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전기톱 학살 4 (The Return Of The Texas Chainsaw Massacre.1994) 슬래셔 영화




1994년에 킴 헨켈 감독이 만든 작품.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원제에는 IV가 붙지 않고 부제로 ‘더 넥스트 제네레이션’을 쓰고 있다. 킴 헨켈은 텍사스 전기톱 시리즈 1편의 각본에 참여한 사람이다.

내용은 1996년을 배경으로 고등학교 졸업 파티 때 남자 친구 베리가 다른 여자랑 키스하는 걸 본 헤더가 빡돌아서 자동차를 몰아 무작정 튀어 나갔는데 그 과정에서 뒷좌석에서 연애놀음을 즐기던 숀, 제니가 휘말리고 베리까지 쫓아와 넷이서 차를 타고 가던 중.. 비포장 도로에서 다른 차와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가 근처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달라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그녀가 실은 레더 페이스 일가의 사람이라서 졸지에 그들이 사는 집에 잡혀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연대는 아예 새롭게 만들어 졌는데 1973년에 레더 페이스 일가의 이야기가 뉴스를 통해 널리 퍼졌지만 가족 중 누구도 체포되지 않았고 향후 10년 동안 잠잠하다가 1996년에 이르러 다시 한 번 참사가 벌어진다는 설정이다.

시리즈 전통적으로 레더 페이스 일가는 소여 패밀리였지만 이번 작에서는 슬로터 패밀리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번 4대 레더 페이스의 이름은 레더 페이스 슬로터다.

전작의 3대 레더 페이스는 음악 듣기를 즐기며 타인에게 그걸 강요하듯 헤드폰을 건네고, 단어를 입력하면 음성으로 정답과 오답을 알려주는 낡은 전자 기기를 사용해 인육을 먹는 것에 대한 정체성 혼동을 느끼면서 화가 나면 자기 가족에게도 가차 없이 제재를 가하는 무법자로 나온 반면 이번 4편의 레더 페이스는 덩치만 컸지 멘탈은 약하고 가족한테 갈굼 당하며 손찌검 당할까봐 매사 눈치를 보는 찌질이가 됐다.

그것도 모자라 여자 인면피와 머리카락을 뒤집어쓰고 립스틱을 바르며 드레스를 입어 크로스 드레서 설정까지 더해졌다. 저녁 식사 때 빡친 히로인이 정신줄 놓고 나가려고 할 때 제지하려고 자리에 일어서지만 입 닥치고 앉아란 말 한 마디에 다시 앉는 모습을 봤을 때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전기톱 들고 설치긴 하지만, 극중에 나온 희생자들 중에 전기톱에 썰려 죽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당최 이번 작에서 레더 페이스는 왜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비중이 낮다. 레더 페이스가 전기톱을 들고 설치긴 하지만, 레더 페이스 일가. 즉 쇼어 패밀리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인육, 식인 행위 설정도 완전 사라졌다.

극중에 슬로터 일가는 사람 고기를 먹는 게 아니라 보통 사람처럼 멀쩡한 음식을 먹는다. 피자 가게에서 피자를 사다가 다들 모여 앉아 평범한 식사를 한다.

애초에 슬로터 일가가 사는 집은 차타고 나가면 피자 사먹을 수 있을 정도로 도시와 인접해 있는 텍사스 교외의 숲속이라 시리즈 전통의 배경인 텍사스 황무지는 온데간데없다.

그러니 먹거리가 필요하면 바로 시내에 나가서 살 수 있는 것이고, 그 때문에 사람 고기를 구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진 거다.

사람 고기를 얻기 위한 것도 아닌데 왜 사람을 해치냐 하면, 본작의 끝판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빌머’가 완전 정신줄 놓은 사이코 살인마이기 때문이다.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의족을 차고 있는데 사람을 밟아죽이면서 오르가즘을 느끼고 자책감에 자기 몸에 칼질을 하는 막장 설정부터 시작해 같은 편도 막 다루고 사람을 죽이는 걸 밥 먹듯이 하면서도 생존자인 히로인을 죽일 듯 말 듯 마구 가지고 놀며 오버 연기를 해서 부담스러울 정도다.

빌머가 정신 줄 놓은 악당인 관계로 스토리가 완전 산으로 흘러가고 지나치게 산만해 보는 내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뭔가 아무리 미치광이 캐릭터라고 해도 행동의 당위성이나 개연성, 개념 같은 게 전혀 없어서 과연 이 작품의 각본을 제정신을 갖고 쓴 건지 의문이 든다.

설정은 뭔가 굉장히 거창하게 바뀌었는데, 레더 페이스 일가가 단순한 식인마 가족이 아니라 실은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관리해 온 암살 집단으로 나온다. 그 역사는 1000~2000년 가까이 되고 존 F 케네디를 암살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 것 치고 클라이막스 부분은 정말 허접의 극치를 달리고 작품 전반에 걸쳐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마구잡이로 설치던 빌머의 허무한 최후는 본 작품에 있어 정말 최악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결론은 비추천. 시리즈 최악의 작품으로 레더 페이스의 명성에 먹칠을 하면서 동시에 이 캐릭터를 완전 죽여 버린 최악 최흉의 완결작이다. 어째서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가 13일의 금요일이나 나이트메어 같은 동시대 유명 호러 영화처럼 초장편으로 나오지 못했는지 알 게 해준 작품이다. (이 작품 이후에 나온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시리즈는 1편의 리메이크판과 1편 이전의 시간대가 배경은 제로. 단 두 작품뿐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미치광이 빌머 슬로터 역을 맡은 배우는 타임 투 킬로 유명한 매튜 맥커너히다. 지금은 헐리웃 최정상급 배우가 됐지만 데뷔 초기에는 이런 작품에 출현한 게 의외다. 아마도 매튜 맥커너히에게 있어 흑역사로 남을 것 같다.

히로인 제니 역을 맡은 배우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유명한 ‘르네 젤위거’로 매튜 맥커너히와 마찬가지로 흑역사 확정이다. 당시 두 젊은 배우에게 있어 정말 최악 최흉의 캐스팅이었을 텐데 이후로 쭉 연기 활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대성하게 됐으니 정말 사람일은 알가다고 모를 일이다.

덧붙여 지금은 두 배우가 연기력이 출중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을 찍을 당시는 데뷔 1~2년 차로 완전 무명 배우 시절이었기 때문에 연기력도 딸린다.

추가로 이 작품 맨 마지막에 제니 이전의 레더 페이스 참극의 생존자로 암시되는 여자는 캐스팅 네임이 따로 없지만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의 주인공 샐리 역을 맡은 마릴린 번즈다.



덧글

  • 떼시스 2012/08/01 17:15 # 답글

    속편을 이어나가려고 억지설정을 끼워맞추는 것은 어느 시리즈라도 매마찬가지지요.
    보통 3편정도까지가면 원작과 감독의 연출이 아무리 출중하더라도 맹물처럼 밍숭맹숭해지기 마련...
  • 먹통XKim 2012/08/03 08:12 # 답글

    이게 결국 망했더니만 리부트되었죠
  • 잠뿌리 2012/08/03 13:59 # 답글

    떼시스/ 할로윈 시리즈도 3편은 마이클 마이어스가 나오지 않는 완전 별개의 작품이 됐고, 나이트 메어는 3편을 레니 할린이 만들면서 하이틴 호러 액션물로 탈바꿈했지요. 3편이 장편 시리즈의 분수령인 것 같습니다.

    먹통XKim/ 리붓되기 전에 토브 후퍼 감독이 2002년에 5편을 만들려다가 자금 부족으로 포기했다는 말도 있었지요. 하지만 리붓되기 잘 된 것 같습니다. 4편이 워낙 못 만든 영화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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