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G-세이비어(G-SAVIOUR.2000) SF 영화




2000년에 그렘 캠벨 감독이 만든 TV용 스페셜 단편 드라마. 건담 탄생 20주년을 기념한 ‘건담 탄생 20주년 스페셜 G-세이비어’란 타이틀로 10억엔이나 되는 제작비를 투입해 미국과 일본 합작으로 만들어진 건담 시리즈의 실사판이다.

내용은 우주세기 223년을 배경으로 지구 연방이 와해된 이후 구 연방 세력이 몇몇 콜로니를 통합해 지구의회를 설립하여 기반 강화에 나서자 남은 콜로니가 뭉쳐 자유동맹을 칭하며 이에 대항하는 상황에 식량난이 대립의 주요 원인이 되는데, 지구의회가 중립국인 가이아를 점령하려는 상황에서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키 아이템인 생물 발광 샘플을 소유한 비밀 조직 일루미나티 소속의 신시아와 그 사실을 알고 그녀와 돕게 된 파일럿 출신 마크가 지구의회를 탈출해 일루미나티 조직에 합류하면서 모빌 슈츠 G-세이비어를 타고 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주인공 마크 카일은 국가의회 소속의 전 에이스 파일롯으로 모종의 사고로 불명예제대를 해서 항상 그때 일을 떠올리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변방의 해저 플랜트에서 식량난 해결을 위한 연구 겸 채광으로 소일하고, 라이벌인 잭 헤일은 마크를 불명예 제대시킨 장본인이자 그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도 지구의회의 새로운 에이스 파일럿이 되어 중령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한다. 아무로와 샤아, 카뮤와 제라드/시로코처럼 시리즈 전통의 주인공 라이벌 구도를 실사 드라마판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보통 기존의 건담물이라면 이 둘의 관계가 중점을 이뤄야겠지만 실사 영화판에서 잭 헤일은 찌질한 악역에 불과하다. 생물 발광 샘프를 둘러 싼 싸움이 주된 내용인지라, 건담 스타일이라기 보단 그냥 싸구려 B급 SF 영화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우들도 전부 무명 내지는 신인 배우고 연기력도 상당히 떨어진다. 아무리 이 작품이 영화가 아니라 스페셜 단편 드라마라고 해도 제작비를 생각해 보면 정도가 지나칠 정도다.

모빌 슈츠가 등장하긴 하는데 문제는 분량이 정말 적다는 거다. 전체 러닝 타임 약 80여분 중에서 건담을 비롯한 모빌 슈츠가 나와서 싸우는 장면은 다 합쳐도 20분조차 안 된다.

54분 만에 첫 등장한 건담이 단 2분만 나왔다가 다시 돌아가고, 그 이후에 라스트 배틀에서는 10여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모빌 슈츠의 싸움에 중점을 두기보다 기체에 탑승한 파일럿의 리액션을 보여주기 바빠서 그렇다. 예를 들어 극중 건담이 빔라이플을 쏘고 빔샤벨을 휘두르는 장면이 나와도 몇 초 안 되서 기체 안의 파일럿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제작비가 무려 10억엔이나 되지만 건담이 등장한 CG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G-세이비어 건담만 해도 컨셉 원화와 영화 속에 표현된 CG의 디자인이 너무 큰 차이가 나서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다.

본 작의 주역 기체인 G-세이비어는 우주전용 건담으로 기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소한의 장갑만 장착되어 팔과 다리 일부의 장갑이 부실하지만 장갑이 부실하지만, 뽕 집어넣은 듯 힘 들어간 어깨 장갑과 3개의 다리를 연상시키는 부스터 등 나름대로 우주세기적 매력이 있어서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영화 개봉 이후 망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결론은 비추천. 기동전사 건담 역사에 있어 최악 최흉의 흑역사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이건 건담 실사 드라마가 아니라 그냥 싸구려 SF 영화에서 주역 기체가 건담이 나오는 것뿐이다.

여담이지만 같은 해인 2000년에는 슈에이샤 슈퍼 대쉬 문고에서 전 2권 구성의 소설이 나왔고, 선라이즈에서 게임으로 만들어 PS2용으로 출시했다. 이 실사 드라마판이 흑역사란 사실을 증명하듯 소설판은 영화판과 전혀 다른 스토리로 진행이 됐고 게임판은 드라마판의 엔딩으로부터 1년 후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등장 인물이 전원 교체됐다.

덧붙여 본 작에서 나온 모빌 슈츠들은 전부 드라마판 오리지날 기체다. 다만, 중립국인 사이드 가이아의 모빌 슈츠인 프리덤은 설정상 30년 전 구형 제품으로 제간 시리즈를 계승하는 기체라 V건담의 건 블래스터를 닮았다.

추가로 건담 스텝이나 팬이라면 드래곤볼을 모아 이 작품의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은 연대상으로 볼 때 우주세기 마지막 건담이다.

마지막으로 이 괴랄한 작품이 국내에서 정식 수입된 바 있다. 일본에서는 TV 스페셜 드라마로 나와 TV에 방영한 작품이지만 해외 수출판은 타이틀이 G-세이비어 더 무비. 즉, 극장판으로 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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