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괴담(学校の怪談) 세가 세턴




1995년에 JMP(저펜 미디어 프로그래밍)에서 개발, 세가에서 세가 세턴용으로 발매한 게임. 같은 해인 1995년에 히라야마 히데유키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를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내용은 여름 방학이 끝나기 하루 전날 다섯 명의 초등학생들이 요괴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철거 예정인 구교사에 들어갔다가 학교 안에 갇힌 뒤 요괴들의 습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기본 조작 방법은 상하좌우 이동 버튼에 A버튼은 선택. B버튼은 취소다.

게임만의 오리지날 요소로는 깨어진 하니와의 조각을 모아서 다시 완성해 학교를 탈출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며 엔딩 또한 영화와 똑같다.

즉, 하니와의 조각을 모은다는 것은 그냥 게임이니까 형식상으로 그런 요소를 넣은 것뿐이다. 실제로 보면 영화의 리플레이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게임 자체는 건축 도면과 같은 맵 화면에서 빨간 색으로 표시된 장소를 커서로 클릭해 진행하는 방식이며, 선택지 하나 없는 일직선 전개인 오솔길 어드벤처다.

게임 플레이는 크게 서치 모드와 무비 모드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자의 경우 정지된 화면에서 커서를 움직여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것으로, 아이템을 입수하거나 혹은 함정에 걸려 용기의 불꽃이 감소하기도 한다.

서치 모드에 한 번 들어가면 그 안에 서치 가능한 포인트를 다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 화면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서치 모드에는 등장인물의 대사가 나오긴 하지만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그저 아이템을 얻고, 아이템을 사용할 때만 쓰는 모드일 뿐이다. 그런데 스킵해서 지나갈 수 없고 무조건 서치 모드로 들어가 클릭질을 해야 하니 시간 낭비가 따로 없다.

아이템의 효과로는 용기의 불꽃을 회복하거나 버튼 연타 속도, 용기의 불꽃 내구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데 사실 난이도가 워낙 낮아서 플레이 방식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아이템을 쓰지 않아도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무비 모드는 원작 영화의 한 장면을 틀어주는데 95년에 나온 게임인 만큼 저장 매체가 DVD가 아니라 CD라서 VCD에 가까워 화질은 조잡한 편인데 다행히 음향은 깨지지 않는다.

원작 영화의 영상 전체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특정한 장면만 딱 잘라서 보여준다. 물론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요괴가 나타나 등장인물을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씬이 나오면 약간의 게임 요소가 나온다.

그건 바로 영상 중간에 방향 버튼을 움직이거나, A버튼을 연타하는 것이다. 갑자기 입력해야 하는 것으로 성공하면 무사히 넘어가지만 실패하면 용기의 불꽃이 감소한다. 용기의 불꽃이 다 꺼지면 게임 오버되는데 이때 아이템이 완전 리셋돼지만 게임 오버 직전의 상황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게 있다면 게임 화면이 손과 발, 눈이 달린 액자 요괴다. 츠쿠모가미(물건신)을 연상시키는데 상단에 달린 녹색 눈에 따라 현재 상황을 알 수 해준다.

눈을 부릅떴을 때는 커맨드 입력 게임 모드, 눈을 동그랗게 떴을 때는 함정 효과, 게임 오버를 당하면 눈이 뒤집혀 흰자위가 드러난다. 이 액자 요괴의 개성적인 디자인과 친절한 리액션이 유일한 볼거리였다.

결론은 비추천. 영화의 인기의 편승해 안이하게 만들어진 작품. 영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은 이렇게 만들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여담이지만 구교사의 청소 관리인 유령인 쿠마히게는 거미 요괴 인페르노로 변신하는데 원작에서 사건 해결 후 쿠마히게의 혼이 성불하는 듯한 장면이 이 게임에서는 게임 오버 영상으로 나온다. 게임 오버 영상은 그거 단 하나 뿐인데 이게 또 나중에 엔딩 직전에 같은 영상이 또 나와서 정말 신경을 안 쓰고 만든 것 같다.

덧붙여 이 게임은 영화 개봉 후 단 6일 뒤에 발매했다. (영화 개봉은 1995년 7월 8일, 게임 발매는 1995년 7월 14일)

원작 영화는 1995년도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각본상, 미술상 후보에 올랐고 15억엔의 흥행 수익을 올리면서 대히트 쳤는데 아무래도 그 인기에 편승해 너무 빨리 게임을 만드는 바람에 퀼리티가 낮은 모양이다.

추가로 이 게임의 클리어 타임은 1시간 50분. 클릭 포인트를 미리 알고 있는 상태에서 게임 오버를 한 번도 당하지 않는 전제를 두면 1시간 이내에 클리어할 수 있다.



덧글

  • FlakGear 2012/06/20 10:30 # 답글

    뭐 그런게 다 그렇죠. 이후 사례로 맨인블랙, 나쁜녀석들2가 있고 -ㅂ-;;;
    그런데 이거 DS판으로 소재만 계승해서 만든거 있는 것 같던데 그건 완성도 있을라나요...
  • 잠뿌리 2012/06/22 21:02 # 답글

    FlakGear/ DS판은 아직 해보지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네요. 이 작품보다는 그나마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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