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보드 (Witchboard.1986) 오컬트 영화




1986년에 케빈 테니 감독이 만든 작품. 위치보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파티에서 린다와 그녀의 친구들이 위치보드를 입수하고 어린 혼령 데이빗을 불러 궁금한 것을 물어봤는데 점괘가 너무 잘 맞아 떨어져 점점 위치보드 사용에 중독되다가, 희대의 살인마 발훼이터의 악령이 린다의 몸에 빙의되면서 주변 사람을 참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 작에서는 위치보드라고 나오지만 본래는 위저 보드(Ouija Board)다. 위저 보드는 죽은 영혼을 불러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보드로, 위치보드는 마녀가 악마와 대화를 나눌 때 사용했다는 신비한 물건이란 설정을 가지고 있다.

위저 보드는 영화 엑소시스트에서 어린 리건이 악령에 씌인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알파벳과 숫자, 예스, 노, 굿바이 등의 문자가 적힌 보드판에 손을 얹고 전용 초크를 꾹 누르고 있으면 혼령과 대화를 할 때 손이 저절로 움직여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주로 예스, 노의 문답형이며 의식을 마치면 굿 바이로 초크를 움직여야 혼령이 떠나가는데 이것은 동양판 심령 대화인 분신사바와 같다.

본 작에서는 바로 그러한 위저보드의 특성을 잘 나타냈다. 잃어버린 반지 하나 찾느라 위저 보드를 사용해 하수구에서 반지를 찾아낸 뒤로 뭔가에 홀린 듯 그걸 사용하는데 주변에서 흉사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위저보드를 밥 먹듯이 사용해온 린다는 혼자 있는데 누군가의 기척을 느낀다던가 집안의 집기가 저절로 움직이는가 하면 밤에 악몽을 꾸는 등 부작용을 겪는다. 그러다 마침내 위저 보드 사용자 본인이 악령에 씌여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전개로 진행되는 것이다.

위저보드로 인해 벌어진 참사란 점에 있어선 오컬트가 장르적 키워드인 것 같지만, 사실 본 작의 공포 포인트는 오히려 슬래셔물에 가깝다.

위저보드 중독녀인 린다 주변 사람들이 의문의 살인마에게 참살당하는 씬, 그리고 막판에 드러난 사건의 진범에 대한 반전 등이 전형적인 슬래셔 무비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위저보드로 인해 살인마의 혼이 빙의되었다! 라는 설정은 참신할 수도 있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너무 진부해서 그저 그랬다. ‘살인범은 누구?’라는 의문을 갖고 진범을 추리하기에는 용의자가 린다 한 명 밖에 없으니 생각하는 맛이 없다.

주인공이나 히로인이나 개성이라곤 전혀 없지만 단 한 명. 영매사 자라벳스는 괜찮았다. 빨간 머리로 염색하고 껌을 쫙쫙 씹으며 영락없는 히피 차림을 하고 농담과 진담을 마구 섞으며 깔깔거리며 웃는 영매사인데 극중 유일하게 톡톡 튀는 행동을 보여줘서 단역이지만 인상적이었다.

그 이외에 건질 만한 게 있다면 엔딩 내용 정도? 주인공의 추락씬 자체는 누운 자세에서 위를 보는 시점으로 느릿하게 배경만 바꿔서 연출 자체가 구렸지만 그 뒤에 이어진 교회를 배경으로 한 깜짝 반전 엔딩은 좋았다.

결론은 평작. 오컬트를 가장한 슬래셔물로 내용은 진부하지만 위저보드를 소재로 한 것은 참신했고 깜짝 반전 엔딩이 마음에 들었다. 역시 배드 엔딩보다는 해피엔딩이 좋다.



덧글

  • 애쉬 2012/07/23 11:56 # 답글

    이 영화는 찾아보지 않을 것 같은데요;;;

    깜짝 반전은 상당히 궁금합니다.^^

    댓글로 스포일러 해주시면 안될까요? ㅎㅎㅎ 뭐 원하는 정보제공이라 스포일링도 아니겠네요
  • 2012/07/23 16: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애쉬 2012/07/23 16:59 #

    훈훈한 반전이네요 ㅎㅎㅎ
    그러고 보니 서양은 나서 세례 받을 때나 결혼할 때나 마지막 열명길 갈 때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치르네요 ㅎㅎㅎ
    갱장히 공간효율이 높네요

    추가 설명 감사합니다 문화차를 다시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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