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분신 (Silver Bullet.1985)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84년에 다니엘 아티아스 감독이 만든 늑대인간 영화. 1974년에 스티븐 킹이 쓴 소설 ‘사이클 오브 더 웨어울프’를 원작으로 삼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영화의 원제는 ‘실버 블렛’으로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휠체어 개조형 오토바이 이름과 은탄환을 뜻하는데 국내 출시명은 ‘악마의 분신’. ‘야누스의 저주’, 공중파 방송 제목은 ‘은탄환의 심판’이다.

내용은 한적한 시골 마을 ‘타커즈 밀즈’에서 어느날을 기점으로 늑대 인간에 의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져 마을이 공포에 도가니에 빠진 가운데, 태어날 때부터 소아바미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마티 코즐로프’가 밤 시간에 외출을 했다가 숲속 다리 부근에서 늑대인간을 만나 위험에 처하자 폭죽을 쏴서 눈을 맞추는데 그 다음날 애꾸눈이 된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저예산 영화로 늑대인간의 분장과 변신 과정의 특수효과 같은 건 크게 기대할 만한 수준이 못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무섭게 잘 만들었다.

사실 이 작품의 공포 포인트는 늑대인간이 사람을 공격해 죽이는 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주인공 마티만이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고 그 사실 또한 범인이 알아차리는 바람에 위협을 받는 전개다. 그 때문에 러닝 타임 총 95분 중에서 마티가 늑대인간과 조우하는 55분부터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진다.

늑대인간 때 입은 상처가 인간일 때도 남아 있다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늑대인간이 마을 주민 야구방망이로 사람 때려죽이는 장면 같은 건 원작 소설에서는 나오지 않는 씬으로 B급이라 까일 수 있는 소재지만, 이게 또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또 하나의 결정적 증거로 나오기 때문에 나름대로 괜찮았다.

로위 신부가 미사를 보다가 마을 사람 전원이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악몽을 꾸는 것은 영화의 오리지날 씬인데 이 부분도 오싹했다.

다만, 원작 소설에 나온 씬도 많이 삭제되기도 했다. 일단 희생자 수가 원작 소설이 배 이상 많고 더 잔인하다. 텍스트뿐만이 아니라 삽화도 고어하다.

그런데 사실 그런 잔인함보다는 로위 신부의 심리 묘사가 영화에 나오지 않은 게 조금 아쉽다. 원작 소설에서 마티가 작성한 저주 받은 늑대인간으로서 계속 살인을 저지를 바에 자살을 하라는 익명의 편지를 보고는 자신이 저주 받아 악을 행하는 것조차 주님의 뜻이라면서 살인을 정당화하는데 영화에서는 그 부분에서 영상이라는 특성상 표정과 리액션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대사 한 마디 나오지 않는다.

결론은 추천작. 초중반까지는 그저 그랬지만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는 작품으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늑대인간 폼일 때보다 오히려 인간 폼일 때의 늑대인간이 더 위협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 얼굴이 친숙한 배우가 몇 명 나온다. 코레 펠드만과 절친으로 로스트 보이즈, 루카스 등 아역 배우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인기를 끌었지만 약물 중독으로 고생을 하다가 사망한 비운의 스타 코리 하임이 주인공 마티 코즐로프 역을 맡았고, 극중 마티가 잘 따르는 레드 삼촌 역의 배우는 정말 많은 영화, 외화 드라마에 조연으로 나온 게리 부시다. 로위 신부 배역을 맡은 에버렛 맥길은 공포의 계단, 언더시2, 007 살인면허 등에 출현한 악역 전문 배우다.

덧붙여 중학생 때 이 작품을 TV에서 ‘토요특선’으로 본 기억이 나는데 그때 정말 무섭게 봤다. 원제나 비디오 출시명보다 ‘은탄환의 심판’이라는 TV 방영 제목이 가장 멋지고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추가로 이 작품의 국내 번역판 소설을 가지고 있는데 1992년에 혜민 출판사에서 나왔고 컬러 삽화도 실려 있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다. 국내판 소설 제목은 그냥 ‘늑대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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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애쉬 2012/08/10 14:04 # 답글

    제목이 참 고생한 작품이군요.... 저는 실버불릿에 한표 ㅋ
  • 떼시스 2012/08/10 19:50 # 답글

    뻘소리지만 진짜 스티븐킹 이사람은 쓰는 족족 영화화되니 들어오는 수입이 장난아니겠습니다.
    책팔아서 번 인세보다 오히려 그게 더 쏠쏠할지도...
  • 먹통XKim 2012/08/11 00:16 # 답글

    일요특선으로 방영했죠.은탄환의 심판.

    보안관이 삼촌이 말한 목사가 늑대인간이라는 말에 우리말 더빙으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는군.".....

    --비디오론 야누스의 저주란 제목으로도 나왔는데 이게 정식 출시판입니다.캐논그룹 독점계약업체이던 세경문화영상 출시작이죠
  • 시몬 2012/08/12 23:46 # 삭제 답글

    정말 위에 떼시스님 말처럼 스티븐킹이 쓴 작품은 단편이든 장편이든 영화화 된게 안된거 보다 더 많을거 같아요.(TV영화나 드라마같은것도 포함해서)
  • 잠뿌리 2012/08/13 14:22 # 답글

    애쉬/ 제목이 참 다양하지요 ㅎㅎ

    떼시스/ 아니요. 사실 스티븐 킹 소설 인세가 더 많습니다. 영화하는 많이 되도 그 중에 메이저한 건 드물거든요 ㅎㅎ 그리고 전부 흥행한 것도 아니지요. 이 작품만 해도 사실 흥행은 실패했고 제작 예산도 적은 B급 영화입니다.

    먹통XKim/ 야누스의 저주, 악마의 분신 등등 전부 늑대인간과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걸 테마로 한 제목인 것 같습니다. 로위 신부는 그 이중성을 참 잘나타낸 캐릭터지요. 낮에는 교회 목사인데 밤에는 늑대인간이 되어 사람을 해치니까요 ㅎㅎ

    시몬/ 스티븐 킹 작품은 정말 영화로 나온 게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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