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러라마(Chillerama.2011)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2011년에 아담 그린, 조 린치, 아담 리프킨, 팀 셜리반 감독이 만든 호러 코미디. 4편의 옴니버스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한 시골 마을의 심야 자동차 극장이 폐업을 앞둔 영업 마지막날, 극장 주인 세실 카우프먼이 소장하고 있던 비장의 영화 칠러라마를 상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메인 스토리인 좀-B 무비편은 조 린치, 영화 속 첫 번째 영화인 ‘와질라’는 아담 리프킨, 두 번째 영화인 ‘나는 틴에이지 웨어베어다’는 팀 셜리반, 세 번째 영화인 ‘안네 프랑켄슈타인의 일기’는 아담 그린 감독이 만들었다.

첫 번째 영화인 와질라는 회사원 마일즈가 정자 수가 하나 뿐이라 고민 중에 의사에게 권유 받은 신약 스펍업퍼민을 복용했다가 부작용으로 인해 정자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고 크기만 엄청나게 커져서 정자 그 자체가 거대 괴수가 되어 도심을 휘젓는 이야기다.

질라라는 뒷제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고질라의 패러디로 70년대 거대 괴수물을 소재로 하고 있다. B급 영화를 표방하고 있기에 CG를 사용해서 미니어처 하나 사용하지 않지만 그 때문에 엽기적인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거대 정자가 도심을 휩쓸고 부카케 장군은 군대를 동원해 싸우고, 와질라의 붕가 본능을 이용해 미국에서 가장 큰 XX를 가진 자유의 여신상으로 유인해 초대형 스케일의 짝짓기를 유도하는 것 등등 정말 천박하고 발칙하지만 기상천외한 내용을 선보인다.

두 번째 영화인 나는 틴에이지 웨어베어다!는 전학생이라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인공 리키가 지나치게 적극적이고 에로한 여친을 놔두고 자꾸 남자에게 눈이 쏠리던 잠재적 게이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탤론이란 불량 학생을 한눈에 반했다가 체육 시간에 레슬링을 하던 도중 그에게 엉덩이를 물리는데 그때부터 흥분하면 곰 인간으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제목은 1957년에 나온 ‘나는 틴에이지 웨어울프다!’의 패러디이면서 동시에 80년대 하이틴 뱀파이어(흡혈귀)/웨어울프(늑대인간)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형의 존재에게 물려 자신도 그 이형의 존재로 변해 인간과 괴물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표현 방식이 호모로 시작해 호모로 끝난다.

게이 포르노 배우이자 붕탁송으로 유명한 빌리 헤링턴 출연작에 나오는 복장이 이 작품에 거의 다 나오며 성기 노출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호모 붕가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나 설정도 많이 나온다.

작품 자체는 등장인물이 뮤지컬 풍으로 시종일관 노래하고 춤추기 때문에 게이 드립을 완화시켰다. 그래서 사실 생리적 혐오감을 느끼기보다는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노래가 지나치게 많이 나와 보통 사람이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수도 있다.

세 번째 영화는 제목이 안네 프랑켄슈타인의 일기지만 주인공은 안네가 아니고 아돌프 히틀러로 안네의 할아버지가 연구하던 인간 창조의 연구서를 빼앗아 인조인간 메슈가나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30년대 무성 영화 중 유니버셜 호러의 4대 작품 중 하나인 프랑켄슈타인을 패러디한 것이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엉터리 독일어를 구사하며 왜 모두 나만 미워하냐며 외치면서 철저히 망가지는 히틀러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컬러가 들어가지 않은 무성 영화인데 비주얼만 그럴 뿐 색드립과 싸구려 고어 효과는 현대 영화와 같다. 오히려 무성 영화의 엉성한 연출과 배경을 유머에 활용한 게 볼만하다.

등장인물이 놀란, 혹은 겁에 질린 얼굴로 카메라를 쳐다보는 시점을 의도적으로 넣거나, 메슈가나의 폭주로 히틀러가 혼자 도망쳐 문을 잠고 있는데.. 메슈가나가 배경 세트 옆을 빙 돌아서 히틀러에게 다가가는 등등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

네 번째 영화인 ‘데씨케이션’은 상영되던 도중 필름에 문제가 생겨서 사실상 좀-B 영화와 묶어서 봐야 한다. 단독으로 똥이 메인 소재인 호러 코미디로 똥 십자가로 악령을 퇴치하는 신부, 똥 먹는 강아지, 똥 총알 등등 똥 개그의 진수를 보여준다.

메인 스토리인 좀-B 무비는, 여기서 좀비의 ‘비’가 ZOMBIE의 BIE가 아닌 ZOM-B 무비라서 B급 영화를 표방하고 있는데 오프닝과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고 있다.

심야 극장 직원이 죽은 마누라를 시간하려다가 갑자기 좀비로 부활한 마누라에게 거시기를 물려 고자가 됐는데 그 자신도 좀비가 되어 극장 식료품 창고에서 DDR을 하던 중 버터 기름통에 손을 담가 좀비의 씨멘으로 오염시키고, 그 사실을 모르는 여직원이 그걸 가져다 팝콘을 파라서 이후에 팝콘을 사먹은 관객 전원이 좀비화되면서 아수라장이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 나오는 좀비들은 그냥 보통 좀비가 아니라 바이올런스+섹스 코드를 갖추고 있어서 남녀는 물론이고 남남, 시간, 겁간 간살 등 화면을 붕가와 고어로 가득 채운다. 그 장면의 수위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B급 무비란 컨셉을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신줄 놓고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좀-B 무비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폐업을 하루 앞둔 심야 자동차 극장의 영화 상영이란 배경 설정 자체가 B급 영화에 바치는 헌정이다. 극중 좀-B 무비 파트가 진행될 때 극장 주인 세실 카우프먼의 독백 대사에도 잘 나타나 있다. DVD, 블루 레이 등 홈 시어터가 발달된 지금 같은 시대에 누가 자동차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보겠냐고 자조하면서 극장을 함께 운영하던 중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와 배우였던 친구를 그리워하는 세실의 모습과 마지막 상영을 놓치지 않고 찾아온 관객들의 반응 등을 보면 나름대로 짠하다. 물론 본격적인 좀비물로 진행되면서 잔혹 개그 코드로 선회하지만 말이다.

결론은 미묘. B급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지만, 이건 정말 극단적인 B급 영화이기 때문에 B급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안 보는 게 좋다.

여담이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 와질라의 주인공 마일즈 먼슨 역을 맡은 배우는 해당 에피소드의 감독인 아담 리프킨이다.



덧글

  • FlakGear 2012/09/08 21:06 # 답글

    정말 내용이 하드코어하네요 ㅎㄷㄷ
    그나저나 세트를 빙돌아서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데프콘1 2012/09/08 23:38 # 답글

    간만에 재밌는 영화였어요
  • 시몬 2012/09/09 10:37 # 삭제 답글

    부카케장군이라니...이름이 참...
  • 먹통XKim 2012/09/09 11:43 # 답글

    푸하하하!
  • 잠뿌리 2012/09/13 14:22 # 답글

    FlakGear/ 그 장면이 빅웃음을 줬습니다.

    데프콘1/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시몬/ 작명 센스가 참 고약하지요 ㅎㅎ

    먹통XKim/ 웃음이 절로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 Aprk-Zero 2012/09/23 21:26 # 답글

    직접 작품을 보니 개인적으로 작품의 마무리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 잠뿌리 2012/09/25 19:26 # 답글

    Aprk-Zero/ 본래 컨셉이 B급 영화라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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