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에 나수요 감독이 만든 강시 영화. 원제는 강시신전사. 영제는 뱀파이어 워리어다.
내용은 강시 헌터 아야가 사람을 잡아먹는 강시를 퇴치하고 강시가 된 언니 아소를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언니를 강시로 만들어 속박하고 다른 강시들을 사냥해 잡아먹는 1500년 된 강시 아맹을 찾아내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타이틀이 강시지만 실제 내용은 강시가 아니라 뱀파이어다.
본래 강시는 그 이름 자체에 단단하게 굳은 시체란 뜻이 담겨 있다. 사후 경직 때문에 두 발로 콩콩 뛰어다니며 양손을 앞으로 나란히 하는 것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설정을 깡그리 무시하기 때문에 뱀파이어처럼 나오는 것이다.
햇빛에 약하고 물을 마시면 치명상을 입는데 심장을 뚫리면 즉사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외모나 행동이 다 멀쩡해 인간하고 똑같다. 경공술을 밥 먹듯이 쓰고 송곳니가 길다는 것 이외에는 딱히 인외의 존재 같지 않다.
본작의 강시들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어쩐지 좀 모자란 놈들 투성이로 자기 정체성조차 찾지 못하고 사람과 강시 사이에 고민하기는 하는데.. 문제는 그게 단역들이 그런 고민을 하고 정작 주역들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 것에 있다.
1500년 된 강시 아맹이 다른 강시를 사냥해 피를 빨아먹는데 이 존재가 완전 룰 브레이커라 극중에 나온 강시 대다수를 없애버리기 때문에 위에 나온 고민이 제대로 부각되기도 전에 다 끝장난다.
화려한 무술과 말뚝으로 강시들을 퇴치하는 싸우는 히로인 아야 같은 경우도, 극중 아력, 아사 등 친하게 지내는 강시 친구들이 있어서 모든 강시가 다 공격 타겟은 아니라서 애매한 포지션으로 나온다. 전체 러닝 타임 중에 아야가 강시를 사냥하는 씬은 초반과 중반에 한번씩 밖에 안 나오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강시 친구와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로 뱀파이어 헌터물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뱀파이어물이란 장르가 무색하게 권각술과 경공술이 지나치게 남발되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극중 인물들은 뱀파이어란 놈들이 서로 만날 때마다 주먹과 발을 날리며 권각술을 펼치고 시도 때도 없이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것만 완전 무협 영화가 따로 없지만 주인공이나 악당이 무공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다 주인공도 말이 좋아 강시 헌터지 사용하는 무기가 말뚝 하나 뿐. 다른 무기나 도구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몸을 날려 육탄전을 벌이니 강시물 특유의 퇴마 배틀 같은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배경 스케일도 좀 지나치게 작은 느낌을 준다. 주요 무대가 동네 뒷골목, 그것도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은 한적한 거리라서 텅 빈 세트장에서 지지고 볶는 느낌을 준다.
등장인물 수도 가뜩이나 적은데 그중 중년은 단 두 명. 나머지는 죄다 젊은 배우들인데 배우 경력이 얼마 안 되거나 이 작품이 데뷔작인 사람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연기의 퀄리티도 많이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강시물의 탈을 쓴 뱀파이어. 그런데 뱀파이어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설프고 허접한 작품이다. 판타지적 설정, 액션의 강도, 스케일의 크기, 연기 등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춘 게 없다. 이정도면 정말 재앙급 영화다. 2003년작 트윈 이펙트도 그렇지만 홍콩에서 뱀파이어물을 표방하고 나온 것 치고 제대로 된 게 없다. 자국의 훌륭한 오리지날 뱀파이어인 강시를 냅두고 왜 굳이 서양 뱀파이어를 따라하려다가 망하는지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 중견 배우들은 꽤 낯이 익어 보인다. 한 명은 악당 강시 아맹 역을 맡은 원화. 다른 한 명은 아력, 아사의 아버지로 원조 강시를 자처하며 그 나이에 여자들을 후리고 다니는 바람둥이 설정을 가진 아륭 역을 맡은 전소호다.
원화는 칠소복 멤버 중 하나로 80년대 홍콩 영화계를 주름 잡던 배우 중 한 명으로 무술 감독으로도 유명하고, 국내에서는 주성치의 쿵푸 허슬에서 돼지촌의 촌장 포지션이자 운명의 연인 로미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실 1500년 된 강시 역의 원화보다 전소호가 원조 강시로 나온 게 나름 이채로웠다. 왜냐하면 전소호는 강시 선생 시리즈에서 임 도사의 수제자 배역으로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강시 선생의 도사. 나이 든 지금은 강시 역을 맡으니 강시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로서 만감이 교차한다.
젊은 배우 중에서는 히로인(?) 포지션인 아사 역을 맡은 주수나 정도가 유명하다. 하지만 극중에서 하는 일이 별로 없는 공기 히로인이라서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는다. 포스터를 보면 투탑 주인공처럼 나오지만 그게 다 낚시다.
내용은 강시 헌터 아야가 사람을 잡아먹는 강시를 퇴치하고 강시가 된 언니 아소를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언니를 강시로 만들어 속박하고 다른 강시들을 사냥해 잡아먹는 1500년 된 강시 아맹을 찾아내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타이틀이 강시지만 실제 내용은 강시가 아니라 뱀파이어다.
본래 강시는 그 이름 자체에 단단하게 굳은 시체란 뜻이 담겨 있다. 사후 경직 때문에 두 발로 콩콩 뛰어다니며 양손을 앞으로 나란히 하는 것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설정을 깡그리 무시하기 때문에 뱀파이어처럼 나오는 것이다.
햇빛에 약하고 물을 마시면 치명상을 입는데 심장을 뚫리면 즉사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외모나 행동이 다 멀쩡해 인간하고 똑같다. 경공술을 밥 먹듯이 쓰고 송곳니가 길다는 것 이외에는 딱히 인외의 존재 같지 않다.
본작의 강시들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어쩐지 좀 모자란 놈들 투성이로 자기 정체성조차 찾지 못하고 사람과 강시 사이에 고민하기는 하는데.. 문제는 그게 단역들이 그런 고민을 하고 정작 주역들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 것에 있다.
1500년 된 강시 아맹이 다른 강시를 사냥해 피를 빨아먹는데 이 존재가 완전 룰 브레이커라 극중에 나온 강시 대다수를 없애버리기 때문에 위에 나온 고민이 제대로 부각되기도 전에 다 끝장난다.
화려한 무술과 말뚝으로 강시들을 퇴치하는 싸우는 히로인 아야 같은 경우도, 극중 아력, 아사 등 친하게 지내는 강시 친구들이 있어서 모든 강시가 다 공격 타겟은 아니라서 애매한 포지션으로 나온다. 전체 러닝 타임 중에 아야가 강시를 사냥하는 씬은 초반과 중반에 한번씩 밖에 안 나오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강시 친구와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로 뱀파이어 헌터물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뱀파이어물이란 장르가 무색하게 권각술과 경공술이 지나치게 남발되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극중 인물들은 뱀파이어란 놈들이 서로 만날 때마다 주먹과 발을 날리며 권각술을 펼치고 시도 때도 없이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것만 완전 무협 영화가 따로 없지만 주인공이나 악당이 무공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다 주인공도 말이 좋아 강시 헌터지 사용하는 무기가 말뚝 하나 뿐. 다른 무기나 도구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몸을 날려 육탄전을 벌이니 강시물 특유의 퇴마 배틀 같은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배경 스케일도 좀 지나치게 작은 느낌을 준다. 주요 무대가 동네 뒷골목, 그것도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은 한적한 거리라서 텅 빈 세트장에서 지지고 볶는 느낌을 준다.
등장인물 수도 가뜩이나 적은데 그중 중년은 단 두 명. 나머지는 죄다 젊은 배우들인데 배우 경력이 얼마 안 되거나 이 작품이 데뷔작인 사람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연기의 퀄리티도 많이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강시물의 탈을 쓴 뱀파이어. 그런데 뱀파이어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설프고 허접한 작품이다. 판타지적 설정, 액션의 강도, 스케일의 크기, 연기 등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춘 게 없다. 이정도면 정말 재앙급 영화다. 2003년작 트윈 이펙트도 그렇지만 홍콩에서 뱀파이어물을 표방하고 나온 것 치고 제대로 된 게 없다. 자국의 훌륭한 오리지날 뱀파이어인 강시를 냅두고 왜 굳이 서양 뱀파이어를 따라하려다가 망하는지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 중견 배우들은 꽤 낯이 익어 보인다. 한 명은 악당 강시 아맹 역을 맡은 원화. 다른 한 명은 아력, 아사의 아버지로 원조 강시를 자처하며 그 나이에 여자들을 후리고 다니는 바람둥이 설정을 가진 아륭 역을 맡은 전소호다.
원화는 칠소복 멤버 중 하나로 80년대 홍콩 영화계를 주름 잡던 배우 중 한 명으로 무술 감독으로도 유명하고, 국내에서는 주성치의 쿵푸 허슬에서 돼지촌의 촌장 포지션이자 운명의 연인 로미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실 1500년 된 강시 역의 원화보다 전소호가 원조 강시로 나온 게 나름 이채로웠다. 왜냐하면 전소호는 강시 선생 시리즈에서 임 도사의 수제자 배역으로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강시 선생의 도사. 나이 든 지금은 강시 역을 맡으니 강시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로서 만감이 교차한다.
젊은 배우 중에서는 히로인(?) 포지션인 아사 역을 맡은 주수나 정도가 유명하다. 하지만 극중에서 하는 일이 별로 없는 공기 히로인이라서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는다. 포스터를 보면 투탑 주인공처럼 나오지만 그게 다 낚시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