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전[おにかみてん](鬼神伝.2011) 일본 애니메이션




2004년에 코단샤에서 발매한 타카다 타카시의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2011년에 가와사키 히로츠구 감독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내용은 교토에 사는 내성적인 중학생 텐도 준이 밀교 승려 겐운에 의해 1200년 이전 헤이안 시대의 교토로 시간 이동을 하면서 예언에 나온 구원자가 되어 오로치를 깨워 오니 일족과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품은 원작자인 타카다 타카시가 일절 개입하지 않고 제작 스텝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원작과 좀 다른 스토리, 캐릭터로 각색됐다.

주인공 텐도 준만 해도 원작에서는 부모가 멀쩡히 살아있지만 극장판에서는 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어머니와 함께 단 둘이 살고 있고, 귀족과 오니의 싸움 속에서 선과 악을 분별하고 고뇌하다가 용기 있는 결정과 행동을 통해 점차 성장해 나간다.

하지만 준이 주인공으로서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건 극 후반부고 전반부에서 중반부까지라고 할 수 있는 2/3 분량 동안 뭐 하나 제대로 하는 일 없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려 져서 좀 답답한 느낌을 준다.

오니의 정체가 실은 자연을 숭상하는 원주민이고 문명을 중시한 귀족과 대립을 하는 게 메인 설정인데 그것만 딱 보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등이 생각나지만 극후반부에 가면 단순하게 선과 악의 싸움이 되어 그 이전에 나온 대립이 희석된다. 그 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 스타일을 어설프게 따라하되 그 깊이에 이르지 못하는, 그런 느낌이다.

원작 소설에서는 흔히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헤이안 시대의 역사와 전설은 실은 정반대로 오니도 똑같은 사람이고, 모모타로우 같은 오니 퇴치 전래 동화의 진실 등이 나오는 반면 이 작품은 선악 구도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 부분을 비중 있게 다루지는 않았다.

주인공 준, 귀족 진영의 라이코, 오니 진영의 미즈하 이렇게 3명의 소년 소녀들이 이야기의 주축이고 겐운을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은 거의 쩌리 취급을 당하고 있다. 특히 라이코 휘하의 사천왕들은 완전 단역이라서 존재감이 희박하다.

스토리, 설정이 새롭거나 참신하다거나 특별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인물 디자인 자체가 좀 비호감이라 그런 건지도 모른다. (특히 코 묘사가)

디자인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성우들도 긴장감 없는 연기가 일품이라 한창 치열하고 박진감 넘쳐야 할 액션 씬에서도 분위기를 급다운 시키는 목소리 때문에 귀를 막고 싶을 정도다.

사실 이 작품에 나온 선과 악의 싸움과 고뇌란 것도 정말 뻔하다. ‘주인공이 알고 있는 선은 실은 진짜 선이 아니고, 주인공이 악으로 인식한 사람들이 실은 착한 사람들이다!’ 이 패턴은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반복되어 온 패턴이다.

내성적이고 찌질한 주인공이 시종일관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가서 깨우침을 얻고 용기를 내어 사건을 해결한다. 이것도 구시대 주인공의 표본이다.

스토리 진행도 너무 느릿하고 배경 설명이나 과거 회상만 줄창 하기 때문에 지루함을 배가 시킨다. 그렇다고 배경 묘사가 특별히 아름답거나 액션 연출이 통쾌한 것도 아니니 지루함을 타파할 방법이 없다.

이 작품이 나온 건 2011년인데 그 스타일이나 분위기를 보면 80년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결론은 평작. 스토리, 캐릭터, 디자인, 연출 등 모든 게 다 낡았다. 과거로의 회귀로 향수에 젖기 그동안 너무 많이 봐 온 진부한 스토리에 심심하고 지루한 작품이다.



덧글

  • FlakGear 2012/06/17 12:18 # 답글

    흔한 내성적인 주인공(...)
  • blancat105 2012/06/17 21:48 # 삭제 답글

    언제나 참고가 되는 리뷰들 잘 보고 있습니다...
  • 블랙 2012/06/19 09:24 # 답글

    요즘에는 일본에서도 TV 시리즈의 극장판이 아닌 순수하게 극장판 만으로 나오는 작품은 보기 드물어 진것 같아요.
  • 잠뿌리 2012/06/22 20:58 # 답글

    FlakGear/ 이런 주인공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질리지요.

    blancat105/ 감사합니다^^

    블랙/ 확실히 과거에 비해서 오리지날 극장판이 한참 줄어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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