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기담(雨月奇譚.1996) PS1 게임




1992년에 톤킨 하우스가 PC88용으로 만든 시네마틱 어드벤처 게임을 1996년에 반다이에서 PS1용으로 이식한 게임. 우에다 아키나리 의 고전 호러 소설 ‘우월 이야기’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내용은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이 고민 끝에 자살을 결심하고 병원 옥상 위에 올라가 몸을 던지려 했는데 그때 갑자기 수수께끼의 소녀가 나타나 3개의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다.

톤킨 하우스는 단순한 액션, 슈팅, 스포츠 게임을 내왔는데 캇토비! 택배군이나 용의 아이 파이터처럼 특이한 게임이나 사이버 나이트처럼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게임도 만들었지만 이런 호러 게임을 만든 건 꽤 의외다. (아니, 사실 모로호시 다이지로 원작의 암흑신화 야마토 타케루 전설 게임을 만들었으니 의외일 것도 없나)

선택지나 분기가 따로 없는 오솔길 진행에 PC88용 게임을 이식한 탓에 PS1용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인터페이스나 조작 방법은 PC용과 같다. 본래는 마우스로 클릭해야 할 것을 PS 컨트롤러로 커서를 움직이는 게 조금 불편하다.

보기, 말하기, 이동 등 행동 아이콘을 고른 다음 화면에 보이는 커서를 움직여 클릭하는 것으로 이런 방식은 사실 PC 어드벤처 게임으로는 익숙한 조작 방법이지만, PS1 게임에 익숙한 사람한테는 답답한 방식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동 방식은 던젼 RPG 같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RPG가 아니라 어드벤처이기 때문에 오토 맵핑이나 맵 뷰어 같이 위치 확인 기능은 전혀 지원하지 않아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면 진행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크게 3개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3개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데 PC98 원작 버전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베이스로 어레인지한 것이다. 그리고 PS1판의 오리지날 시나리오도 하나 추가됐다.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는 사실 그리 긴 편이 아니지만 일일이 말하고 조사하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소요되는 시간이 적지 않다.

내용 자체는 그리 무서운 편은 아니고 일본식 고전 괴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기괴한 배경과 연출을 통해서 분위기로 어필하고 있다.

사실 이 작품은 본편 스토리보다 꿈도 희망도 없는 시궁창 엔딩이 가장 호러블하다. 본편에 나온 3개의 스토리가 하나의 결말로 귀결되는 것인데 엔딩 내용이 정말 암울하다. 메인 테마가 환생과 윤회인데 그 주제를 이렇게 우울하게 마무리 짓는 작품도 드물다.

결론은 평작. PC용 호러 게임을 PS로 이식해서 PS용 게임으로선 독특한 분위기와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PS1로 이식됐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일본식 괴담의 이야기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PS판 오프닝은 폴리곤으로 새로 제작됐는데 캐릭터 디자인이 정말 엉성해서 완전 허접하지만, 오프닝 내용 자체는 주인공이 투신자살하러 가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으스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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