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생도회 ~소닉 카운실~ (速攻生徒会ソニックカウンシル.1998) 세가 세턴




1995년에 게임 전문지 게메스트의 만화판인 월간 코믹 게메스트에서 연재되던 오가와 마사시 원작 만화를 1998년에 반프레스토에서 세가 세턴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우주 번장으로부터 대우주황제라는 격투 페스티벌 초대장이 도착하고 우승자에게는 우주의 힘이 전수된다고 하는데, 속공 생도회 멤버들이 페스티벌이 열리기 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참가자로 보이는 학생을 보이는 데로 습격해서 결국 속공 생도회, 풍기 위원회, 섬광 생도회 멤버 도합 9명만이 남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기본 조작 방법은 상하좌우 이동 버튼에 약 펀치, 중 펀치, 강 펀치, 약 킥, 중 킥, 강 킥. 도발, 소닉 시프트 등 세턴 패드 8버튼을 전부 다 사용하고 있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원작 만화의 속공 생도회 멤버 4인인 사카키 바라 유코, 혼다 아이, 이이 미카, 사카이 아야. 풍기 위원회 3인인 사다나 리카, 고토 쿠미코, 핫도리 나오코. 섬광 생도회 멤버 2인인 이시다 야스노리, 라스트 보스인 우주 번장 시바타 아키오까지 총 10명이 나온다.

본래 풍기 위원회와 섬광 고교 학생회 멤버는 좀 더 많지만 사실 단행본 2권까지를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원작에서 나름대로 활약하는 멤버들만 모았다. 풍기 위원회 멤버 중 유일하게 짤린 건 모리 헤키루. 섬광 생도회는 단행본 2권 기준으로 보면 야스노리와 뎃쇼 이외에 전투 멤버가 없으니 논외다.

해설역으로 나온 방송부 부장 후마 코노코 같은 경우도 본래 정체가 사다나 가문의 첩보 닌자지만 구 단행본 기준으로 3권에서 그게 밝혀지기 때문에 2권까지의 내용을 게임화한 이 버전에서는 그냥 해설역에 충실하다. 해설역이기 전 등장인물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보이스를 자랑하며 시종일관 재잘재잘 떠드는 게 재밌다.

혼다 아이의 사촌이자 풍기 위원회 소속 닌자인 핫도리 나오코 같은 경우도 사실 3권에서 아나카리스, 달심 같은 무대포 계열의 격투 캐릭터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황당한 기술을 쓰지만 앞서 말했듯 2권까지를 기준으로 제작된 게임이기에 건담 마루를 이용한 인법 콜로니 낙하 등 1,2권에 나온 기술만 구현됐다.

일단 원작 만화 자체가 격투 게임 네타 투성이로 만화 연출을 아예 그림 여백에 해당 캐릭터의 기술 커맨드를 표시하거나, 통칭 철완 능력이라고 해서 등장인물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전투 능력을 데이터화했다.

심지어 풍기 위원회에서 속공 생도회 멤버들을 제압하기 위해 핫토리 나오코를 시켜 속공 생도회 공략본을 만들어 그걸 보고 싸우기는 메타 게임적인 세계관을 자랑한다. 그런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게임화에 상당히 잘 어울리고 원작의 느낌, 설정을 그대로 살렸다.

당시 게메스트 격투 공략 필자들이 가진 노하우를 총 동원하여 만들었고 게메스트 직원들이 직접 감수해서 대전 게임으로서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시스템도 쾌적하다.

소닉콤보라고 버튼 연결에 따라서 다양한 분기의 체인 콤보를 만들 수 있어서 콤보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와 다양한 기술이 나와서 좋다.

파워 게이지는 의욕 게이지라고 해서 10개까지 스톡 가능한 것으로 나오고, 필살기 명칭은 철완 필살기로 일반 커맨드 입력 기술에서 버튼 두 개를 동시에 누르면 발동하며 의욕 게이지 1개를 소비한다.

울트라 취소는 슈퍼 캔슬로 필살기나 철완 필살기를 취소할 수 있고 소닉 이동은 가드 중 동일한 강도의 펀치, 킥을 동시에 누르면 가드 모션을 취소하고 전방 전신 무적의 긴급 회피로 이동한다.

그 이외에 대쉬, 대쉬 어택, 대쉬 점프, 공중 낙법 등의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캡콤 대전 액션 게임 같은 느낌을 주고 아무래도 뱀파이어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성우 캐스팅도 특A급들로 꽤 호화로운 진용을 자랑하는데 사실 애초에 원작 캐릭터 이름은 특정 성우 캐스팅을 노리고 만든 것이다. 원작 만화의 작가 후기에 그와 관련된 언급이 있고 그 때문에 게임, 드라마 CD로 만들어질 때 해당 성우들이 모두 캐스팅되어 하나로 모였다고 한다.

단점이 있다면 32비트 콘솔 기기인 세가 세턴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이 상당히 떨어져서 16비트 콘솔 기기인 슈퍼 패미콤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로딩이 짧은 것도 아니고 당시 세턴용 게임에 자주 들어간 애니메이션 하나 나오지 않는다.

성우들의 육성은 매우 좋지만 BGM은 별로라서 청각적으로 이질감마저 느껴진다.

게임 시스템적으론 완성도가 높을지언정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2% 부족하다.

결론은 추천작! 겉은 부실해 보일지 몰라도 속은 알찬 수작으로 세가 세턴용 오리지날 대전 액션 게임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치고 제대로 된 게임이 나오지 않는다는 편견을 깬 게임 중 하나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숨겨진 캐릭터는 ‘변절의 혼다’와 ‘그림자의 나오코’다. 변절의 혼다는 책상을 집어 던지며 우격다짐으로 원거리 기술을 날리는 버전이고 그림자의 나오코는 애묘 건담 마루 없이 혼자 싸우는 버전이다.

변절의 혼다는 원작 만화 1권에서 혼다 아이가 직접 날린 대사로 본인이 원거리 능력이 없는 근접 전용 캐릭터인데, 인공 도구랍시고 책상을 집어 던져서 스스로 변절의 혼다! 라고 외친 것이다. 국내 정발판에서는 배신자 혼다/배신의 혼다로 번역)

추가로 이 작품의 원작 만화는 한국에서 무려 3번이나 발행했다. 첫 번째는 해적판, 두 번째는 세주 문화사에서 1~2권을 발행했지만 완결까지 내지 못했고 세 번째는 서울 문화사에서 1~3권 완결까지 발행했다.

덧붙여 사실 우주 번장은 속공 생도회 메인 스토리에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3권 말미에 개그 내용의 단편에 잠깐 출현하는 게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최종 보스가 됐는데 세주 문화사에서 정식 발매한 속공생도회 1권의 표지는 우주 번장의 모습이 떡하니 찍힌 게임 CD 표지를 사용했고 2권 표지는 풍기 위원회 멤버들이 야릇한 포즈로 사슬에 결박 당한 그림을 썼다. 오히려 원작 오리지날 초판의 표지를 1,2권 그대로 사용한 것은 해적판이다. (초판과 복각판의 표지 디자인은 다르다)



덧글

  • JOSH 2012/06/22 22:00 # 답글

    > 추가로 이 작품의 원작 만화는 한국에서 무려 3번이나 발행했다.

    헐... 세번이나 나왔군요.
    지금 박스안에 들어가 있어서 모르겠습니다만, 제 버전은 앞의 2개 중 하나 일 듯...
    아마 세주 이려나..

    만화책도 좋아하고 SEGA 겜기 테크트리를 탄 제게는 역시 게임도 좋았습니다.
  • FREEBird 2012/06/22 23:24 # 답글

    해적판을 접했기 때문에 끝까지 보긴 했는데, 뭐랄까 번역이.... ㅜ.ㅜ
  • 사카키코지로 2012/06/23 00:07 # 답글

    콤보 두들기는 재미가 쏠쏠했던 게임이죠. 근데 워낙 외적으로 빈티나는 게임이다보니 원작가인 오가와 마사시님께서 '자살할 이유가 늘어났다'고 푸념을 놓을 정도였어요.

    길티기어(젝스말고 초창기 PS판) 정도의 퀄리티로만 나올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시몬 2012/06/23 01:03 # 삭제 답글

    그래픽만 좀 더 좋았더라도 훨씬 유명해졌을 텐데...그래도 게임자체가 잘 만들어져서 재밌게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우들만 잔뜩 나오는 것도 좋았구요.
  • 시몬 2012/06/23 01:08 # 삭제 답글

    전 이 만화를 일본원판으로 갖고 있는데, 3권부록에 보니까 만화판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오리사카 아이 10번승부"라는 소설판이 있나봅니다. 속공학원을 제패한 오리사카 아이의 명성을 듣고 맞짱을 뜨러 전국각지에서 고교생강자들이 도전한다는 내용이래요.
  • 블랙 2012/06/23 09:29 # 답글

    세주 문화사에서 2권만 나온건 일본원판 자체가 게메스트 폐간 때문에 2권만 나와서 그런겁니다. 서울 문화사에서 3권으로 나온건 나중에 일본에서 복각판이 나오면서 3권으로 완결이 나왔기 때문이고....
  • 잠뿌리 2012/06/25 16:54 # 답글

    JOSH/ 저는 세주 문화사, 서울 문화사 것만 가지고 있지요.

    FREEBird/ 해적판 번역이 그래도 대사가 맛깔나게 번역되었었지요.

    사사키코지로/ 오가와 마사시가 그런 말을 할만 한 것 같습니다. 게임이 빈티나긴 했지요 ㅎㅎ

    시몬/ 그래픽 나쁜 게 아쉽죠. 겉포장만 잘했으면 A급 게임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원작 소설판은 재미있겠네요. 한국에는 나오지 않아서 보지 못했습니다.

    블랙/ 게메스트 폐간 크리가 있었군요. 어쩐지 해적판도, 세주 문화사판도 왜 2권까지만 나왔는지 궁금했었지요. 복각판만 완결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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