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선생 누베(地獄先生ぬ~べ~.1997) PS1 게임




1997년에 반다이에서 PS1용으로 만든 게임. 마쿠라 쇼우 글, 오카노 타케시 그림의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TV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을 다시 게임화한 것이다.

내용은 플레이어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소년이 누베 메이스케가 담임을 맡고 있는 동수 초등학교 5학년 3반으로 전학을 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5학년 3반 학생이 돼서 1년 동안 학교 생활을 체험하는 게 주된 내용으로 원작 만화보다는,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을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 도안은 애니메이션판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게임의 등장인물은 누베, 설녀(유키메), 리츠코 선생, 히로시, 쿄코, 미키, 카즈야, 마코토, 아이, 노리코, 슈이치, 아키라, 타마모, 이즈나, 하야메 등 총 14명이다.

아무래도 97년 당시 애니메이션 방영분까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원작 만화에서 점점 비중이 높아지거나 깜빡 활약을 한 캐릭터는 단역으로조차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분신 카스파걸인 마유미와 클래스의 골목대장 카네다, 패귀, 절귀의 동생 면귀 등등)

캐릭터 관계도 당시 방영분에 따라서 누베는 리츠코 선생한테 여전히 반한 상태고 유키메는 한 번 죽기 전의 프로트 타입 버전으로 나온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 14명의 캐릭터와 함께 지내며 호감도를 올릴 수 있는데 총 6단계까지 있다. 주로 대화를 통해 호감도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으며, 호감도가 높은 캐릭터는 특정 CG가 나온다. 각 캐릭터 당 3장씩 준비되어 있다.

14명 중에 10명은 기본적으로 나오고, 4명은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나온다. 유키메는 누베의 호감도가 높을 때, 타마모는 히로시의 호감도가 높을 때, 이즈나는 미키의 호감도가 높을 때, 아이는 마코토의 호감도가 높을 때 특정 이벤트와 함께 나타난다.

게임만의 오리지날 캐릭터로는 나나코라는 이름의 요괴가 나온다. 장님컷에 빨간 치마를 입은 소녀인데 스토리상 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공략 대상은 아니다.

게임 방식은 기본적으로 도키메키 메모리얼 같은 연애 시뮬레이션에 가깝다. 등장인물과 대화를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만남을 가져 호감도를 올리는 것이다.

학교에 등교하는 날에는 누베와 반 친구들이 랜덤으로 대화를 걸어오고, 자유 이동이 가능한 주말에는 동수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캐릭터들을 만나 대화를 할 수 있다.

하루가 지나 취침 전에 등장인물의 호감도를 확인하거나 세이브, 로드를 할 수 있다. 호감도 확인은 수첩에 등장인물의 이름 우측으로 스마일로 표시된다.

회화 이벤트는 꼭 한명씩만 하는 건 아니고 두명씩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 방식을 통해서 본래 혼자서는 출현 비중이 적은 캐릭터를 다른 캐릭터와 함께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어 있다.

특정 회화 이벤트는 도중에 태클 모드로 돌입할 수 있는데 이게 뭐냐면 한국어로 치면 딴죽걸기. 일본어로 치면 츳코미로 캐릭터들끼리 말싸움을 하거나 어떤 특정 행동을 할 때 트라이앵글 버튼을 눌러 끼어들어 중재하는 것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딴죽을 날리면 해당 캐릭터의 호감도 상승하지만 반대로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오히려 호감도가 하락한다.

회화 선택지 중에서 특정한 것이 나오면 회화 씬의 표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밸런타인데이 때는 쿄코, 미키, 노리코, 이즈나, 유키메, 리츠코, 아이, 하야메 등 여성진 8명 중에 1명에게 초콜릿을 받을 수 있는데 남성 캐릭터 호감도가 더 높으면 단체 남성진이 초콜릿을 받은 단체 그림이 한 장 나온다.

메인이벤트는 역시 퇴마 액션물답게 요괴가 등장하는데 7대 불가사의를 노린 듯 총 7개가 나온다. 이벤트의 결말은 이미 다 정해져 있지만 진행 과정에서 등장인물과의 대화로 호감도를 올릴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이벤트 때는 전투 모드가 나오는데 사실 여기서 싸우는 건 누베 혼자고 타마모, 유키메, 이즈나 정도가 원군으로 온다. 주인공이 할 수 있는 건 옵션 선택 정도이며, 전투에 참가한 멤버의 호감도가 자동 상승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 플레이 자체의 다양성은 적은 편이다. 메인이벤트가 달랑 7개뿐이고 대사가 많다고는 해도 회화 이벤트 자체의 종류는 14명이나 되는 등장인물의 수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 각 캐릭터의 CG는 여름방학, 겨울방학, 엔딩 등 3장에 여성진 한정으로 밸런타인데이 CG 1장 추가로 총 3~4장 밖에 없으니 게임 볼륨 자체가 작다.

그리고 각 캐릭터의 CG를 보기 위해서는 호감도가 높아야 되는데, 이 CG 이벤트의 발생 조건이 호감도가 가장 높은 캐릭터라서 오히려 공략 난이도가 상승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예를 들어 미키를 공략하고 싶은데 미키의 소개로 알게 된 이즈나의 호감도가 더 높으면 무조건 이즈나의 CG 이벤트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화라든가, 데이트 약속 같은 건 전혀 지원을 하지 않은 관계로 캐릭터들이 랜덤으로 등장해 대화를 하니, CG 이벤트를 보고 싶은 캐릭터의 공략을 위해 다른 캐릭터의 호감도를 떨어트리는 수밖에 없게 된다.

결론은 평작. 지옥선생 누베의 5학년 3반으로 전입한 전학생이란 설정이 몰입이 잘 되고, 학원물에 최적화된 캐릭터, 설정, 스토리를 갖추고 있지만 게임 볼륨이 너무 적고 게임 자체가 좀 어설픈 느낌이라서 평범한 작품이 됐다.

새삼스럽지만 반다이는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드는 경우가 드물다. 차라리 그 당시 기준으로 이런 장르의 갑이라고 할 수 있는 코나미가 이 게임을 도키메키 메모리얼처럼 만들었다면 수작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인어 하야메는 원작의 준 레귤러 캐릭터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본래 등장을 하지 않았는데 게임판에서는 애니메이션의 도안 스타일에 따라 새로 그려져 등장했다.



덧글

  • 블랙 2012/06/30 07:15 #

    해본적은 없지만 전에 잡지 소개나온걸 보니 주인공은 실루엣으로만 표현되던데 게임에서 주인공의 얼굴이 나오는 부분이 있나요?
  • 무상공여 2012/06/30 22:13 #

    오... 리츠코 선생님한테 눈동자가 생겼네요;;
  • 잠뿌리 2012/07/02 16:07 #

    블랙/ 게임에서 주인공 혼자만 일러스트 없이 실루엣 처리가 됩니다. 헤어 스타일 형태만 보면 누베 초등학생 변신 버전이지요.

    무상공여/ 원작에도 리츠코 선생한테 눈동자가 있긴 한데 눈망울이 워낙 크고 만화책은 흑백이라 잘 안 보였지요 ㅎㅎ
  • 암시롱 2013/02/27 20:10 # 삭제

    어따 슨상님이 GTO에 오니즈카 열혈교사물에 핵겨괴담 퇴마물을

    버무린께 아따 지옥슨상님 누베랑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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