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시즈 (Species.1995) SF 영화




1995년에 로저 도널드슨 감독이 만든 SF 스릴러 영화. 스피시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미국에서 30년 동안 외계 지능 생물체 탐색작전 세티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초고성능 전파 망원경으로 외계 문명을 탐색하다가 1993년에 이르러 외계 생물의 DNA를 합성하는 공식을 입수하여 비밀리에 실험에 착수한 결과 반은 인간, 반은 외계인인 아기 씰을 탄생시키는데, 비정상적으로 빠른 세포 증식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에 위협을 느낀 실험진이 제거하려 들자 방탄유리를 깨고 탈출하여 연방본부의 특수 추적 전문가 프레스톤 레녹스, 감정 이입사 댄 스미슨, 스테판 아든 박사, 로라 베이커 박사 등으로 구성된 팀이 그녀의 뒤를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에일리언물이지만 기존의 에일리언 영화처럼 외계 생물이 지구에 칩입해 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감금, 연구 대상이었던 외계 생물이 탈출하면서 인간이 그것을 쫓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 때문에 사실 에일리언 설정만 SF지 실제 영화 본편은 범죄 스릴러에 가깝다.

사실 주인공은 인간 추적자가 아니라 반인 반 에일러인인 씰이다. 인간 추적자는 멤버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류의 추적물에서 항상 그렇듯이 사건 사고 다 일어나 사단이 난 뒤에 사고 현장에 도착한다. 즉, 항상 한 발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씰은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탈출, 실험실에서 태어나 자라 세상에 무지했는데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학습을 하며 초고속으로 신체가 성장해 단 몇 시간 만에 어른의 모습으로 변한다. 급기야 암컷으로서의 본능에 따라 임신 욕구를 느끼면서 남자들을 유혹해 붕가붕가를 떠서 외계인 자식까지 낳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사람을 무참히 살해하는 게 본작의 공포 포인트다. 특히 반라 또는 알몸으로 유혹해 와 키스나 붕가붕가 등 성적인 행동을 하면서 그게 곧 죽음으로 이어지니 섹스는 곧 죽음이란 게 메인 키워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예산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지 바디 카운트 자체도 적고 희생자가 죽는 순간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죽은 뒤에 사체를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예산이 따로 안 드는 주연 여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의 반라 혹은 누드만 줄창 내보낼 뿐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호러 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건 사실 나타사 헨스트리지의 미모는 둘째치고 극중 씰의 에일리언 폼 디자인 때문이다.

영화 ‘에일리언’ 디자인을 비롯해 기괴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H.R 기거가 본작의 씰 에일리언 폼을 디자인했다. 기괴하면서도 묘하게 아름다움도 느껴지는 디자인이 일품인데 인간 타입의 여성형 에일리언의 교과서라고 할 만큼 잘 만들었다. 영화 본편에서는 길게 늘어나는 혓바닥 이외에 유두에서 튀어나오는 촉수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촉수와 괴력, 벽 타고 움직이는 것 이외에 별 다른 초능력이나 기술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사실 애초에 저예산이라 에일리언 폼으로 등장하는 씬 자체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인간과 외계인의 형태로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모습이 가장 많이 나오고 그 다음이 반 인간 반 외계인의 하프 폼, 그리고 에일리언 폼의 순서로 출현 빈도가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본 매니아층이 아닌 일반 관객들은 나타샤 헨스티리지의 미모만 기억에 남지 H.R 기거가 디자인한 에일리언 폼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물며 추적자 팀의 배우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킬 빌에서 데들리 바이퍼의 일원으로 빌의 동생 버드 역을 맡았던 마이클 매드슨, 쉰들러 리스트에서 유태인 회계사 이자크 스턴 역을 맡았던 벤 킹슬리, 훗날 스파이더맨2에서 닥터 옥토퍼스로 열연한 알프레드 몰리나, 버드에서 찰리 버드 파커 역을 맡아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더 라스트 킹 오브 스코틀랜드에서 독재자 이디 아민 역을 훌륭히 연기해 그 해 여러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어 버린 포레스트 휘태커 등등 유명한 배우들이 잔뜩 나옴에도 불구하고 극중에서 맡은 역할들이 죄다 쩌리에 잉여들이라 무능하기 짝이 없는 추적자 무리인 관계로 카메라는 온통 나타샤 헨스트리지 찍느라 바빠서 그저 안습일 따름이다.

결론은 평작. 외계인이 나온다는 것 이외에는 굳이 SF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는 에로 스릴러 영화로 명배우들이 잔뜩 모여 있지만 오히려 당시 신인 배우 나타사 헨스트리지만 줄창 찍어댄 B급 외계인 영화다. 일반 관객에게는 나타샤 헨스트리지의 미모, 매니아 관객에게는 H.R 기거의 여자 외계인 디자인 정도가 볼 만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꽤 히트를 쳤고 시리즈화되어 4편까지 제작됐다. 본편에 속하지 않은 외전으로 일본에서 제작된 도쿄 스피시즈란 작품도 있다.

덧붙여 이 작품은 내가 중학생 시절에 처음 본 기억이 나는데, 당시 친구가 엄청 야한 영화라고 드립치면서 빌려와서 친구 집에서 같이 보다가 야한 영화인 줄 알았는데 호러 영화였다고 뒤늦게 알아서 좌절했던 기억이 어렴풋 난다.



덧글

  • 애쉬 2012/07/29 15:56 # 답글

    싸늘한 첫 낚시의 추억, 파닥파닥이 떠오르는 영화로군요. . . 개인사 적으로는 ㅎㅎㅎ

    멋진 그 몸이 기거 어르신의 작품이였군요 호오
  • 잠본이 2012/07/29 17:18 # 답글

    에로한 장면, 호러한 장면, 명배우들 나오는 장면 각각 따로 편집해서 팔면 3배의 수익을! (...고마해)
  • 2012/07/29 17:2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owinz 2012/07/29 18:55 # 답글

    저도 어릴때 야하면서도 무서웠던 복잡미묘한 기분으로 본 기억이 나네요ㅎㅎ
  • 엘러리퀸 2012/07/29 19:10 # 답글

    추적자 중 유일(?)한 여성 박사로 나온 사람이 마그 헬젠버거 죠. ㅋ CSI의 캐서린..
    추적자들은 쟁쟁한 배우들이 나왔음에도 오래전에 봐서 그런지 당시 기억 났던 배우는 벤 킹슬리 밖에..(영화 간디 때문에 기억이 났었다는. ㅋ)
  • FlakGear 2012/07/29 19:22 # 답글

    혹시했는데 기거 작품이었다니.
    크리쳐물로는 꽤나 강렬한 작품이긴했습니다. 사실 기거분의 작품도 가끔 에로틱하거나 원시적인듯한 것들이 많아서 어쩌면 에일리언보다 제대로 실력발휘한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떼시스 2012/07/29 19:29 # 답글

    토브 후퍼의 라이프포스와 같이 본영화보단 출연여배우의 에로씬에 혹해서 본 영화.
    라이프포스의 마틸다 메이는 그후로 못봤지만 나타샤 헨스트릿지는 그뒤로도 여러영화,미드에 이름을
    올리더군요.
    대중에 이름을 알리는 작품이 에로성이 강하면 에로배우 이미지로 굳어지거나 단명하는게 대다수인데
    나타샤는 운이 좋은듯...
  • meercat 2012/07/29 21:06 # 답글

    기거가 제작에 참여했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내용은 글쎄 전형적인 에로sf라서.

    이전에 누나가 기거의 새 화집이다라고 보내줬던게 이 작품의 설정디자인집이어서 더 기억에 남네요.
  • 참지네 2012/07/29 22:24 # 답글

    저 크리쳐는 정말 대단한 모습이지요.
    2도 꽤 재미있고요. 게다가 2에서 나오는 남자 외계인은 관련 자료를 찾다보니 피규어가 있긴 있더라고요!(허거덩!)
    이 작품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은 건 후속작을 말하는 쥐가 2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래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 시몬 2012/07/30 01:48 # 삭제 답글

    스토리나 설정이 큰 무리없이 1-2-3편으로 딱딱 연결된다는 점은 좋았는데, 주연여배우의 미모말고는 그닥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 근데 4편도 있었군요...개인적으론 남녀외계인이 변신형태로 나오는 2편을 제일 재밌게 봤지만.
  • 잠뿌리 2012/07/30 14:02 # 답글

    애쉬/ 기거 선생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그런 디자인이었지요.

    잠본이/ 따로 나누면 합친 것만도 못할 것 같네요. 각본이 좀 엉망이라서요 ㅎㅎ

    비공개/ 아 그 장면 기억이 나네요.그런데 사실 척추뼈 뽑는 게 처음 일타는 희생자의 등뒤를 공격한 거라 손이 안 보이고 그 뒤에 허리가 분질러지면서 척추뼈가 나오는 장면이라서 좀 애매했지요 ㅎㅎ

    owinz/ 저는 야한 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호러 영화라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엘러리퀸/ 전 포레스트 휘태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작품에 나오기에는 너무 아까운 배우지요.

    FlakGear/ 크리쳐 디자인만 H.R 기거가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에일리언보다는 세련된 디자인이지요.

    떼시스/ 마틸다 메이에 비해선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지요. 개인적으로 마틸다 메이가 더 이뻤지만요 ㅎㅎ

    meercat/ H.R 기거가 참여한 작품치고는 너무 싼티났지요. 정말 옛날 풍의 에로 SF니까요 ㅎㅎ

    참지네/ 크리쳐 디자인 만큼은 일품이었습니다. 설정 화보집도 그 크리쳐 위주로 되어 있더군요.

    시몬/ 2편도 나중에 한 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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