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드래곤 (Red Dragon.2002) 사이코/스릴러 영화




2002년에 브랫 래트너 감독이 만든 작품. 양들의 침묵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타이틀 레드 드래곤은 이빨 요정이 등짝에 새긴 중세 오컬트 삽화의 용문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내용은 FBI 수사관 윌 그래엄이 한니발 렉터를 체포한 뒤 은퇴하는데 그로부터 7년 후 랩터를 동경한다는 별칭 이빨 요정이라는 살인마가 연쇄 살인을 저지르자 FBI의 부탁을 받고 다시 현장에 복귀하면서 7년 전에 자신이 직접 체포한 렉터로부터 조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지만 전작 한니발의 뒷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앞에 앞. 양들의 침묵이 시작되기 직전의 이야기다. 원작자 토마스 해리스의 한니발 3부작 중 1부에 해당하며 원작 소설은 레드 드래곤이 1981년, 양들의 침묵이 1988년, 한니발이 1999년, 한니발 라이징이 2007년에 나왔다.

본래 원작은 1986년에 마이클 만 감독이 맨헌터란 제목으로 먼저 영화로 만들었지만 흥행에 실패한 적이 있다. 1991년에 양들의 침묵이 나와 시리즈가 연이어 히트를 치자 다시 한 번 영화로 만든 것이다.

일단 이번 작에서도 안소니 홉킨스가 배역을 맡은 한니발 렉터가 나오지만 완전 조연이 되어 비중이 매우 줄었다. 상대적으로 에드워드 노튼이 배역을 맡은 주인공 윌 그래엄과 이빨 요정 살인마 배역을 맡은 레이프 파인즈의 비중이 크다.

주인공 윌 그래엄은 극중 렉터가 인정한 호적수인데 스탈링과 다르게 베테랑이다. 렉터에게 조언을 구하긴 하지만 사실 ‘혼자서도 잘해요’를 몸소 실천하기 때문에 막힘없이 스토리를 진행한다.

스탈링에게는 별 다른 능력이 없는 반면 윌은 렉터로부터 지적 받은 능력은 ‘연쇄 살인마처럼 생각하는’ 법을 알고 있어서 사실 렉터의 자문도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사실 본 작은 윌과 이빨 요정의 일기토에 가깝고 렉터는 그저 거들 뿐이다.

이번 작의 악역인 이빨 요정은 어떤 과거를 가졌고 현재는 어떤 미친 짓을 하며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자세히 나오기 때문에 스릴러가 아닌 범죄자 전기물처럼 진행돼서 다소 긴장감을 떨어트렸다.

양들의 침묵에서 버팔로 빌은 비록 등장씬은 얼마 안 되지만 주인공 스탈린이 렉터의 조언을 받고 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사실들이 드러났지만 이번 작에서는 일절 그런 게 없다.

반드시 구해야 할 인질이 잡혀 있는 것도, 수사 진행이 막히는 것도, 막판을 제외하면 주인공이 위기에 처하는 일도 전혀 없어서 너무 지루하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화면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시리즈 네 편중에서 고어함에 있어선 가장 수위가 약하다. 살인의 주체가 렉터가 아니라 이빨 요정이라서 그런 것 같다.

결론은 평작. 연대상으로 1편이 되었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3편이 됐고 맨헌터의 리메이크이자 양들의 침묵의 열화카피라는 복잡한 이력을 가진 작품이다. 포스터에는 렉터가 대문짝만하게 나와 있는데 그거 보고 낚이면 곤란하다.

영화 본편보다 오히려 프롤로그에 나오는 윌의 렉터 검거씬이 더 볼만하고 흥미진진하다.

여담이지만 이번 작에서 유일하게 상을 수상한 건 극중 시각 장애인 레바 맥클레인 배역을 맡은 에밀리 왓슨이다. 제 22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에서 영국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덧붙여 원작 소설판은 국내에서 1991년에 수입되어 ‘레드 드래건’이란 제목으로 정식 발매됐다.



덧글

  • 잠본이 2012/07/12 18:39 # 답글

    래트너 감독은 이때부터 3편을 떠맡아 열화카피하는 능력을 몸에 익혔던 거군요(...본인이 들으면 화내겠지만 OTL)
  • 잠뿌리 2012/07/12 19:01 # 답글

    잠본이/ 시리즈물을 2편을 스콧 스피겔, 3편을 브랫 래트너 감독이 맡아서 만들면 최악 최흉의 시리즈가 나올 것 같습니다. (스콧 스피겔은 황혼에서 새벽까지 2, 호스텔 3를 만든 감독이지요)
  • 동사서독 2012/07/12 20:23 # 답글

    3편에서 말아먹었다고 하니 터미네이터 3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 생각도 나네요. ㅋㅋ
    데이빗 핀처도 에일리언 3편 연출했다가 오지게 욕을 먹었었고 영웅본색 3도 오우삼에서 서극으로 감독이 바끼면서 난데없이 베트남으로 배경을 바꿨다가 욕을 먹었던 것도 생각나구요.
  • 블랙 2012/07/13 06:20 # 답글

    바니 역의 '프랭키 페이슨'은 '한니발 라이징'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에 나온 유일한 배우였죠. (맨헌터에서는 바니가 아니었지만.)
  • Tybolt 2012/07/13 15:21 # 답글

    사실상 한니발 렉터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 스탈링이 나오는 시리즈와는 다른 매력이 좋더군요.
    사건 현장을 바라보는 눈이 남다르고, 머리가 미친듯이 좋아서 추리해 나가기보다 생각을 거듭하다보니
    한니발 렉터의 정체를 알게되고. 잰채하지 않는, 근육질 아닌 캐릭터. 참 에드워드 노튼이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부인과 아들 역의 배우들까지 참 마음에 드는 영화였네요.
    13일의 금요일을 맞이해서 한번 더 봐야겠어요 ^^
  • 잠뿌리 2012/07/15 06:44 # 답글

    동사서독/ 정말 3편의 저주 같습니다. 뭐든 시리즈가 3편이 나오면 다 망하네요.

    블랙/ 생각해 보니 3편까지 전부 다 나왔는데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히 살아있는 거 보면 최강이네요.

    Tybolt/ 그러고 보니 엊그제가 13일의 금요일이었네요 ㅎㅎ 뒤늦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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