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레드 (Deep Red.1975) 사이코/스릴러 영화




1975년에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만든 호러 서스펜스 영화.

본래 써스페리아가 1977년에 나오고 이 작품이 1975년에 나왔는데 한국에서는 전작의 인기 때문에 써스페리아 2로 나왔다. 그런데 사실 이건 일본이 먼저 시도한 것이고 일본 현지에서 ‘써스페리아 파트2’란 제목으로 써스페리아 1 이후 개봉됐으며 당시 캐치 프라이즈 문구인 ‘약속입니다! 두 분이 손을 꼭 붙잡고 보십시요!’까지 한국에서 그대로 가져다 썼다. (일본에서는 1978년 9월, 한국에서는 1987년 12월에 극장 개봉했다)

내용은 로마에서 열린 유렵 최고 심령학회 강연에서 타인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을 소유한 독일 출신의 영매사 헬가 울만이 청중 앞에서 그 능력을 선보이는데,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 있던 연쇄 살인마의 생각을 읽고 공개하는 바람에 그날밤 숙소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영국인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마커스가 살인 현장을 목격하면서 신문 기자 지안나 브레지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주변 인물이 죽어 나갈 때마다 살인마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를 하나씩 남기는데 주인공인 마커스가 그걸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는 관계로 힌트가 너무 적어서 관객이 보고 추리할 요소는 좀 부족하다. 그 때문에 추리물로서는 조금 스토리가 빈약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대신 살인마의 눈으로 등장인물을 관찰하는 시점과 단순히 장갑 낀 손 하나 나올 뿐인데 등장인물을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이 전해주는 섬뜩한 비주얼에 고블린의 빠르고 강렬한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빈약한 스토리를 커버해 준다.

살인 현장에 틀어 놓는 동요부터 시작해 살인마의 정체를 암시하는 힌트 역할을 하는 갖가지 음산한 그림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충분하다.

비록 극중 마커스가 희생자들이 남긴 힌트를 캐치하지는 못해도 동요, 유령 이야기 책, 유령의 집, 기괴한 초상화 등을 통해서 추리하고 조사해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고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색체의 경우, 이 작품은 딥 레드라는 제목에 걸맞게 피의 빨간색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다리오 아르젠토의 후기작에 비하면 바디 카운트가 적지만 살인씬 하나하나에 유혈이 난자한다. 타이틀에 가장 어울리는 장면은 이 작품의 엔딩씬인데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결론은 추천작! 머리로 이해를 하기 보다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 느끼는 시청각적인 요소가 극대화된 명작이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스타일과 색체가 분명히 드러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호러 영화의 음악 본좌 고블린은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했다.

덧붙여 본 작에서 여기자 지안나 배역을 맡은 배우는 다리아 아르젠토 감독의 아내인 다리아 니콜로디로, 아시아 아르젠토의 어머니다. 서스페리아, 인페르노, 테네브레, 페노미나, 오페라 등등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작품에 많이 출현했으며 서스페리아의 각본을 썼다.



덧글

  • 블랙 2012/08/08 10:32 # 답글

    '어메이징 스토리'의 에피소드중 'The Amazing Falsworth'와 줄거리가 비슷하네요. 몸을 만진사람의 마음을 읽어낼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남자가 우연히 연쇄 살인범의 마음을 읽어서 살해 위협에 처하게 된다는 내용이었죠.
  • 잠뿌리 2012/08/10 13:34 # 답글

    블랙/ 어메이징 스토리 에피소드들을 보면 과거에 나온 호러 영화들을 어레인지한 게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 먹통XKim 2012/08/11 00:17 # 답글

    트러스트 비디오는 25분 가까이 잘려버렸죠...

    EBS에서 2000년 초반에 무삭제로 심야에 방영한 적도 있습니다.(자막판)
  • 잠뿌리 2012/08/13 14:45 # 답글

    먹통XKim/ EBS 훌륭하네요. 과거 명화를 많이 방영해줬는데 영화 방영에 있어선 EBS가 공중파 중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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