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스톤의 죽음 (The Deaths Of Ian Stone.2007) 요괴/요정 영화




2007년에 다리오 피아나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대학교 하키팀 선수인 이안 스톤이 중요한 시합에서 골을 넣지 못해 낙담하다가 여자 친구 제니를 집에서 데려다 준 뒤 돌아가던 길에 검은 물체에게 공격을 당한 이후, 매일 한 번씩 죽음을 당해 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되는데 거기에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계가 멈출 때마다 찾아오는 악마적 존재에 의해 매일 죽임을 당했다가 눈을 뜨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고 전과 다른 환경, 삶을 사는 다른 사람이 되며 이걸 계속 반복한다. 그게 이 작품의 전반부와 중반부까지의 이야기인데 거기까지는 굉장히 흥미롭고 긴장감이 넘쳐흐른다. 단순히 죽었다가 살아나는 게 아니라, 주변 환경과 인생이 완전 바뀐다는 게 호러블하게 다가온다.

본 작의 주요 악당은 통칭 하베스트라고 해서 산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내 사람의 공포와 고통을 먹고 사는 초자연적인 존재다. 검은 그림자와 같은 모습에 손을 칼처럼 변화시켜 베거나 찌르는데 왠지 그 이미지가 스타 크래프트의 다크 템플러를 연상시킨다.

평소 때는 인간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이안이 죽은 뒤 다른 인간으로 부활할 때마다 그의 이전 기억에 나온 인간 모습을 하고 주변에 접근하는데 오히려 변신 전의 모습이 더 낫다. 주인공의 일상을 압박해 들어오는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줄거리, 소재, 악의 존재 등은 참신하게 느껴졌다. 문제는 스토리다. 초중반까지는 그래도 죽음의 룰이 잘 지켜지고 있어 그럭저럭 볼만하지만 후반부에 가면 어느 시점에서 그 룰이 있으나 마나한 것이 되어 버린다.

우연이라는 상황이 지나치게 많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한 두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나오며 끝까지 회수되지 못한 떡밥도 많아서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특히 하베스트가 어떤 존재인지는 나오는데 어디서 기원을 했고, 또 주인공이 그들에게 쫓기고 매일 죽임을 당하는 이유는 분명히 나오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거기다 주인공이 대오각성한 이후에는 호러에서 액션 판타지로 장르가 완전 바뀌었기에 무서움이 1그램도 남지 않았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파워 밸런스 붕괴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조악하게 비유를 하자면 어린 소녀가 악마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에 의해 실컷 농락당했는데 알고 보니 소녀의 정체가 기억 잃은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라 각성한 이후 악당들을 초토화시키는 전개가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룰 브레이커 요소로 인해서 후반부에 가면 급속도로 망가져 버린다.

후반부에서 남는 건 병원에서 악당들이 주인공 이안을 강제로 수술해서 기억을 끄집어내는 씬의 무서움 정도다. 그것도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지는 않지만 상황 자체는 꽤 오싹했다.

결론을 짤막하게 말하면 용두사미. 시작은 신선했지만 끝은 식상한 작품이다. 죽음과 부활의 룰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야곱의 사다리처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게 했다면 소름 돋는 호러 스릴러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다른 작품에 비유하면 매트릭스 호러 스릴러 버전이라고나 할까?)



덧글

  • FlakGear 2012/06/11 19:13 # 답글

    확실히 소재는 괜찮은데 말이죠 -ㅂ-;;;
  • 잠뿌리 2012/06/14 17:28 # 답글

    FlakGear/ 소재는 괜찮았지요. 매일 죽고, 다시 부활할 때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산다는 메인 소재와 시계가 멈추면 추적자가 튀어 나온다는 것 등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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