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터(Skeeter.1993) 괴수/야수/맹수 영화




1993년에 클락 브랜든 감독이 만든 SF 곤충 괴수 영화.

내용은 사막 마을에서 건축업자 드레이크가 재개발을 하는 과정에 식수가 오염되어 주민들이 서서히 죽어 가는데 거기에 의문의 연쇄 실종 사건까지 발생해 보안관 로이가 조사에 나섰다가, 산업폐기물로 인해 돌연변이 모기가 나타나 사람을 해치는 것이고 드레이크가 그것을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보통 돌연변이 모기 호러 영화하면 게리 존스 감독의 1995년작 모스키토를 떠올릴 텐데 이 작품은 그보다 2년 먼저 나왔다.

그런데 사실 돌연변이 살인 모기가 나오는 것 치고는 바디 카운트 수가 의외로 낮고, 또 주인공 로이와 히로인 사라가 결별한 연인 사이였는데 다시 합치는 과정에서 빚는 로맨스와 드레이크의 음모를 밝혀내는 부분에 많은 내용을 할애하고 있고 정작 메인이 되어야 할 모기들은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에 좀 시시한 편이다.

사실 로이가 가장 고전한 상대는 돌연변이 모기가 아니라 드레이크의 수하들이다. 격투, 총격 등 본작에 나오는 액션의 약 2/3 정도가 인간하고 맞붙는 거다.

본편에 나오는 모기들은 산업 폐기물에 의해 돌연변이가 됐고 마을 폐광에 숨어사는데 크기는 사람 머리만하고 한 번에 여러 마리가 사람을 공격한다. 얼굴, 등, 가슴, 배 등 거의 전신이 공격 대상인데 모기로서 빨대를 꽂아 흡혈하는 게 주요 무기다.

모기들이 개떼로 우르르 몰려다닌다면 위협이 크겠지만 예산의 한계인 듯 한 번에 서너 마리가 화면에 나오는 게 한계고 그 이상은 무슨 70년대 영화 마냥 필름 위에 모기 사진을 덧씌워 찍은 촬영 기법을 사용해 리얼함과 거리가 멀다. 붕붕 날개짓 소리와 함께 모기의 시점으로 보는 노란 화면은 그럴 듯 해 보이지만 그 부분을 스테티 캠으로 찍어도 정작 모기가 인간을 습격하는 씬 자체가 너무 싼티 나서 허접하다.

모기떼의 습격이 마을에 널리 알려진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만 안다는 설정도 문제다. 괴수물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스케일이 작다. 게다가 던진 떡밥도 제대로 회수하지 않고 어물쩡 넘어가는 일이 너무나 많다.

사라와 함께 폐광을 조사한 환경부 직원 고든이나, 사건의 흑막인 드레이크 등 좀 비중 있는 인물들이 나오다가 말고 이후에 무슨 일이 있는지 언급조차 되지 않아서 보는 내내 의문을 갖게 한다.

돌연변이 모기를 상대하는 것도 권총, 장총, 샷건 같은 일반 화기로 충분히 가능하고, 괴수 영화의 공식 무기인 화염 방사기도 여전하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이 작품만의 고유한 무기나 대처 방법 같은 건 나오지 않는다.

그냥 모기들이 숨어사는 폐광에 들어가 불로 한 번 지지고 폭약 터트리는 것으로 쫑. 그나마 나은 게 있다면 후속작을 암시하는 듯한 싸구려 연출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정도다.

극중 주인공 로이의 동료로, 엘로이 카사도스가 배역을 맡은 보안관 행크 터커 정도가 인상적이다. 엘로이 카사도스가 본래 인디오 계열의 캐릭터를 많이 맡아는데 이번 작에 나온 행크 터커는 보안관이지만 인디오 계열로 사고 현장에서 바디백에 담은 시신을 앞에 두고 장례를 치르듯 주술적 행위를 하는 게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그런 것 치고 미신이나 주술에 얽매이지 않고 총 잘쏘고 어시스트 잘하는 동료 역할에 충실하게 나온다.

결론은 비추천. 메인 키워드는 돌연변이 살인 모기인데 정작 모기는 뒷전이고 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해 재미없는 영화다.



덧글

  • 떼시스 2012/08/10 19:42 # 답글

    도대체 한번도 영화소재로 쓰이지 않은 곤충이나 동물이 과연 있을까요?
    웬만한 희귀동물을 제외하곤 거의 다 나온것 같은데요.
    멸종된 공룡도 영화속에서 살려서 쓰는 판국에..
  • FlakGear 2012/08/10 20:10 # 답글

    엔딩이나 폐광컨셉은 프릭스나 박쥐를 떠올리게 하네요
    근데 폭발로 싸그리 제거!는 이런 괴물 영화의 전형적 공식아닐까요 -ㅅ-;;

    불가사리는 제외지만.
  • 먹통XKim 2012/08/11 00:19 # 답글

    1996년에 SBS금요특선으로 더빙 방영된 바 있습니다
  • 배길수 2012/08/11 05:59 # 답글

    뭐든지간에 역시 인간 근처의 모기는 쳐죽여야 제맛이죠
  • 시몬 2012/08/12 23:43 # 삭제 답글

    모스키토가 코미디호러긴 해도 모기소재로는 참 잘 만들었다고 봅니다.
  • 잠뿌리 2012/08/13 14:43 # 답글

    떼시스/ 파리, 바퀴벌레, 말벌, 벼룩, 모기, 사마귀, 메뚜기 등등 어지간한 건 다 나왔네요. 소금쟁이나 물방개, 쇠똥구리 정도만 안 나온 듯 합니다. ㅎㅎ 생각해 보면 곤충을 소재로 한 영화는 주로 해충이나 공격성이 강한 곤충을 소재로 하고 있네요.

    FlakGear/ 폐광에 괴물이 숨어있다는 소재는 돌연변이 괴수류의 일반적인 패턴이지요 ㅎㅎ 괴수물의 대미를 장식하는 건 폭발 같습니다. 70년대 해양 괴수 영화인 죠스도 다이나마이트로 폭사 당했지요.

    먹통XKim/ 옛날 공중파에서는 이런 류의 영화를 많이 방영해주었지요.

    배길수/ 모기는 정말 재고의 여지가 없는 해충인 것 같습니다.

    시몬/ 타이틀에 잘어울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작품보다 훨씬 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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