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퍼시(Prophecy.1979) 괴수/야수/맹수 영화




1979년에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이 만든 괴수 영화.

내용은 공중보건의인 주인공 로버트 베른이 환경보호국의 환경평가서 작성 의뢰를 받아 아내 메기와 함께 인디언과 미국 종이 회사의 벌목 분쟁 지역에 들어갔다가 괴수와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국인의 무분별한 개척과 그로 인해 피해 받은 인디언, 그 와중에 발생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괴수가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는 게 주된 내용이다.

흥미로운 건 이 작품은 미국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환경오염을 지적하고 무책임한 미국의 개척 산업을 디스하면서 인디언의 피해 실상을 보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의 괴수는 현지 인디언들 사이에서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카타딘’이란 크리쳐인데 실제로는 전설의 동물은 아니고 벌목 회사가 강을 오염시켜 그로인해 돌연변이화된 곰이다.

극중 강을 오염시킨 주요 물질은 메틴수은은 강물을 마신 인디언들을 폭력적으로 변화시키며 짐승들 또한 뇌를 녹여서 폭력적으로 만든다. 크게 보면 본 작의 괴수, 작게 보면 극 초반부에 주인공을 습격한 너구리가 그 예다.

미국 벌목 회사로부터 인디언과 숲을 구할 수 있는 증거로서 괴수의 돌연변이 새끼를 구했다가, 졸지에 괴수의 표적이 되어 쫓긴다.

어미 괴수가 등장하면서부터 본격적인 괴수물로 진행되는데 사이즈는 곰 사이즈로 고질라나 킹콩 같은 초대형 괴수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작품 못지 않은 임펙트를 자랑한다.

일단 본 작의 곰 괴수는 화학 약품으로 오염된 강물을 뒤집어 써 얼굴을 비롯해 몸 전체가 녹아내린 듯한 끔직한 형상을 하고서 사람을 무참히 해친다.

곰 앞발로 후려치면 사람들이 슝슝 날아가고, 사람의 다리나 머리도 와삭 씹어 버리며 강물조차 수면 아래를 걸어서 건너가 버리고 집조차 파괴한다.

무엇보다 가장 강렬한 장면은 캠프 하러 온 백인 소년이 침낭에 들어가 있다가 카타딘이 마주하는데, 카타딘의 후려치기 한 방에 붕 날아가 바위에 처박혀 펑-소리와 함께 침낭의 오리털이 흩날리는 씬이었다.

보통, 헐리웃 영화의 공식에 따르면 아이와 여자는 절대 죽이지 않지만 이 작품에는 그런 거 없다. 남녀노소 불구하고 전부 다 바디 카운트 대상이다. 실제로 희생자들을 쭉 보면 정말 가차 없이 아작 낸다. 보는 내내 정말 이래도 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쉬운 점이라면 카타딘의 최후가 좀 허무하다는 것 정도다. 정말 저 놈 어떻게 잡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지만 괴수 최종 병기가 ‘활’이라 마무리 장면은 좀 임펙트가 떨어진다. 물론 인디언 마을과 숲이 배경이니 변변한 무기 하나 갖추지 못한 게 당연한 거지만 말이다.

사실 애초에 짐승형 괴수물은 대부분 무엇에 약하다는 약점 같은 게 딱히 없어서 다이너마이트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으니 환경 보존이란 키워드에 걸맞게 펑펑 터지는 것 하나 없이 화살로 찔러 죽이는 게 더 어울리겠지만 그래도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론은 추천작. 짐승 사이즈의 괴수는 임펙트가 작을 것 같지만 돌연변이란 설정에 의한 톡식 디자인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마구 해치는 광폭함으로 나름대로 무섭게 만든 괴수물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주인공 롭 배역을 맡은 로버트 폭스워즈보다 인디언 젊은이 존 호크 배역을 맡은 아맨드 아상테가 더 기억에 남는다. 미남 배우이기도 하지만 인디언족의 젊은이로 부족 특유의 복장과 악세서리를 하고 나오기보다는 완전 현대화된 모습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극중 존 호크가 속한 부족도 집은 인디언식으로 지었지만 사람들은 다 현대인이 돼서 부족의 원로이자 예언자인 므라이도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나온다.

덧붙여 이 작품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을 했는데 시기적으로 최초로서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이후 수많은 미국 영화가 캐나다 지방에서 촬영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추가로 감독의 자체 검열로 삭제된 폭력/고어 장면이 꽤 있다고 하며, 본 편의 괴수 카타딘은 최초의 디자인이 훨씬 무서웠는데 감독이 ‘곰’같은 디자인을 찾아서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해서 지금의 톡식 베어가 됐다고 한다.



덧글

  • FlakGear 2012/09/12 01:29 # 답글

    괴물 디자인하니까...
    혹시 제일 무서운 괴물 디자인이 있나요?
  • 잠본이 2012/09/12 22:04 #

    보는 사람이 뭘 제일 무섭게 느끼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 잠본이 2012/09/12 22:04 # 답글

    호오 프랑켄하이머 감독이 괴수영화도...
  • 잠뿌리 2012/09/13 14:28 # 답글

    FlakGear/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운 괴물 디자인은 샘 닐 주연의 포제션에 나오는 식인 괴물이었습니다.

    잠본이/ 프랑켄 하이머 감독 작품이라 그런지 사회 비판 메시지가 강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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