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싸인(The Seventh Sign. 1989) 오컬트 영화




1989년에 칼 슐츠 감독이 만든 종교 오컬트 영화. 데미 무어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성경의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심판의 날을 상징하는 일곱 가지 예언이 현실에 구체화되면서 세계가 점점 혼란에 빠지는 가운데 출산을 앞둔 임산부인 애비 퀸과 러쎌 퀸 부부의 집에 데이빗 배논이란 남자가 하숙하러 왔는데, 실은 그의 정체가 인류를 심판하러 온 천사이며 멸망의 일곱 징조 중 4개의 징조가 일어났고 나머지 3개의 징조 중 하나가 애비 퀸이 영혼 없는 아기를 낳는 것이란 사실을 알려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계시록의 종말 예언을 주요 소재로 썼지만 사실 오컬트 성격이 그렇게 강한 건 아니다. 멸망의 징조가 하나 둘씩 나타나는 상황에서 애비 퀸이 천사의 말을 듣고 직접 나서서 요한 계시록의 예언을 조사하면서 극이 진행되기 때문에 미스테리 스릴러에 가깝다.

애비 퀸의 과거와 천사 데이빗의 인연에 얽힌 과거 씬이 흥미롭긴 한데 본 작의 내용은 그게 메인이 아니다. 과거의 인연은 어디까지나 거들 뿐, 실제로는 멸망의 징조가 계속 나타나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예언을 조사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보니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언을 조사해서 세계 멸망을 막아야 하는데 천사는 언제나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고 협력자는 별로 없고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은 실은 악당이고, 멸망의 징조 때문에 비바람이 몰아쳐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의 연속이라서 주인공을 꽤나 몰아붙이기 때문에 나름 흥미진진한 구석이 있다.

또 착한 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제일 나쁜 놈이라는 반전을 가진 캐릭터가 한 명 있고, 그 반전이 드러날 때 꽤 섬뜩했다.

이 작품에는 반전의 재미가 있다. 사건의 반전이라기보다는, 캐릭터의 반전인데 극중에 나오는 3명의 인물이 각각의 반전 설정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착한 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제일 나쁜 놈. 협력자인 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방관자. 악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순교자. 이렇게 예측에서 벗어나는 게 있어서 좋다.

하지만 심판의 날이 도래해 세계 멸망의 위기가 찾아온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스케일이 너무 작아서 뭔가 대단한 사건 사고 같은 건 전혀 일어나지 않아서 아쉬운 느낌을 준다.

총 일곱 개가 나오는 멸망의 징조 중 이미 이러난 앞의 4가지도 사실 영화 도입부에 한꺼번에 몰아서 짧은 시간에 잠깐 보여준 게 전부다. 아마도 이 작품 본편 스토리가 이미 일어난 멸망의 징조 따위는 제쳐 두고 앞으로 일어날 멸망의 징조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런 것 같다.

결론은 평작. 설정은 세계 멸망급 재난물인데 정작 영화 본편의 스케일은 장마철을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 수준인 종말론 영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기독교적 종말론을 거론할 때 꼭 빠트리지 않고 예시로 드는 영화 중 하나가 됐다.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당시 한국에서는 종말론 영화의 불모지였기 때문에 당시 영화 홍보에 종말론을 특히 강조하면서 과장 광고를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꽤 히트를 쳐서 영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판도 번역되어 출간된 바 있다.

여담이지만 본 작에서 극중 데미 무어의 남편인 러셀 퀸 역으로 마이클 빈이 출현하는데 당시 인지도에 꽤 있어서 포스터에 데미 무어의 이름과 함께 대문짝만하게 실었지만, 정작 영화 본편에서는 그렇게 큰 비중은 없다. 오히려 독일 출신 배우로 극중 천사 데이빗 배논 역을 맡은 주겐 프로크노가 더 주역에 가깝다.



덧글

  • 에규데라즈 2012/07/17 17:23 # 답글

    굳이 대형 재앙을 두지 않아도 인물 구도가 매우 훌륭해서
    '신앙적인' 초 대형 재앙물이었죠
    참 재미있었습니다.
  • 2012/07/17 18: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FlakGear 2012/07/17 18:53 # 답글

    엔딩이 제일 기억에 남는...
  • 잠본이 2012/07/17 19:28 # 답글

    저때만 해도 데미누님이 참 풋풋하셨는데...
    설정만 보면 왠지 오멘+로즈마리의 아기*광고 뻥튀기 라는 느낌이 듭니다(...)
  • 잠뿌리 2012/07/20 12:25 # 답글

    에규데라즈/ 인물 구도는 참 잘 잡았지요.

    비공개/ 사실상 천사가 하는 것 없어 보여도 설정으로선 비중이 크지요. 심판하러 왔다가 인류를 걱정하고 고뇌하며 주인공에게 조언하는 역할이니까요.

    FlakGear/ 데미 무어의 분만 연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잠본이/ 이때 당시의 데미 무어는 청순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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