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르와 귀여운 몬스터 이바(Igor.2008) 2011년 개봉 영화




2008년에 미국과 프랑스의 합작으로 안소니 리온디스 감독이 만든 3D 애니메이션. 한국에서는 2011년에 개봉했는데 국내명은 이고르와 귀여운 몬스터 이바. 원제는 ‘이고르’다.

내용은 본래 햇살 가득한 축복받은 땅인 말라리아 왕국이 어느날을 기점으로 이상한 구름에 뒤덮여 매일 비가 내리고 번개가 내리치는 흐린 날씨가 되었는데 말라리아 왕이 사악한 발명을 권장해 세상 사람들을 위협에 돈을 뜯어내 사악한 과학자들이 최상위 직업군이 되어 곱추로 태어난 이고르들이 그들을 따르는 세계에서, 보통 이고르와 다르게 머리가 좋아 사악한 과학자를 꿈꾸는 주인공 ‘이고르’가 모시던 박사의 죽음을 계기로 스스로 발명에 나서 ‘이바’란 이름의 생명체를 탄생시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을 베이스로 한 오리지날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이고르가 사악한 발명 품평회에 출품하기 위해 이바를 사악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정작 이바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존재로 태어났고 심성을 바꾸기 위한 세뇌 과정에 오류가 생겨 연극 배우의 심성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보통, 이 작품을 보고 드림웍스의 메가 마인드와 콜롬비아 픽쳐의 슈퍼 배드처럼 사악한 악당이 주인공으로 나왔다가 착해지는 뻔한 컨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 두 작품은 2010년에 나왔고 이 작품은 2008년에 나왔다. 즉, 2년이나 더 앞서 나온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무려 3년 후인 2011년에 개봉했기 때문에 앞에 나온 두 작품의 아류 취급받는다.

메가 마인드는 천재 외계인 악당, 슈퍼 배드는 천재 과학자 악당 주인공이 첨단 기술과 과학을 선보인다면 이 작품은 오히려 그보다 몇 세기 전, 프랑켄슈타인의 사악한 과학자 컨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실 주인공 이고르는 본래 사악한 과학자를 모시는 곱추 일족으로, 미래에 사악한 과학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심성이 나쁘지 않다. ‘사악해지고 싶어.’ ‘난 사악해’ 이렇게 말은 해도 실제로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 작품은 사악한 악당이 착해지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주인공 이고르의 컨셉은 처음부터 착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테마는 누구나 사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선과 악을 선택해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고르보다는 오히려 히로인 이바가 이 테마를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이바는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흔히 보통 사람은 프랑켄슈타인으로 알고 있는 괴물)에 해당하는 캐릭터인데 착한 마음씨와 순수한 심성의 소유자로 이고르, 스캠피, 브레인 등의 주변 인물을 감화시킨다.

본래 원작 프랑켄슈타인에서 크리쳐가 모두에게 배척 받고 끝까지 괴물 취급을 받다가 쓸쓸한 최후를 맞이한 것과 정반대로 여기서는 자신의 창조주인 이고르의 활약 덕분에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주인공의 거짓말과 속임수로 갈등이 생기지만 나중에 정신 차리고 대활약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좀 진부할 수도 있지만 당시 기준으로 볼 때 캐릭터와 테마가 독특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캐릭터 디자인인데 이 작품의 기본 베이스는 프랑켄슈타인이기 때문에 다들 디자인이 특이해도 너무 특이하다. 주인공 이고르는 곱추고, 이바는 인조인간인데 왼팔과 오른발, 몸통, 목이 비대한 반면 얼굴은 아담하고 오른팔과 왼발은 가늘고 얇아서 인체 비례가 엉망이며, 브레인은 뇌와 기계팔만 남은 크리쳐고 스캠퍼는 불사신 토끼로 영원한 생명에 회의를 느끼고 자해를 밥먹듯이 한다.

분명 극중 캐릭터의 설정이나 행동은 매력적이고 정감이 가지만 그런 외형 디자인은 저연령층에게 어필하기 힘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충분히 귀엽게 디자인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정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만한 수준이다.

결론은 추천작. 프랑켄슈타인의 동화적 재해석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제목만 보면 아동용 애니메이션인 것 같지만 테마나 캐릭터 디자인을 보면 저연령보다 오히려 어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몇몇 패러디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극중 이고르가 이바를 사악하게 만들기 위해 이용하는 세뇌 마차에서 뜬 눈을 집게로 고정시켜 특정 영상을 계속 보게 하는 것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에 나오는 씬을 오마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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