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즈 런 레드(The Hills Run Red.2009) 슬래셔 영화




2009년에 데이브 파커 감독이 만든 슬래셔 영화.

내용은 1982년 컨트로버셜 필름의 윌슨 콘캐논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힐즈 런 레드는 너무 잔혹하고 생생한 살인 묘사 때문에 서둘러 극장에서 내려진 뒤 영화의 기록과 감독, 출현진 전부 어디론가 사라져 호러 팬들 사이에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데, 현대에 이르러 콘캐논 감독의 추종자이자 영화학도인 타일러가 감독의 딸로 스트립바에서 일하는 알렉사를 만나 친구들과 함께 힐즈 런 레드 필름 원본을 찾기 위해 촬영 장소를 찾아갔다가 영화 속 살인마를 현실에서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설로 남은 독립 영화의 감독을 추종하고, 그 흔적을 찾아 떠났다가 사고를 당한다는 배경 설정이 꽤 흥미롭다. 어떻게 보면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엔딩, 그 뒤에 이어지는 애프터 스토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본편 내용 자체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슬래셔 무비다. 보통 인간을 초월하는 괴력을 소지한 덩치 큰 살인마가 가면 쓰고 나와서 사람을 도륙하는 이야기다. 기존의 슬래셔 무비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본 작의 살인마는 별칭 ‘아기 가면’으로 영문 정식 명칭은 베이비 페이스다. 영화 촬영을 위해 감독의 어린 아들이 가위로 자기 얼굴 피부를 자르고 벗겨낸 뒤 아기 가면을 뒤집어써서 입 윗부분만 가린 몰골로 나온다.

아기 가면, 베이비 페이스란 명칭만 보면 별로 호러블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곡괭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희생자를 잔혹하게 도륙한다. 총기를 사용할 만큼 최소한의 지능도 갖추고 있다. 가면을 벗은 맨 얼굴은 피부를 도려낸 흔적이 남아 있어 얼굴만 반 해골에 가까운 모습으로 꽤 으스스하다.

하지만 바디 카운트를 담당하면서 힘과 몸만 쓰다가 허무한 최후를 맞이한다. 백어택 한 방에 끝난 걸 보면 괴력은 가지고 있어도 맷집은 약해서 반 불사신에 가까운 기존의 살인마 캐릭터보다는 몇 수 아래다.

캐릭터적으로 보면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의 레더 페이스 열화 카피 버전이다.

가족이 작당한 살인 행각이란 점에 있어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와 힐즈 아이즈 등 가족 단위 슬래셔 무비의 계보를 잇고 있는데 나름 반전이라고 넣은 게 별로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실종된 감독과 출현진이 실은 멀쩡히 살아있고 다들 한통속이라 영화를 빙자한 스너프 필름을 찍고 있다는 게 사건의 진상인데 이게 생각보다 빨리 드러나는 바람에 좀 김이 빠진다.

극중 설정은 너무 잔인해서 극장에서 사라진 전설의 공포 영화지만, 실제로 본편 내용은 좀 어중간하다. 고어 영화라고 불러줄 만큼 잔인한 장면은 약 3개 정도 밖에 안 나온다.

사람 배에 쇠로 되 프레스 기구를 장착시켜 레버를 움직여 피를 쥐어 짜내는 기구와 오프닝에 가위로 얼굴 도려내는 씬, 그리고 과거 회상 장면에서 나오는 나뭇가지 반동 효과에 의해 상체 1/3이 떨어져 나가는 씬 정도다. 그 이외에는 별 거 없다.

현지인 희생자가 2명, 외지에서 온 주인공 일행 4명 중 실제 사망자는 단 1명이라서 그렇다. 주인공 일행 4명 중 1명은 악당이고 남은 3명 중 2명은 일단 영화 끝까지 살아있으니 바디 카운트 수 자체가 적어서 스케일은 좀 작은 편이다.

막판에 가면 가정 싸움으로 악당 진영이 붕괴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서 완전 소드 마스터 야마토급이다. 아무리 반전이 있는 캐릭터라고 해도 설정과 성격이 너무 빨리 변해서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결론은 평작. 전설이 된 독립 영화와 스너므 필름, 살인마 감독 가족 등 배경 설정은 흥미롭지만 정작 본편 내용은 좀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아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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