다. 트라키아 776에서는 레빈의 아들 세티와 양자택일하는 동료 캐릭터로 나온다. 후속작에도 등장하는 본작의 캐릭터는 리프, 핀, 난나, 세티, 세리스, 트라반트, 아리온, 알테나, 한니발, 코풀, 율리우스, 이슈탈 등이다.



덧글

  • 배길수 2012/10/18 04:36 # 답글

    포풍같은 막드성에 발매 당시 공략을 보며 헉 했는데 나중에 일본어를 배우고 대사를 찬찬히 읽어가며 플레이 했더니 태풍급이더군요.
    1. 알비스와 디아도라야말로 (이하생략)
    2. 자식편에서 삼촌 사촌과 연애질은 그냥 일상다반사 (이하생략)
    3. 만약 발키리 지팡이의 계승자로 세티가 아니라 코플을 선택했다면 (이하생략)

    등등 가끔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싶더군요.
  • 잠뿌리 2012/10/25 17:35 # 답글

    배길수/ 진짜 그런 것만 보면 성전의 계보가 아니라 막장의 계보지요.
  • 김전일 2014/10/18 00:47 # 답글

    트라키아 776, 봉인의 검도 한글패치 나왔는데 해보실 생각 없나요?
    그나저나 스샷 화질 정말 깨끗하네요.
  • 잠뿌리 2014/10/18 10:51 # 답글

    김전일/ 네. 언젠가 해볼 예정인데 아직 못하고 있네요 ㅎㅎ;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55492
3069
9721030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