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 1 (Troll.1986) 요괴/요정 영화




1986년에 존 칼 버에츨러 감독이 만든 다크 판타지 영화. 트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해리 포터 가족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파트에 이사를 왔는데 아파트 지하에 살던 트롤이 포터 가족의 막내 웬디를 납치한 뒤 마법의 힘으로 웬디로 변신하여 마을 입주민들을 습격해 아파트를 점점 마법의 세계로 만드는 가운데, 해리 포터 주니어가 여동생 웬디를 구하기 위해 트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보통 트롤하면 사악하고 거대한 요정으로 상처를 입어도 금방 재생하고 몽둥이를 휘두르는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사실 그건 판타지 게임과 소설에서 정착된 것이고, 실제 트롤의 전승은 북유럽 신화에 기원을 둔 요정으로서 작은 난쟁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본 작에서 트롤의 정체는 마법사 토록으로, 먼 옛날 인간과 요정이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을 때 토록이 일부 요정을 이끌고 전쟁을 일으켰다가 연인인 마녀 유니스 St 클레어와 인간들에게 패배해 트롤이 되는 벌을 받는데 현세에 이르러 마법의 크리스탈 반지를 이용해 요정들을 부활시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찰스 밴드가 제작 총 지휘에 참여한 만큼 말이 좋아 요정이지 요괴에 가까운 기괴한 디자인의 소악마들만 잔뜩 출현하고, 겉으로 보면 우습게 보이는 털복숭이 난쟁이 트롤 한 마리에 신체 건장한 인간들이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발리는 모습이 계속 나온다.

총에 맞아도 끄떡없고 한 손으로 성인 남성을 집어 던지고 라이플 총신을 휘어버릴 정도의 괴력을 소지하고 있는데다가, 마법의 반지로 요술까지 사용하니 스펙만 놓고 보면 강력하지만.. 역시 디자인만 보면 너무 허접하고 유치해서 헛웃음이 나오게 한다.

사실 이 작품이 악명이 높은 건 표현의 방법에 있다. 스토리와 배경 설정만 놓고 보면 참 그럴 듯한데 표현 방식은 굉장히 거칠고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

‘레프리콘’처럼 사악한 요정의 봉인을 푼 것도 아니고, 웬디 포터가 공놀이하다가 지하실에 내려갔는데 트롤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웬디 포터를 납치한 뒤 그녀로 변신해 기행을 일삼는데 굉장히 뜬금없고 보는 내내 불편했다.

차라리 트롤과 요정들이 대활약을 하는 전개라면 또 모를까, 모처럼 아파트를 요정의 숲으로 만들어 요정을 잔뜩 부활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단역 내지는 배경에 지나지 않는다.

주인공 해리 포터 같은 경우도 클레어에게 마법을 배워 트롤과 맞서 싸운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마법을 배운 게 아니라 단순히 클레어가 트롤에게 광탈당하고 그녀가 남긴 라이트닝 롯드로 번개 마법을 좀 쓰는 것 정도다.

그렇다고 그 마법으로 악한 요정을 때려잡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의 결말도 해리 포터의 활약보다는 트롤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원맨쇼로 끝나기 때문에 정말 이 각본은 답이 안 나온다.

발로 만든 각본과 막나가는 스토리, 유치하고 조잡한 분장 등 안 좋은 건 다 갖춘 것 같지만 단 하나. 캐스팅 하나만큼은 정말 쓸데없이 화려하다.

우선 주인공 ‘해리 포터 주니어’ 역을 맡은 배우인 ‘노아 해서웨이’는 ‘네버엔딩 스토리’에서 동화 속의 소년 용사 ‘아트레이유’ 배역으로 잘 알려져 있고, 가족의 어머니 앤 포터 역을 맡은 배우인 ‘셀리 핵’은 1976년에 나온 미녀 삼총사 TV판의 25개 에피소드(1978~1980)에서 ‘티파티 월레스’ 배역을 맡았었다. 가족의 아버지 ‘해리 포터 시니어’ 역을 맡은 배우는 에미상을 3번이나 수상한 ‘마이클 모리어티’다.

극중 마녀 ‘유니스 st 클레어’ 역을 맡은 배우는 래시 TV판 시리즈의 루스 마틴 배역을 맡은 ‘준 록하트’인데 이 배우는 1925년생으로 지금까지 무려 165개의 작품에 출현한 최고참 배우다.

결론은 평작. 분명 이 작품은 뭔가 많이 어설프고 부족한 졸작이지만, 그래도 이보다 몇 배는 더 못 만든 후속작이 나왔기 때문에 마냥 쌈마이라고 까는 건 가혹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 이름은 해리 포터 주니어다. 당연히 아버지의 이름은 해리 포터 시니어. 포터 일가족인데 조앤 K 롤랑의 해리 포터와 이름이 동일하다. 그래서 감독이 조앤 K 롤랑이 해리 포터란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디스한 적이 있다.

덧붙여 사실 이 작품보다 후속작인 트롤: 파트2가 더 유명하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하고 영화 역사상 워스트, 배드 부분을 논할 때 늘 상위권에 랭크되는 전설의 작품이다.

추가로 이 작품은 2012년에 65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리메이크 될 예정에 있다. 리메이크판의 제목은 ‘트롤: 라이즈 오브 해리 포터’다. 어쩐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과 정 반대의 제목이다.



덧글

  • 사카키코지로 2012/07/25 18:35 # 답글

    트롤 1편을 소개하시다니, 그 다음은 트롤2겠군요.

    오마이 가~~~~~~~~~~~
  • FlakGear 2012/07/25 20:24 # 답글

    ㅋㅋㅋㅋㅋ 해리포터의 이름의 원조라니. 그나저나 왜 리메이크되는걸까요(...)
  • 블랙 2012/07/26 09:32 # 답글

    엘러리 퀸의 단편 '7마리 고양이의 비밀' 에서도 해리 포터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 먹통XKim 2012/07/29 15:56 #

    ...............으흐흐흐흐...잘 알죠...
  • 먹통XKim 2012/07/29 15:56 # 답글

    참고로 감독은 13일의 금요일 7,공포의 지하괴물같은 영화를 감독한 바있죠.
  • 잠뿌리 2012/07/30 14:14 # 답글

    사사키코지로/ 트롤 2 감상도 올렸습니다 ㅎㅎ

    FlakGear/ 해리포터의 흥행을 의식하고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굳이 리메이크판의 부제를 라이즈 오브 해리 포터라고 지을 이유가 없지요.

    블랙/ 네. 그런데 사실 해리란 이름과 포터란 성이 정말 많다고 하고 해리 포터 이름을 가진 실존 인물도 있어서 판타지+해리 포터의 접목으로선 최초의 작품이 트롤 1편이니 그것 때문에 태클을 건 게 아닐까 싶습니다 ㅎ

    먹통XKim/ 감독 필모 그래피를 보면 제대로 된 작품이 드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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