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집2 (Unnamable 2 -The Statement of Randolph Carter.1992) 러브 크래프트 원작 영화




1992년에 쟝 폴 오를렛 감독이 만든 작품. 전작과 마찬가지로 러브 크래프트 원작의 단편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공포의 집 2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 이 작품이 원작으로 삼은 단편은 렌돌프 카터의 진술이다.

내용은 전작의 엔딩에서 바로 이어지는데 렌돌프 카터가 네크로노미콘에서 본 정보를 바탕으로 마도사 윈쓰롭의 딸이 악령과 합체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친구 하워드와 미스카토닉 대학의 워렌 교수와 함께 아캄 마을에 있는 윈쓰롭의 무덤에 숨겨진 지하 동굴을 조사하다가 전작의 여악마를 발견. 그 몸에 묶여 있던 아라이다의 영혼을 해방시켜서 데리고 돌아가지만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해 봉인에서 풀려난 여악마가 기숙사로 쫓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라이다는 전작에 나온 여악마로 마도사 윈쓰롭의 딸로 그가 외우주에서 불러낸 태고의 악마와 합체하여 300년 동안 봉인당해 있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네크로노미콘에 적힌 구절이 시간을 다룬 양자역학의 방정식이고 그 이론을 가지고 인슐린을 투여해 혈액의 당분을 감소시켜 육체에 이변을 감지시켜 인간 영혼을 따로 분리한다는 설정은 영화판의 오리지날 설정이다.

이번 작의 원작이 렌돌프 카터의 진술인 만큼 전작에서 조연이었던 렌돌프 카터가 본 작에서는 주인공으로 격상되고, 반대로 전작의 주인공 하워드는 조연으로 격하됐다.

원작 렌돌프 카터의 진술은 동료와 함께 폐허를 탐사하다가 혼자 살아남은 카터가 경찰에게 그 상황에 대해 진술하는 이야기였는데 이 작품은 그걸 완전 각했다.

외우주에서 찾아온 고대 존재와의 사투보다는 카터와 아라이다의 비극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춘 러브 스토리다.

전작의 주요 배경은 공포의 집인 반면 이번 작은 지하 동굴<기숙사<병원<도서관 순서로 진행된다. 전작은 그래도 나무 귀신이라도 나온 반면 이번 작은 여악마 한 마리 나오는 게 전부라서 스케일은 더 작아졌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는 여악마에게서 달아나 네크로노미콘에서 찢겨져 봉인된 페이지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최종 사투를 벌이는 등, 나름대로 러브 크래프트 세계관에 맞게 저항을 한다.

여악마의 디자인은 전작과 비슷한데 날개가 추가됐다는 것 정도가 다른 점이다. 그런데 그게 좀 허접하다. 등에 달린 박쥐 날개를 펼치고 비행을 하는 장면이 그냥 위층에서 등에 와이어 들고 대각선 아래로 내려오는 씬 하나가 전부다. 괴력을 가지고 있지만 싸다구를 날려 상대를 피투성이로 만들거나, 모탈 컴벳 피니쉬먼트 마냥 심장 뽑기를 반복하는 걸 보면 고어의 레퍼토리도 너무 뻔하다.

전작에서는 여악마가 실체를 잘 드러내지 않고 집 여기저기서 갑툭튀해 사람을 해쳐서 조금 긴장감이 있었지만, 이번 작은 처음부터 실체를 똑바로 드러낸 채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긴장감이 더 떨어졌다.

키 아이템이라고 생각한 게 무용지물이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집기가 오히려 봉인의 열쇠가 되는 등 예상외의 전개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케일이 워낙 작다 보니 극장용 영화보다는 TV 드라마 한 편. 예를 들면 어메이징 스토리나 환상특급(트윌라잇 존)의 에피소드 한 편에 어울리는 볼륨을 가졌다.

결론은 평작. 전작보다 무서움이나 잔인함은 덜하지만 그래도 러브 크래프트 신화의 색깔은 더욱 강해졌다. 때문에 러브 크래프트 팬이라면 전작보다 이번 작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타이틀 제목은 부제까지 합치면 러브 크래프트 원작 영화중에서 가장 길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06340
2489
975351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