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전기(鋼仁戦記.1998) PS1 게임




1998년에 SANTA에서 개발, 톤킨하우스에서 PS1용으로 발매한 SRPG게임.

내용은 섬나라 ‘쿠나가미’ 변경의 소국 ‘히무카’에서 폭군 ‘라이오우라’가 정체불명의 인간형 병기 ‘고진’을 조종해 전쟁을 일으켜 쿠나가미 섬 전체가 전란에 휩싸인 가운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채 섬 감옥에 유폐되어 있던 백발 소년 이시마루가 운명에 이끌려 그 전쟁에 참가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캐릭터 일러스트는 애니메이션풍이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는 3D 스키늘 사용했고 그래픽은 상당히 나쁜 편에 속한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조작성은 더 최악이라서 전투 속도가 상당히 느린데다가 기본 스테이터스 수치가 워낙 낮아서 초반부터 적을 잡기가 쉽지 않다.

레벨업을 해도 수치가 많이 오르는 게 아니라 1씩 찔끔찔끔 오르는데 그것도 전체 수치가 아니라 한 두 개씩 오르니 레벨이 수십이 넘어가도 능력치 100대를 넘기가 힘들다. 레벨 40에 근접해야 겨우 HP가 100이 넘어가기 시작할 정도다.

전투는 택틱스 타입인데 지형의 고저차 같은 게 전혀 없다. 행동을 마치고 정면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데 사실 이것도 어디를 보고 있든 간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다른 택틱스 전투를 채용한 SRPG에서 측면이나 배후 공격을 할 때 추가 데미지나 크리티컬 히트가 터지는 등의 시스템이 여기선 채택되지 않았다.

표적을 정하고 공격을 하기 전에 데미지와 명중률이 화면 하단에 표시된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들 능력치가 낮게 책정되어 있어서 누구든 명중과 회피가 바닥을 긴다. 반격은 랜덤으로 할 수 있는데 특정 캐릭터는 아예 회피, 반격도 불가능하다.

MP 대신 기력이란 게 있어서, 일반 공격 기술과 마법 및 필살기 같은 걸 쓸 때 기력을 소모하게 되어 있다. 즉, 기력이 딸리면 아무 것도 못한다. 이건 적군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기력이 조금 높은 스킬 한 번 쓴 뒤에는 아무 것도 못하고 이동만 하거나 그 자리에 짱박혀 있는 일이 일상다반사로 생긴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본 작의 타이틀에도 적힌 ‘고진’ 때문이다. 본 작의 고진은 인간형 기동병기인데 창세기전의 마장기 같은 거대 로봇이 아니라, 아이언맨 슈트에 가까운 배틀 슈트다.

특정한 적 고진을 격파하면 그 고진 슈트를 입수할 수 있으며 그걸 장비처럼 장착할 수 있다. 고진을 장착하면 고진 고유의 스테이터스 수치와 무기가 추가되는데 당연한 것이지만 보통 인간일 때보다 고진을 장착했을 때가 훨씬 강하다.

전투 시작 전에는 리더를 결정할 수 있는데 전투 패배 조건이 리더 격파라서 그렇다. 피아를 막론하고 무조건 리더만 격파하면 전투가 끝난다. 그래서 적군의 고진 병사가 상대하기 버겁다면 리더만 집중적으로 노리면 된다.

전투가 종료되면 아군 피해가 없거나 적 고진을 격파한 것 등 실적에 점수를 매기고 그게 곧 군자금으로 추가된다.

필드 맵은 택틱스 오우거 계열의 게임과 동일해서 지도상에 표시된 길을 따라 아이콘화 된 주인공 일행이 움직인다. 스테이터스 확인 및 장비 구입과 교체, 개조, 세이브, 로드 등도 맵에서만 할 수 있다.

미묘하게도 인간은 장비를 구입할 수 없고 처음 가진 장비를 개조해서 능력치를 상승시켜야 하는데, 고진은 장비 구입과 교체, 개조가 가능하다.

인간은 장비를 구할 수 없는 만큼 유니트 성능이 극단적으로 나뉜다. 공격과 마법을 동시에 쓸 수 있는 마법 전사 타입과 전사, 마법사 타입인데 전자는 주역 캐릭터들이고 후자는 쩌리들이다.

마법은 곡옥을 장비해야 쓸 수 있는데 전사 타입은 곡옥을 장비할 수 없어서 마법에 관련된 수치가 0이다. 반대로 마법사 타입은 곡옥은 장비하고 있는데 무기가 없어서 근접 공격을 못하고 마법 밖에 못 쓰니 공격을 받으면 절대 반격을 할 수 없다.

직업 타입은 3가지고 이 이상 다른 건 없다. 궁병의 역할을 마법사가 대신하고 도끼든 창이든, 무기를 들면 죄다 한 칸짜리 공격만 해서 과연 SRPG라고 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

애초에 ZOC의 지형 적용도 안 되는데다가, 한 번 전투에 적군 아군 다 합쳐 10명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맵 사이즈가 전부 다 똑같이 작아서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거리와 방향을 계산해 싸우는 것 같은 전략적인 판단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캐릭터 스킨은 다르지만 제스쳐는 각 타입별로 다 똑같다. 예를 들어 공격 모션이나 레벨업시 취하는 제스쳐 등등 말이다.

전투 때 공격을 하면 해당 캐릭터들이 클로즈업되는데 모션이 다 똑같으니 정말 쓸데없이 보인다. 그나마 근접 공격을 할 때만 그렇지 마법을 쓸 때는 클로즈업되는 것도 일체 없다. 그냥 맵에서 바로 사용한다.

마법의 종류도 부실하다 약, 중, 강, 단일형, 범위형 등으로 나누어 놓으니 더 없어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공격 마법의 성능도 썩 좋지 않은데 왜냐하면 앞이 장애물이 있으면 막혀서 캔슬되고, 마법사 앞에 아군이 있고 그 앞에 적군이 있을 때 마법을 사용하면 아군의 등짝에 오발된다. 마법의 범위가 약 다섯 칸인데도 불구하고 한 두칸 코앞에 있는 적도 장애물이 있으면 맞추지 못하는 것이다!

한 번 클리어한 맵으론 다시 돌아갈 수 없고 트레이닝 모드나 상점 같은 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 때문에 레벨 노가다하기 어렵다. 같은 편끼리 때리거나 혹은 적에게 치료 마법을 걸어줄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레벨업을 할 기회가 적다. 오로지 일직선으로 쭉 나아갈 뿐이다.

총 42개의 전투를 클리어하면 엔딩인데, 닥치고 전투뿐이라 RPG적인 요소가 적다.

게임 분위기는 좀 우중충한 편. 꽤 어둡고 BGM도 나쁘다. 안 그래도 톤킨하우스는 우월기담이라는 호러 어드벤처 게임을 출시한 적이 있는데 이 게임도 묘하게 인터미션 모드가 호러블하다. 어둡고 음침한 배경이 많이 나와서 그런 듯싶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감옥 탈출 씬만 보면 완전 호러물 분위기다.

결론은 평작. 게임 완성도가 정말 낮아서 톤킨하우스의 흑역사로 취급해야하지만 그래도 ‘고진’ 설정 자체는 괜찮았다. 판타지 배경의 SRPG중에서는 드문 마갑기가 메인 장비로 나왔기 때문이다.

소프트 맥스의 창세기전에도 고진 설정이 도입됐다면 좀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창세기전의 마장기는 설정만 대단하지 실제 게임 내에서는 결국 특정 전투에만 참가하는 이벤트성 병기라서 플레이어가 어떠한 강화나 장비 점검도 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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