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스머프 (The Smurfs.2011) 2011년 개봉 영화




2011년에 라자 고스넬 감독이 만든 작품. 벨기에 작가 페요의 원작 만화를 미국의 한나 바바라 프로덕션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스머프를 실사와 3D 애니메이션 합성 영화로 만든 것이다.

내용은 주책이 스머프의 실수로 인해 가가멜이 스머프 마을을 찾아내는 바람에 스머프들이 모두 도망치던 중 실수로 출입 금지 장소에 들어갔다가 푸른 달이 떠오른 폭포수 안쪽에 있는 시공의 문을 통해 21세기 현대, 미국의 뉴욕으로 시간이동을 해서 조한, 그레이스 부부를 만나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 이야기다.

본래 스머프에는 딱 정해진 주인공은 없고 매 에피소드마다 활약하는 스머프가 다른데, 본 작에서는 모든 소동의 원인을 제공한 주책이 스머프가 주인공 포지션에 가깝다.

결코 본인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잦은 실수로 민폐를 끼치는 바람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주책이 스머프의 고민과 좌절, 극복, 성장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스머프 마을에 모여 사는 스머프는 기본적으로 100명이나 되고 그 중에서 원작 애니메이션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10명이 넘어가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현대로 시간 이동한 스머프는 한정되어 있다.

파파 스머프, 스머팻트, 주책이 스머프, 투덜이 스머프, 똘똘이 스머프, 배짱이 스머프다. 여기서 배짱이 스머프는 수염을 기르고 스코틀랜드의 전통 복장으로 남성용 치마인 킬트를 입은 스머프다. 영어 이름이 ‘거치’로 이 말에는 배짱, 용감한, 대담한이란 뜻이 담겨 있어서 국내 번안 이름이 배짱이 스머프가 됐다.

내레이터 스머프라고 극중 나레이션을 해주는 스머프도 새로운 캐릭터인데, 나레이터 역할만 충실히 하고 스토리 본편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는다.

크레이지 스머프, 패닉키 스머프, 패시브/어그래시브 스머프 등도 이 작품의 오리지날 캐릭터로 참전했지만 거의 배경 인물 수준으로 나온다.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합성한 것 치고는 2011년에 나온 작품이라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시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나무랄 곳이 없다. 다만, 스머프의 디자인이 실사 느낌이 나는 3D이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낯설게 느껴지는 단점은 있다. 현실에서 실제로 목격했다면 솔직히 귀엽다고 하기 보다는 무서웠을 것 같다.

인간이라서 실사 배우가 투입된 가가멜의 경우, 심슨 가족에서 모, 위검 서장, 만화방 주인 등 3명의 성우 역을 맡은 행크 아자리아가 맡았는데 원작 가가멜과 생김새의 싱크로율이 대단히 높고 연기도 맛깔나게 잘했다. 아즈라엘은 실제 고양이에 CG를 입혀 얼굴 표정과 다양한 리액션을 하게 만들어서 원작 느낌을 잘 살린다.

본 작의 가가멜은 약간 설정이 달라졌는데 본래 원작의 가가멜은 처음에 연금술로 황금을 만들기 위해 스머프를 붙잡으려고 하다가 계속 실패를 하니 빡쳐서 급기야 스머프를 잡아 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스머프의 파란색 에센스를 뽑아내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래서 원작과 달리 에센스만 있으면 정말 대단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또 현대로 시간이동을 했는데 버려진 고물을 모아서 하루도 채 안 돼서 마법 증류기를 만드는가 하면 나방과 대화를 해서 파리 떼를 불러내 도움을 얻는 등등 굉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는 천재고 능력도 있는데 본인은 그걸 자각하지 못하고 스머프 포획에 인생을 건 그런 캐릭터라서 재해석이 흥미롭다.

하지만 그 좋은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무대가 뉴욕 시티라서 이질감이 느껴지고, 또 스머프 100명 중에 현대로 이동한 주요 멤버가 달랑 6명이라서 아쉽다. 그 때문에 타이틀은 스머프인데 스머프 같지 않다.

사실 본편의 가장 큰 갈등은 가가멜의 추격, 스머프들의 귀환 목표, 주책이의 고뇌가 아니라 아내 그레이스가 임신해서 일에 전념하느냐, 아니면 가족을 챙기느냐. 이 문제로 고민하는 조안의 갈등이다. 스머프가 이 부부의 일상에 개입해 갈등을 빚고 문제를 해결,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게 해준다.

주인공인 주책이 스머프의 갈등은 그저 거들 뿐. 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왜냐하면 주인공 포지션인 것 치고 비중이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갈등의 원인은 주책 맞은 행동 때문에 집에 대기타고 있는 동안 다른 스머프들은 여기저기 발빠르게 뛰어다녀서 그렇다. 활약과 고생한 것만 놓고 보면 오히려 다른 스머프들이 더 부각됐고 파파 스머프야말로 진 주인공이나 다름이 없다.

때문에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고 조금 진부한 느낌의 가족 영화에 스머프를 덧씌운 느낌이 든다.

실제로 스머프라는 캐릭터와 설정을 빼고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보면 너무 평범하고 특색이 없다. 스머프 덕분에 그래도 보는 재미가 있어서 스토리가 나쁜 건 아니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이다.

스토리만큼 더 문제가 있는 건 역시 유명 연예인 성우 더빙이다. 주책이 스머프는 김경진, 가가멜은 박명수가 한글 더빙을 맡았는데 토르 황금망치의 전설처럼 최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갭을 극복할 정도는 아니었다.

원작 스머프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던 애니메이션이고, 스머프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 잊을 수 없는 고유의 목소리가 있다. 그 옛 성우의 목소리는 하나도 듣지 못하고 연예인의 목소리만 듣게 되니 갭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결론은 평작. 평범한 가족 영화에 스머프 DLC를 다운 받아 업데이트한 듯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클라이막스 때 나오는 스머프 전원 출격씬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그것처럼 그냥 현대로 배경을 바꾸지 말고 스머프 마을이 있는 판타지 세계에서 스머프들의 이야기를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덧글

  • 잠본이 2012/06/15 21:16 # 답글

    '평범한 가족 영화에 스머프 DLC를 다운 받아 업데이트한 듯한 작품'이란 평이 딱이었죠. 과연 다음편이 나올 수 있을 거신가(...)

    닐 패트릭 해리스의 캐릭터는 분명 개봉 전에는 조핸(요한)이라고 부를듯한 분위기였는데 실제 영화에선 그냥 패트릭이라 어이 상실(뭐 중요한건 아니지만)
  • 잠뿌리 2012/06/17 12:01 # 답글

    잠본이/ 닐 패트릭 해리스보면 스타쉽 트루퍼스하고 천재소년 두기 등이 생각납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30455
3069
972343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