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만불의 사나이(2012) 2012년 개봉 영화




2012년에 김익로 감독이 만든 작품. JYP 박진영이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대기업 엘리트 부장이자 유능한 로비스트인 최영인이 보스 한상무의 명령을 받아 5백만불을 배달하러 가던 도중 괴한의 습격을 받고 다음날 깨어나는데, 양복 안주머니에서 유서를 발견해 오백만불 운송 자체가 한상무가 돈을 빼돌리기 위해 흉계이며 친구의 죽음에까지 관여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엉겁결에 오백만불을 가지고 도망을 치다가 깡패의 중요한 물건을 자기도 모르게 훔쳐 달아나던 불량소녀 미리와 만나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중요한 물건을 가지고 있어 특정 인물 혹은 집단, 세력 등에 쫓겨 달아나는 도망자물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따르고 있는데 소재 측면에서 보면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

오백만불을 가지고 도망치는 것만 나오는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도망치는 것도 겸하게 됐고 그 과정에 한상무, 조폭, 경찰들 3개 집단의 추적을 받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추격전의 긴장감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주인공 커플인 진영과 미리는 단 둘이서 도망치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가는 전후 과정에 위협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악당들이 휴대폰 위치 추적 같은 걸 적극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진영 일행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좀처럼 따라잡히지 않는다.

물론 악당들에게 잡힌 순간도 몇 번 있긴 한데 그럴 때는 쫓고 쫓기다 잡히는 게 아니라, 접선을 하려고 제 발로 찾아갔다가 잡히는 상황이라서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어 추격 물로서의 재미가 떨어진다.

나중에는 공금횡령, 살인 누명까지 써서 뉴스에 보도되기도 하지만 배경 설정만 그럴 뿐, 실제로 본편 내용상으로는 진영 일행이 그걸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민들이 진영 일행을 수상하게 보는 것도 아니고, 경찰이 대규모로 검문, 추적을 하는 것도 아니며 경찰쪽 진영은 단순히 형사 두명만 뻘뻘거리며 쫓아오기 때문에 그렇다.

즉, 위기감의 부재로 인해 추격물의 스릴과 긴장이 느껴지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한 박진영은 솔직히 연기는 못했다. 뭔가 진지한 얼굴로 대사를 치기는 하는데 너무 기합이 들어가 있어서 자연스럽지 못했다. 또 자신의 이국적인 외모를 이용한 외국인 노동자 개그가 많이 나와서 좀 캐릭터를 갉아먹는 듯한 느낌을 줬다.

가수 경력은 길지만 영화배우로선 이제 막 데뷔한 신인 배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만, 이 작품이 박진영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라서 주목 받고 또 그걸 적극 홍보했다는 걸 생각하면 맡은 바 역할을 다하지 못한 듯 싶다.

사실 극중 박진영이 나오는 부분보다 오히려 그를 쫓는 추적자들이 극의 재미를 준다. 악당 진영의 한상무 역의 조성하, 조사장 역의 조희봉, 건달 필수 역의 오정세 등 3명이 악당 연기도 잘하고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

극의 재미 부분에 있어선 오히려 주연과 조연의 활약과 비중이 뒤바뀐 듯한 느낌마저 준다. 뭔가 주객전도된 것 같다.

뭔가 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악당 진영에 오해가 생겨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로 적인 줄 알고 싸우는 전개가 나오는데, 이런 방식은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절정을 이룬 걸로 지금은 뻔한 전개가 됐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한다.

그리고 보통 악의 축인 기레기가 본 작에서는 구원자적 대활약을 하기 때문에 그게 꽤 의외의 연출이었다.

결론은 평작. 박진영이란 네임 벨류 하나 믿고 너무 안이하게 만든 작품같다. 하지만 그래도 조성하, 조희봉, 오정세 등 조연 3인방 덕분에 쌈마이까지는 아니고 턱걸이로 평작 정도는 된다고 본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전국 관객 10만명이라는 초라한 흥행 성적을 거두어 흥행 참패를 당했다. 제작비가 25억이라 손익 분기점이 120만명 정도라는데 거기에 1/0조차 미치지 못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같은 날 개봉했는데 코미디로 틈새 시장을 노리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만큼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덧글

  • 라라 2012/09/29 18:56 # 답글

    dvd 나왔나요? 극장에서 보긴 좀 그렇던데
  • 잠본이 2012/09/29 22:10 # 답글

    이정도로 말아먹은 뒤에 박진영이 배우 계속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인간극장 출연감이 될듯한(...)
  • W! 2012/09/29 22:52 # 삭제 답글

    무슨 자신감으로 닼나랑 같은날에 개봉했는지 참....;;;
  • 시몬 2012/09/30 19:47 # 삭제 답글

    아마 노이즈마케팅이 아닐까요? 근데 그런거 치곤 너무 돈지랄인데.
  • 기사 2012/10/01 08:01 # 답글

    걍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열심히 경영하지 뭔놈의 배우를 하겠다고......
  • 잠뿌리 2012/10/04 15:35 # 답글

    라라/ VOD로 나왔습니다. 개별 구매해서 디지털 케이블이 설치된 집에 있는 TV로 볼 수 있습니다.

    잠본이/ 박진영이 또 영화에 주연으로 나온다면 그때는 정말 그 열정과 의지를 인정해야 돌 것 같습니다.

    W!/ 좀 많이 무모했지요.

    시몬/ 당시 인터뷰를 보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나 도둑들이 개봉하던 시기라 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없어서, 코미디 틈새 시장을 노린 것이라고 하더군요.

    기사/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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