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스 크로싱(Devil's Crossing.2011) 좀비 영화




2011년에 제임스 리안 그레이 감독이 만든 작품. 서부를 배경으로 한 웨스턴 좀비물을 표방하고 있다.

내용은 핵전쟁 이후 살아남은 인류가 외딴 시골에 정착해 살고 있는데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소울 콜렉터로 부활한 쉐이드랙이 그 계약의 저주를 풀기 위해 시골 마을의 술집을 배경으로 좀비들과 싸우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굉장히 거창해 보이고 좀비+웨스턴의 결합으로 뭔가 있어 보이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영화 본편은 상상 이상으로 끔찍하게 지루하다.

전체 러닝 타임 약 82분 중에서 좀비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내용은 38분부터라서 초중반이 쓸데없는 장면으로 가득 차 있어 지루함과 늘어짐의 정점을 찍는다.

뜬금없이 가게 벽걸이로 장식해둔 일본도를 빼서 쓴다거나, 라이플로 좀비와 싸우기는 하지만, 그 액션이 보통 좀비물답게 화끈한 것도 잔혹한 것도 아니라 너무 미적지근하다.

핵전쟁 이후의 세계라는 설정이 무색하게 묵시록적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아무리 인디 영화라고는 하지만 배경이 시골 술집 한 곳으로 압축되어 있어서 거기서 결코 벗어나는 법이 없기 때문에 심하게 싼티가 난다.

주인공 쉐이드락이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내용도 등장인물 중 산 사람이 고작 10명도 채 안 된다는 걸 생각하면 최소한의 예산도 책정하지 않은 모양이다.

화면 편집도 영화는커녕 드라마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영화와 드라마 중간에 있는 재현 드라마에 가깝다.

술집 안에서 외부로부터 쳐들어 온 좀비에게 맞서는 장면은 60년대 시체들의 새벽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고, 내부의 생존자 중 좀비에게 물려 상처 입은 사람이 좀비로 변해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그것 때문에 주변 사람이 패닉을 일으키는 등등 내용과 연출 전부 다 식상해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B급 좀비 영화의 미덕인 독특한 발상이나 잔혹한 상상력도 이 작품에는 전혀 없다. 인간 생존자는 얼굴에 피를 조금 묻히고, 좀비들은 부패한 시체의 모습이 아니라 시커먼 칠을 한 좀비로 나와서 분장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 같다.

이 작품의 DVD 커버를 보면 주인공이 말에 탄 모습이 서부의 카우보이를 연상시키지만 실제로 영화 본편에서 말을 타는 장면은 엔딩 한 컷이 전부다. 거기다 카우보이 복장은커녕 모자조차 쓰지 않는다.

애초에 본 작품의 배경 시간은 밤이라서 서부의 황량함 따위는 1그램도 묘사하지 않고 있다. 그저 웨스턴 분위기 나는 술집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지지고 볶는 게 전부다.

결과적으로 보면 좀비도, 웨스턴도 아무 것도 제대로 묘사하지 못했다.

결론은 비추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도저히 영화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으로 2011년에 나온 영화중에 최악이라고 봐도 무방한 작품이다. 이렇게 재미없고 못 만드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IMDB 평점은 2.0이다.



덧글

  • 시몬 2012/06/14 21:06 # 삭제 답글

    요즘와서 느끼는 거지만 모든 영화에 만족을 바라면 안될거 같아요. 이런 허접한 영화도 있으니 다른 영화가 더욱 멋져보이는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돈만 잔뜩 쳐들인 쓰레기블록버스터는 가능한 없어야 겠지만.
  • FlakGear 2012/06/15 11:26 # 답글

    안타깝네요. 웨스턴과 오컬트, 악령, 좀비물이 은근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분위기도 나쁜가요?;;
  • 잠뿌리 2012/06/17 11:59 # 답글

    시몬/ 모든 영화가 다 재미있는 건 아니긴 합니다 ㅎㅎ

    FlakGear/ 오컬트 분위기가 전혀 안 납니다. 악마도 사실 악마처럼 묘사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비디오 카메라로 웨스턴 컨셉 술집에 다들 모여서 노닥거리는 그런 느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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