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 씨드 (Devil Seed.2012) 오컬트 영화




2012년에 그렉 A 세거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오컬트 영화.

내용은 1972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신부가 엑소시즘을 하다가 악령에 홀린 여자를 의식용 칼로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로부터 40년 후인 현재, 대학생인 알렉스가 친구 제시카, 브리앤과 함께 살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갔다가.. 여름 휴강 때 클럽에 가서 놀다 잔뜩 취해서 절친 제시카와 함께 심심풀이로 점술관에 들러 집시에게 남자 친구 브라이언과 앞으로 잘 되는지 점을 치고 돌아갔다가 그날 이후로 괴현상에 시달리다가 악령이 들린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엑소시스트 리턴즈’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 그만큼 엑소시스트와 유사하다. 하지만 엑소시스트를 따라잡기는커녕 그 모방작조차 되지 못한 아류 중의 아류작이다.

엑소시스트 스타일의 종교 오컬트 영화에서 메인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엑소시즘’은 이 작품에서 끝나기 20분 전에 잠깐 나오다가 마는데 그것도 그럴싸한 정통 엑소시즘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기도문 좀 외우다가 십자가로 방어하고 의식용 칼을 쓰려고 하는 것 정도의 묘사 밖에 안 나온다.

오프닝 내용이 극중 40년 전에 벌어진 엑소시즘 장면인데 그걸 보고 종교 오컬트 호러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완전 낚인 것이다.

사실 사람이 악령에 씌이고 신부가 나타나 제령 의식을 하는 것 이외에는 오컬트 요소가 전무하다. 알렉스가 악령에 씌여 외모가 변하며 기괴한 행동을 하긴 하는 건 맞는데 포스터에선 그럴 듯하게 나온 반면 정작 본편에선 악령 버전 출현씬도 적은 편이다.

출현씬이 적어도 연기라도 잘하면 강렬한 인상을 줄 텐데 본 작에서 알렉스 배역을 맡은 미셀르 아그리스는 연기 경력이 1년 밖에 안 되고 출현 작품이 이 작품을 포함해 단 두 개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연기력이 정말 떨어져서 포스터와 트레일러에만 그럴 듯하게 나온다.

주연 배우의 연기력이 떨어지면 다른 배우라도 좀 받쳐줘야 하는데 대부분 신인 배우 아니면 무명 배우인 데다가, 등장인물의 숫자 자체가 적어서 아무도 지원을 해주지 못한다.

러닝 타임 한시간 내내 알렉스의 주변에 생기는 이상한 일과 악령이 들려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을 찍고 있는데 저예산 영화인지 변변한 특수효과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고 유치하고 조잡한 연출이 난무한다.

폴터가이스트 현상으로 침대나 가구가 쿵쾅거리며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침대가 그냥 옆으로 살짝 움직인다거나 문이 저절로 열리는 것 정도가 끝이다. 이런 것만 보면 엑소시스트 타입의 영화가 아니라 파라노말 액티비 같은 영화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작품은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오컬트 호러 영화라는 것이다.

각본을 발로 쓴 듯 떡밥 회수는커녕, 떡밥 자체도 제대로 던지지 못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일단 첫째로 주인공 알렉스가 악령에 씌인 이유가 전혀 안 나오고, 둘째로 극 중반부에 알렉스의 빙의 현상을 목격하고 부상당해 집 밖으로 도망친 브라이언이 그길로 완전 퇴장해 다시 나오지 않았으며, 셋째로 알렉스가 임신하는 결말이 이해가 안 간다. 극중에서 실제로 붕가붕가한 건 브라이언의 바람기 대상인 브리앤이고 알렉스는 붕가붕가씬은커녕 샤워씬 이외에는 알몸 노출 한 번 나오지 않는데 갑자기 그렇게 끝이 나니 어이가 없다.

물론 극중 빙의 현상의 일환으로 침대에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짓눌리는 연출이 나오긴 하지만 그게 임신으로 이어지는 건 설득력이 너무 떨어진다.

딱 한 가지, 그나마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알렉스가 수업을 받던 도중 멍 때리면서 노트에 낙서를 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마의 문자 같은 걸 적어 넣어서 깜짝 놀라는 장면이다.

결론은 비추천. 하고 싶은 건 로즈 마리의 아기+파라노말 액티비티+엑소시스트 같은데.. 결과물은 엑소시스트 짝퉁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쌈마이 오컬트 영화다. 발로 쓴 각본과 저렴하다 못해 싼티나는 특수효과에 신인 or 무명 배우들의 떨어지는 연기력이 조화를 이루어 최악의 결과물을 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목을 번역하면 악마의 씨가 되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이보다 먼저 악마의 씨란 제목으로 번안된 작품이 있다. 1968년에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만든 ‘로즈마리의 아기’다.


덧글

  • 미도리 2012/08/30 13:31 # 답글

    포스터 --> 니콜라스 케이지 휠이 나네요
  • 먹통XKim 2012/08/30 21:51 # 답글

    포스터만 봐도 안 보고 싶네요
  • 데프콘1 2012/08/30 21:59 # 답글

    으잌
  • 잠뿌리 2012/09/03 22:22 # 답글

    미도리/ 그러고 보니 진짜 니콜라스 케이지 닮았네요.

    먹통XKim/ 포스터도 별로였습니다. 본편 내용은 더 별로지요.

    데프콘1/ 비명이 나올만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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