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다잉(The Undying.2009) 귀신/괴담/저주 영화




2009년에 스티븐 페로스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제목 언다잉을 보면 2001년에 나온 FPS 호러 게임인 클라이브 바커의 언다잉이 생각나겠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게임이다. 클라이브 바커의 언다잉은 ‘언다잉’이고 이 작품은 ‘더 언다잉’이며 언다잉이란 단어 자체는 불멸, 영원이란 뜻이 담겨 있다.

내용은 의사인 바바라 허튼이 약혼자 제이슨 도노반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자 작은 시골집으로 이사해 홀로 시름을 달래던 도중, 남북 전쟁 시대에 죽은 병사의 영혼인 엘리야 파멘터와 조우한 이후 제이슨의 몸에 엘리야의 혼이 깃들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 포스터를 보면 엘리야와 제이슨의 얼굴이 좌우에 나오는데 그것만 보면 무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같은 이중인격 호러물이 연상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수염 난 쪽이 식물인간이 된 제이슨이고 수염이 없는 쪽이 남북전쟁 시대의 유령 엘리야인데 사실 따지고 보면 육체를 강탈당한 제이슨이 피해자 역이다.

사실 이 작품은 오래된 집에 있던 지박령이 산 사람의 육체의 씌어 움직인다는 설정을 제외하면 호러물다운 구석이 전혀 없다.

오히려 엘리야의 혼이 깃들어 살아 움직이는 제이슨과 사랑을 나누는 바바라에 포커스를 맞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메인 이야기다. 엘리야는 엘리야대로 남북전쟁 시대의 영혼이기에 현대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박령이었던 특성 탓에 적군 병사의 총에 맞아 죽는 악몽을 수시로 꾸면서 점점 망가져 간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볼 때 유령과 빙의 현상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무섭지도 않고 로맨스를 강조 했는데도 감동적이지도 않다.

애초에 본 작의 메인 스토리가 식물인간이 된 제이슨의 안락사를 결정했는데 그의 몸을 몰래 병원에서 빼내 시골집으로 데리고 갔다가 엘리야의 혼이 깃들어 되살아나자 옳타꾸나! 하고 안겨서 벌이는 로맨스라서 이들의 사랑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생각해 보면 본 작의 히로인인 바바라가 이 모든 사단의 원흉이기 때문에 몰입하기 힘든 점도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바바라가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만 1시간 넘게 보여주니 부담되기도 했다.

오히려 엘리야가 깃든 육체의 주인이자 영화 끝까지 피해자 역할의 정점을 찍은 제이슨에게 동정이 갈 따름이다. 아마도 2011년에 나온 영화 중에 가장 불쌍한 주인공이라고 할 만 하다. 육체 빼앗긴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라스트의 그 씬은 정말 감독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 손노리의 호러 게임 화이트 데이의 성아 엔딩 새드 버전인 듯한 느낌이 든다.

결론은 비추천. 영화라기보다는 단편 드라마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그것도 그냥 드라마도 아닌 진실 혹은 거짓 같은 곳에나 나올 법한 재현 드라마 수준이라서 사건의 주요 소재만 조금 흥미로울 뿐 작품 자체는 재미가 없다.



덧글

  • 어벙 2012/09/18 22:00 # 답글

    처음에 클라이브 바커의 작품인줄 알고ㅇ.0
    했다가 연관없는 다른거였네요.
    호러도 로맨스도 어정쩡한 느낌일것같습니다.하긴 이 두가지를 다 잡는 경우는 어렵죠
  • 잠뿌리 2012/09/25 19:17 # 답글

    어벙/ 호러 로맨스로 성공한 작품이 드물죠. 데드 얼라이브 정도가 성공작으로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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