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 돌스(Devil Dolls.2012) 인형 호러 영화




2012년에 찰스 밴드 감독이 제작한 작품.

3개의 악마 인형이 겹쳐진 포스터 사진은 다크 포스를 자랑해서 뭔가 굉장히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단한 게 아니다. 그저 이미 나온 악마의 인형을 소재로 한 3개의 작품을 챕터 형식으로 하나로 묶은 것이다.

1992년작 데모닉 토이즈, 1999년작 래그돌, 2005년작 돌 그레이브야드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서 찰스 밴드 감독은 데모닉 토이즈의 제작 총 지휘, 래그돌의 아이디어 담당, 돌 그레이브야드의 감독, 각본을 맡았다.

리메이크된 것이 아니라 그냥 영화 3개를 하나로 묶어 만든 것이라서 새로운 건 전혀 없다. 오히려 더 허접해졌는데 그 이유는 평균 런닝 타임 약 90분에 달하는 작품 3개를 단 한 개의 90분짜리 영화로 축약하다 보니 각각의 영화가 전체의 1/3으로 분량이 축소됐다.

그 때문에 사실상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한 부분만 남겨 놓고 나머지 자잘한 부분은 다 빼서 원작을 보지 못한 사람이 이 작품을 보면 스토리의 아구가 맞지 않아 혼돈을 느낄 수도 있다.

안 그래도 각 영화가 B급과 쌈마이 영화의 경계선을 넘나드는데 분량 축약으로 퀼리티가 더욱 하락하니 답이 안 나온다.

챕터 순서는 오히려 영화 출시 순서를 거꾸로 가고 있는데 챕터 1 인형의 묘지는 돌 그레이브야드. 챕터 2 부두 인형은 래그돌, 챕터 3 기만적인 장난감들은 데모닉 토이즈다.

인혀의 묘지 내용은 새 집으로 이사 온 가족 중 아들이 인형 모으기가 취미인데 뒤뜰을 파다가 기괴한 외모의 사무라이 인형을 찾아냈는데, 그날 밤 아빠가 안 계신 틈을 타 누나가 친구들을 초대해 술마시고 담배피고 그러다가 사무라이 인형의 동료 인형들이 깨어나 사람들을 해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본래 주인공 가족이 이사 온 집에서 100년 전에 살던 소녀가 계부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목이 꺾여 죽은 뒤, 그 원혼이 주인공에게 빙의되어 인형들을 조종해 사람을 해치는 내용인데 이 부분을 거의 다 삭제하고 주인공이 뜬금없이 ‘내 이름은 소피아에요’이렇게 100년 전에 죽은 소녀를 자처하기 때문에 내용 이해가 어렵다.

부두 인형 내용은 흑인 래퍼 크와메가 현지 갱스터와 레코드 계약 서명을 거부하자 할머니가 그들에게 상해를 입어 복수를 하기 위해 부두 주술로 샤도우(블랙 사탄)를 소환, 부두 인형에 저주를 걸어 갱스터를 주살하지만 저주의 반동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는 증조할머니의 죽음이나 할머니가 상해를 입는 과정 등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챕터 1, 3보다는 내용 이해가 쉽다.

부두 인형으로 원한을 품은 상대를 주살하지만 저주의 반동이 돌아와 부두 인형과 맞서 싸운다! 이런 내용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챕터에서는 인형이 여러 개 나오지만 이 작품에서는 부두 인형 딱 한 개만 나와서 오히려 집중하기 쉽다.

기만적인 장난감들 내용은 여형사가 범인을 쫓기 위해 허름한 인형 창고에 들어갔다가 범인 중 한 명의 피가 바닥에 스며들어 악마의 봉인이 풀리는 바람에 악의 힘이 창고의 인형들에게 스며들면서 악마의 인형들이 사람을 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사건의 발단과 악의 실체에 대해 나온 부분을 지나치게 축약해서 원작을 모르고 보면 챕터 1보다 내용 이해가 더 안 된다. 악마의 인형과 인간 등장인물의 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사실 등장인물 사망씬에만 절반 이상을 할애하고 있으니 다른 이야기를 진행할 수가 없어서 더욱 그렇다.

결론은 비추천. 이미 나온 영화의 축소 분량 짜깁기로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 우리나라 작품에 비유하면 ‘우레매 8탄 -에스퍼맨과 우레매8’이다. 우레매 8도 시리즈 여덟 번째 작품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은 시리즈 1~3탄 필름을 짜깁기한 영화였다.

여담이지만 찰스 밴드 감독은 1951년생으로 프로듀싱한 작품만 무려 255개에 달하는데 그중 특히 악마의 인형을 소재로 한 영화나 그런 스타일의 작품을 굉장히 많이 만들었다. 그쪽 분야에 있어선 전문가에 베테랑이다. 이런 트릴로지를 가장한 짜깁기 영화를 만들 바에 차라리 퍼펫 마스터 시리즈 속편이나 만들면 더 나았을 것 같다.

참고로 인형뿐만이 아니라 작은 악마 타입의 요괴물도 많이 만들었는데 사실 메이저한 것보다는 마이너한 것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작품이 많다. 대표적으로 트롤, 굴리스, 진저데드맨 등을 손에 꼽을 수 있다.

프로듀서로 경력 중에서도 특히 제작 총 지휘 활동이 많은데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리 애니메이터(좀비오), 프롬 비욘드(지옥인간), 닥터 모드리드 등의 작품에도 제작 총 지휘로 참여했다.



덧글

  • FlakGear 2012/07/02 01:14 # 답글

    255개 제작, 마이너 영화 전문 프로듀서... 그런 분이라면 대체 왜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요(...)
  • 잠뿌리 2012/07/02 16:06 # 답글

    FlakGear/ 지금까지 만든 작품들을 보면 다 그럴 만한 것 같습니다. 트롤, 굴리스, 진저데드맨 등등 IMDB 평점 평균 2점 대를 자랑하는 쌈마이 영화들의 총 제작 지휘로 참여했지요. 그나마 찰스 밴드의 작품 중 평작 수준은 되는 괜찮은 작품은 퍼펫 마스터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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