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 악령의 밤 2(Shock, Beyond the Door II.1977) 오컬트 영화




1977년에 마리오 바바 감독이 만든 이태리산 오컬트 영화. 아들 람베르토 바바 감독이 각본을 맡았다. 1974년에 나온 이태리산 엑소시스트 비욘드 더 도어의 후속작이다. 하지만 전작과 관계없는 오리지날 스토리다.

내용은 마약 중독자인 남편 카를로가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실종되자 졸지에 미망인 신세가 되어 신경쇠약에 빠졌던 아내 도라가 비행기 파일럿인 브루노의 보살핌을 받아 회복하고 그와 중혼을 하여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 마르코와 함께 셋이서 7년 전 카를로와 함께 살던 집으로 돌아왔는데.. 지하실에 남아 있던 전남편의 혼이 아들 마르코의 몸에 빙의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마리오 바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시기적으로 볼 때 시각효과를 맡았던 인페르노가 생전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극장용 영화 감독작으로는 이 작품이 유작에 해당한다. (이후에 1979년에 나온 감독작은 TV 영화다)

전남편의 혼이 아들에게 빙의되어 엑소시스트 짝퉁이 된 것도 모자라, 몸은 아이인데 정신은 어른이다 보니 풀밭에서 어머니와 뛰어 놀다가 양손목을 잡고 내리 누르며 정상위 제스쳐를 취하거나 속옷, 스타킹을 훔쳐다 갈가리 찢어놓는가 하면 새 아버지인 카를로를 몹시 질투해 주살시키려고 하는 등 막장 설정이 난무한다. (람베르토 바바의 각본이 문제다)

아무래도 70년대 영화다 보니 특수 효과 기술이 조악해서 유령손이 커터칼 들고 휘두르는 장면이나 피아노 건반 뚜껑이 열렸다 닫히면서 악령의 웃음 소리를 내는 장면은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데 여주인공 도라 발디니 역을 맡은 도리아 니콜로디의 비명과 요란한 효과음으로 나름대로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즉, 소리 없이 장면만 보면 허접한데 소리를 통해 공포를 자아낸 것이다. 도리아 니콜로디의 비명 소리는 특히 별거 아닌 상황인데도 극을 무섭게 만든다.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 아들과 파일럿인 남편의 부재로 인해 신경쇠약이 재발해 점점 미처 가는 아내, 그리고 밝혀진 전남편의 실종에 대한 진실. 심령 현상은 불안정한 심리를 표출한 것뿐이다.

마르코가 부모님 사진에서 새아버지 부분만 가위로 오려내 머리를 잘라 그네에 붙여 주살을 시도하는 씬이나, 여자 인형의 팔을 잘라 어머니에게 주살 데미지를 입히는 씬 등이 오컬트적인 느낌이 나서 인상적이었다.

마르코 역의 데이빗 콜린 주니어는 도리아 니콜로디만큼이나 돋보였다. 연기력이 출중하기 보다는 아역 배우로서 아이에 최적화되어 있다 보니 그 존재 자체만으로 무서움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엑소시스트의 리건 역을 맡은 린다 블레어보다는 오히려 오멘의 데미안 역을 맡은 하비 스티븐스 포지션이다. 아이로서 자연스럽게 땡깡 부리거나 천진난만하게 웃는 것도 악령 들린 아이란 설정으로 공포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절정은 마르코가 폭주해서 도라가 완전 미치는 극후반부로, 어린 마르코가 어머니를 부르며 복도 끝에서 달려오는데 카메라 시점이 돌아가면서 도라를 비추고 마르코가 그녀의 앞에 도착한 순간 전남편 카를로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씬이 본 작의 백미다. 이건 특수효과가 아니라 카메라 앵글을 절묘하게 사용해 만든 장면이라 더욱 멋졌다. 인페르노에서 어둠의 마녀가 거울을 깨고 튀어나온 씬 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결론은 평작. 엑소시스트로 시작했다가 검은 고양이로 마무리 된 작품. 종교 오컬트인 줄 알았는데 실은 사이코 드라마였다. 마리오 바바 감독의 실질적인 유작이라고 하기엔 조금 기대에 못 미친다. 각본 및 연출 등을 감독이 전부 관여한 게 아니라 아들 람베르토 바바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이 맡았기에 그런 것 같다.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람베르토 바바는 조감독이자 각본을 맡고 연출에도 관여했는데 마리오 바바 감독이 아들의 감독으로서 키우기 위해 많은 부분을 맡긴 것이라고 한다.

비록 이 작품에서는 그것 때문에 마리오 바바 감독의 유작이면서도 마리오 바바 감독 작품 같지 않은 결과물이 나와 람베르토 바바를 디스할 수밖에 없지만, 이후 1985년에 람베르토 바바가 데몬스의 각본, 감독을 맡아서 아버지의 후광 없이 영화를 무섭게 잘 만들었으니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면 바바 부자는 다리오 아르젠토와의 인연도 각별한 것 같다. 마리오 바바 감독 생전 마지막 작품이 된 인페르노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작이고, 람베르토 바바의 데몬스에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으니 말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10772
4518
945313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