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브라더스(The Blues Brothers.1980) 하이틴/코미디 영화




1980년에 존 랜디스 감독이 만든 뮤지컬 코미디 영화.

내용은 제이크와 엘우드 형제는 리듬 앤 블루스 밴드의 리더로 블루스 브라더스란 이름으로 한 때 유명세를 탔지만 형 제이크가 감옥에 갇히는 바람에 밴드가 해산되고 3년 후 모범수로 가석방된 뒤 동생 엘우드와 재회했는데, 형제가 자란 천주교 고아원이 밀린 세금을 내지 못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고 나쁜 짓을 한 돈은 받지 않겠다는 원장 수녀의 호통에 합법적인 방법을 찾다가.. 트리플락 침례 교회의 미사에서 가스펠을 듣고 신성한 빛을 발견해 밴드를 결성해 돈을 벌어 고아원을 구하는 게 신이 내린 사명이라 생각하고는 옛 멤버들을 모아 밴드를 재결성해 노래를 부르는 이야기다.

보통 한국에서 블루스 브라더스하면 1991년에 타이터스에서 IBM-PC용으로 만든 액션 게임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다. 블루스 브라더스 게임은 블루스 형제들이 상자를 들어 던지며 적을 물리치고, 락 콘서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전 지역에 흩어진 악기를 모으는 이야기다.

영화는 공중파로 방송해준 적이 있어 SBS에서 한국 성우의 육성 더빙판을 1,2부에 걸쳐 방영해준 적이 있다. 영화판의 러닝 타임은 무려 180분이 넘어가기 때문에 한 번에 다 방영하기 힘든 분량이다.

일단 블루스 형제들은 상당히 개성적인 캐릭터다. 둘 다 항상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 펠트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어떻게 보면 맨 인 블랙의 검정색 올 패션의 선조격이다.

형 제이크는 대식가에 언변의 달인이면서 사기를 잘치고, 동생 엘우드는 특이하게 흰 빵만 먹고 도벽이 있지만 운전 및 손재주가 뛰어나다. 70년대산 중고 경찰차를 경매로 사서 그걸 블루스 모빌이라고 부르며 타고 다닌다.

이런 개성적인 형제들이 밴드를 재결성해 음악을 하는데 이게 진짜 본격적이다. 80년에 나온 영화지만 후대에 나온 뮤지컬 코미디에 뒤지지 않은, 오히려 후대의 작품이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작품이 됐다.

이 작품의 음악적 테마는 작중에 대사로 나오지만 당시 한창 유행하던 디스코 음악을 따라가지 않고, 리듬 앤 블루스에 올인했다.

단역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흑인 음악을 대표하는 레전드들인 제임스 브라운, 캡 캘로웨이, 레이 찰스, 아레사 프랭클린, 존 리 후커, 파인톱 퍼킨스, 빅 월터 호튼이다. 전설의 음악인들이 집합했는데 단역으로 나와 모두 한 곡씩 부르니 뮤지컬 코미디의 본좌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블루스 계열의 이 음악들이 모두 하나 같이 명곡이고, 극중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나와서 놀랐다.

주인공 블루스 형재와 밴드 멤버 중 일부가 백인일 뿐, 작품 전반에 걸친 음악만 보면 흑인 음악 문화에 대한 오마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레전드의 음악 덕분에 러닝 타임 180분이 전혀 질리지 않았다.

음악을 제외한 다른 부분도 좋다.

우선 이 작품의 세계관은 어쩐지 만화에 가까워서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설정, 장면, 연출이 많이 나와서 코미디로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폭발하고 날아가고 건물이 무너져도 블루스 형제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잔해 속에서 먼지를 털고 일어난다.

블루스 형제가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사건 사고가 벌어져 처음에는 보안관에게 쫓기다가 나중에는 나치 신봉자들, 컨츄리 밴드, 지역 경찰이 추가되다가 막판에 가서는 경찰 기마대, 경찰 특공대, 심지어는 군대까지 총 출동한다.

그런데 형제들의 목적은 밴드 공연으로 돈을 벌어 고아원 세금을 대신 내주는 거라 추적자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간다.

이 어처구니없는 촌극을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소동을 연출해서 코미디의 절정을 찍었다.

또 한 가지 볼거리는 바로 추격적인데 스케일이 스케일인 만큼 추격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단 한 대의 차를 쫓기 위해 수십 대의 경찰차가 뒤를 쫓는데 만화적으로 과장된 연출로 추격하던 차들이 이리저리 날아가고 부딪쳐 충돌하며 뒤집어 지는데 그런 장면이 한 두 번 나오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나온다. 본작에 나온 자동차 추격과 충돌 및 전복 사고 씬은 진짜 영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대단하다.

그 때문에 블루스 형제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반응을 보이지만 영화를 보는 입장에선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특히 압권은 나치 신봉자 일당에게 추격받을 때인데 이때 추격전의 끝에서 막다른 곳에 다다라 브레이크를 누르자 급정차의 반동으로 차가 공중에서 백회전하면서 뒤쪽으로 안전 착지해 달리는 장면과 나치 신봉자 일당의 최후를 그린 추락 개그 씬이다.

CG가 먼 미래의 촬영 기술이었을 80년에 이렇게 만화적 연출을 잘한 작품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예산을 많이 들여 스케일을 엄청 키운 만큼 그런 장면이 나와도 유치하기보다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클라이막스 씬도 압권이다. 국세청에 몰려든 경찰, 군대 병력에 투입된 엑스트라 배우의 수가 500명이나 되고 경찰차, 경찰마, 탱크, 헬리곱터까지 총 동원되기 때문에 지금 봐도 정말 그 스케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결론은 추천작! 뮤지컬 코미디의 고전 명작. 지금 다시 봐도 이 장르의 본좌라고 할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IMDB 평점 7.9, 로튼 토마토 평점 85의 고득점을 자랑한다. 그리고 제작비가 2천7백만 달러인데 전 세계적 극장 수익은 무려 1억 1천 5백만 달러를 넘어가서 대히트쳤다.

존 랜디스 감독은 1973년에 원숭이 타입의 몬스터와 장님 소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셜록’으로 감독 데뷔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가 1978년에 ‘애니멀 하우스’를 만들어 인정을 받고 2년 후인 1980년에 이 작품을 만들어 대성공하면서 명감독의 입지를 다졌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블루스 브라더스의 동생 엘우드 배역을 맡은 배우는 고스트버스터즈의 레이로 친숙한 댄 에이크로이드고, 제이크 배역을 맡은 배우는 존 벨루시다. 존 벨루시는 이 작품까지는 스타 배우가 됐지만 이후에 찍은 영화는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했고 파티를 좋아하고 마약까지 해서 코카인과 헤로인 치사량 주입으로 34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이 작품을 찍은지 불과 2년 후의 일이다.

또 한 사람 눈에 띠는 배우는 극중에서 제이크에게 사기 결혼 당해 앙심을 품고 스토킹하면서 미사일 런쳐, 폭탄, 화염방사기, 머신건을 쏘며 위협하는 여자 배역을 맡은 캐리 피셔다. 본작에서는 캐릭터 이름조차 그냥 미스테리 우먼이라고 나오는 단역이지만 스타워즈의 레이아 공주 역으로 나온 걸 생각하면 의외의 캐스팅이다.

추가로 이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1998년에 존 랜디스 감독이 만들고 댄 에크로이드가 엘우드 역으로 다시 출현한 블루스 브라더스 2000은 망했다. 정식 후속작으로 전작에서 감옥에 복역한 엔딩으로부터 18년 후, 제이크는 옥중에서 사망하고 혼자 남은 엘우드가 출소해 새로운 밴드를 결성해 노래하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본래 종교 법인은 세금을 내지 않도록 되어 있지만, 이 작품에 나온 건 영화속 설정이다. 실제로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종교 법인의 세금을 부가하는 입법 제안이 나왔지만 기각됐다고 한다.



덧글

  • 차원이동자 2012/10/01 13:22 # 답글

    아...이거 죽이엔딩공연도 좋죠
    앰딩공
  • Equipoise 2012/10/01 20:58 # 답글

    SBS에서 92년쯤 방송해준 더빙판 녹화테잎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밖에둔채 안본지 오래돼서 필름이 성할까는 모르겠지만... 고스트 바스터즈의 레이배우인건 처음 알았네요 이미지가 너무 매치가 안돼서
  • SHODAN 2012/10/01 21:04 # 답글

    경찰차 연쇄추돌씬은 진짜 압권
  • Left Q Dead 2012/10/02 10:35 # 답글

    결말이 참 궁금하네요. 캐리 피셔 어떻게 되었으려나.
  • 블랙 2012/10/03 22:20 # 답글

    존 벨루시의 동생 제임스 벨루시도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죠.
  • 잠뿌리 2012/10/04 15:14 # 답글

    차원이동자/ 엔딩에 나오는 공연씬도 좋지요.

    Equipoise/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거기다 댄 애크로이드가 28살 때 찍은 영화니 젊고 샤프할 때의 모습이라 낯설긴 하지요.

    SHODAN/ 그게 한때 세계 기록에 오르기도 했지요.

    Left Q Dead/ 극중 캐리 피셔는 끝까지 이름이 밝혀지지 않습니다. 블루스 브라더스를 죽이고 자기도 죽고 모두 다 죽자는 심정으로 끝까지 쫓아와 총질을 하다가, 제이크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형제들을 놓친 이후로는 다시 등장하지 않지요.

    블랙/ 제임스 벨루시는 예순이 넘었지만 아직도 현역 배우지요. 음악적 재능이 있어서 리듬 앤 블루스 밴드를 결성해 공연 활동도 한다고 합니다.
  • car0203 2013/02/09 19:12 # 삭제 답글

    http://blog.naver.com/wjdgml_001/60025835905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탔던 1974년식 닷지 모나코 경찰차는 cars.com의 '최고의 영화속 자동차' 3위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언급하신 '크리스틴'의 1958년식 플리머스 퓨리는 8위,1위는 '백 투더 퓨처'의 드로리언 DMC12가 차지했습니다.
  • 잠뿌리 2013/02/13 21:46 # 답글

    car0203/ 링크에 나온 백 투 더 퓨처 차는 진짜 1위가 될만하지요.
  • Mika 2013/03/02 11:54 # 삭제 답글

    잘 읽고 갑니다.
    수많은 까메오군단이 보는 내내 재미를 안겨줬던 영화네요. 물론 그 까메오들이 누구누구인지 안건 거의 90년대 후반이지만.
    특히나 제이크가 감옥에서 출소할때 교도소의 소지품 반환 담당 간수역으로 나오는 프랭크 오즈(스타워즈의 요다 목소리!)나 세금 수납원역으로 나온 스티븐 스필버그는 정말 까메오 천국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모습같다는...ㅎㅎㅎ
  • 잠뿌리 2013/03/12 12:14 # 답글

    Mika/ 카메오 배우들이 정말 화려한 진용을 자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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