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레이서(Phantom Racer.2009) 귀신/괴담/저주 영화




2009년에 테리 잉그램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호러 영화.

내용은 JJ 소여와 커터는 소꿉친구이자 라이벌 사이인 레이싱 드라이버인데 어느날 경기 도중 전복 사고가 발생해 커터는 심한 화상을 입고 즉사하고 JJ 혼자 살아남았는데 그로부터 17년 후.. 은퇴한 JJ가 트럭 운전수가 되어 경주용 차를 운송하던 도중 우연히 고향에 들려 커터 팀의 메카닉 담당이자 그의 친형인 클리프가 운영하는 카센터에 들렀다가 커터가 생전에 타고 다니던 경주용 차를 다시 보게 되고, 그 이후 커터의 악령이 씐 차가 JJ에게 복수하기 위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사실 원한을 품은 레이서의 악령과 십 수 년 전의 사고로 트라우마를 갖고 은퇴한 전직 레이서인 주인공의 생과 사를 초월한 레이싱이 예상되지만.. 실제로 본편에서 그런 건 없다.

무인 자동차가 사람을 해치러 쫓아온다는 컨셉을 보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듀얼’이 생각나는데 이 작품은 그걸 좀 더 싼티나고 잔인하면서 초현실적으로 바꾸었다.

충돌 사고나 타이어로 얼굴을 뭉게는 건 기본이고, 자동차 윈도우로 목을 베거나 안전벨트로 허리를 조여 죽이는가 하면 뒷트렁크가 사람을 잘근잘근 씹어 먹고 앞유리 와이퍼가 사람 얼굴을 난자해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꼭 무슨 위기 탈출 넘버원 자동차 사고 한달 분을 한 번에 다 몰아서 보는 것만 같다.

말도 안 되는 과장된 표현에 쓸데없이 잔인한 연출 때문에 무섭기 보다는 허접해 보인다.

사실 그보다 더 허접한 건 각본이다. 커터의 악령이 씐 경주용 자동차는 언제 그렇게 됐는지 이유가 나오지 않고 부활한 이유도 납득이 안 가거니와 복수의 동기도 희박하다.

극중 설정상 커터가 휘말린 자동차 사고는 라이벌인 JJ를 이겨 보기 위해 스스로 자동차 엔진을 개조했다가 문제가 생겨 사고로 이어진 것인데, 그런 설정에 따르면 죽은 커터가 가해자고 주인공 JJ가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악령 레이서 커터는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JJ에게 복수하기 위해 쫓아다닌다.

쫓고 쫓기는 추적전이라도 좀 세밀하게 만들었다면 긴장감이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게 JJ와 주변 인물의 회상이나 회화가 나올 때마다 불필요하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또 그 상황에서는 악령 자동차의 위협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JJ의 여자 친구 태미가 커터의 형과 결혼을 했고 슬하에 딸인 키키가 있지만, 키키의 진짜 아빠는 카터라는 정말 뻔하디 뻔한 내용을 서술하기 위해서 소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이것도 관계가 참 복잡한 게 태미는 JJ의 옛 여자친구이자 17년 전에는 커터와 사귀었는데 사고가 터져 커터가 죽고 JJ가 은퇴하여 마을을 떠나자 클리프와 결혼을 했다가 마지막에 가서 JJ 곁으로 돌아오는 것이라 완전 우주 세기 건담 3대 악녀인 니나 퍼플틴 같은 어장 관리 능력을 선보인다.

그런 가족 관계보다 오히려 라이벌끼리의 관계와 감정을 중점으로 두고 진행했다면 보다 괜찮은 작품이 되었을 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 설정은 활용되지 못했다.

물과 불에도 끄떡없는 악령 자동차가 물리력에 의해 파괴되는 걸 보면 뭔가 이 파워 밸런스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결론은 비추천. 영혼 레이싱을 기대한 사람은 뒤통수 맞기 딱 좋은 악령 자동차 호러물이다. 라이벌 대결이란 좋은 소재를 만들어 놓고도 정작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채 아무도 관심 없는 설정을 신경 써서 만들어 망작이 되었다.



덧글

  • 블랙 2012/07/30 10:53 # 답글

    표지나 제목은 '고스트 라이더'가 연상되었는데 상관 없나 보군요.
  • 잠뿌리 2012/07/30 13:43 # 답글

    블랙/ 불타는 악령 레이서 모습만 보면 그렇지만 사실 영화 본편에서는 그런 모습으로 안 나오고 무인 자동차로만 나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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