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캅(1993) 아동 영화




1993년에 이준익 감독이 만든 작품. 지금 현재는 ‘왕의 남자’, ‘황산벌’, ‘라디오 스타’등의 영화들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의 데뷔작이다.

내용은 초등학생인 형태, 승우, 상훈, 은주는 끝장파라는 조직을 만들어 함께 노는 사이로 은주를 짝사랑하는 준호만 거기에 끼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데.. 끝장파 친구들이 은주의 생일날 인기 아이돌 가수 그룹 ‘잼’의 사인을 받기 위해 백화점에 갔고 준호도 우연히 합류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백화점 경비에게 붙잡혀 벌을 서게 되었다가, 폐점 시간에 임박해 백화점 금고를 털러 온 악당들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나홀로 집에의 스케일을 좀 크게 만든 것 같은 작품으로, 주요 무대가 집에서 백화점으로 바뀌었고 주역도 한 명에서 다섯 명으로 늘어났다. 백화점 배경은 나홀로 집에 2 ~뉴욕을 해마다~에 나온 장난감 가게나 고급 호텔 등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 이 작품은 거기서 아이디어만 착안했고 극중에 나오는 배경은 오리지날이다.

본 작의 주역인 다섯 아이들은 비중과 활약이 각각 차이가 있기 하지만 그래도 각자 개성이 있다. 준호는 몸집이 작지만 용감하고, 형태는 본래 조직의 리더 포지션으로 은주를 사이에 두고 준호와 삼각관계를 이루며, 키 작은 승우는 행동이 잽싸고 뚱뚱한 상훈은 먹는 것을 너무 밝혀 일행을 위험에 노출시킨다. 그리고 아이들이 속한 조직인 끝장파에는 남자가 한 입 가지고 두말하지 않는다,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다, 조직의 명에 따르지 않으면 죽는다 등등 확실한 규칙이 있다.

다섯 아이가 골고루 활약을 하면서 무조건 쉽게 풀어나가는 것만이 아니라 악당들에게 역습을 당해 고전을 하는 등등 능숙하게 밀고 당기기 때문에 파워 밸런스를 잘 맞췄다. 물론 아동 영화 특유의 보정을 받아서 아이들이 승리하는 전개로 진행이 되지만, 충분히 납득이 가능할 수준은 된다. 최소한 말도 안 되는 장면은 없다는 말이다.

완구 매장에서 장난감으로 무장하고, 가전제품 코너에 부비 트랩을 설치하며 욕실, 수영장, 헬스장, 주차장 등 백화점 내의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데 그게 꽤 재미있다.

나홀로 집에의 트랩전이 농성전이라면 키드캅의 트랩전은 게릴라전같은 느낌이다. 팀을 나누어 적을 교란, 함정까지 적을 유인하기도 하고 후추를 탄 물총 사격과 근접 야구 배트 공격 이외에도 장난감 자동차, 호버 보트 등을 이용해 적을 농락하기도 한다. 이 공격과 함정의 바리에이션이 의외로 풍부하다.

아동 영화이기 때문에 어른이 보면 조금 유치한 장면도 있긴 한데 보기 껄끄러울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생각 이상으로 인물간의 갈등 관계를 잘 만들었고, 주인공 준호가 끝장파 친구들과 함께 행동하면서 우정과 사랑을 동시에 쟁취하는 과정과 결말에 몰입할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나홀로 집에의 아류라고 낮추기 보다는 오히려 한국적으로 어레인지한 작품으로서 오리지날리티가 강하고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 작품에서 상훈의 동생이 하는 PC게임은 터미네이터 2다. 그리고 준호가 집에서 보던 영화도 터미네이터 2다.

덧붙여 이 작품에 특별출현한 사람은 당시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던 남녀 혼성 아이돌 가수 그룹인 잼. 그리고 본 작품의 제작사인 씨네월드의 대표인 이춘연이다.

추가로 이 작품의 주역으로 나오는 아역 배우들은 지금 성장해서 더 많은 활동을 하는 배우들이다. 이재석, 김민정, 정태우, 고규필 등 친숙한 얼굴이 많이 나온다.

어른 배우 중에서는 독고영재가 악당 보스로 나와서 이색적이다. 또 조폭 마누라의 빽상어, 야인시대의 문영철 역으로 얼굴이 알려진 장세진이 극중 부하 1로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촬영 장소인 백화점은 삼풍백화점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건영옴니백화점이다. 삼풍백화점은 서초구 서초동에 있었고 건영옴니백화점은 노원구 중계동에 있다. 그래서 극중에 나오는 경찰서가 노원 경찰서라고 언급된다. 스텝롤이 올라갈 때 협찬 - ‘건영옴니백화점’이란 문구가 분명히 나온다.



덧글

  • 幻夢夜 2012/05/06 18:21 # 답글

    걸작입니다. 아직도 이 영화는 잊을 수가 없네요.
  • TomCat 2012/05/06 20:41 # 답글

    그냥 지나가다 말을 드리면,
    그 건영옴니 백화점은 운영이 잘 안 되기로 유명한 백화점이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촬영이 가능했을지도 몰라요.
  • FlakGear 2012/05/06 21:19 # 답글

    하하하 이거 의외로 재밌었죠. 지금보면 좀 유치할진 몰라도 다른 한편으로 다이하드의 아동용판이랄까. 뭐, 실상 아이들은 여러 영화 속에서 잘 안죽기도 하지만.
  • 차원이동자 2012/05/07 00:03 # 답글

    걸작이였습니다. 특히나 간부가 애들 고문(?)할때 다리 덜덜거리는데에다가 애를 묶어서 애 등을 덜덜거리게 하는식이거나...
  • 블랙 2012/05/07 11:15 # 답글

    게임화 기획도 있엇다는데 중간에 여러 마찰이 생겨서 도중에 취소 되었죠.
  • 잠뿌리 2012/05/09 12:39 # 답글

    幻夢夜/ 한국 아동 영화 중에 세 손가락에 꼽을 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TomCat/ 그래서 거의 전세내다 시피 촬영할 수 있었군요.

    FlakGear/ 아동 영화의 아이 보정 같은 거지요.

    차원이동자/ 상훈이란 뚱보 꼬마를 경락 맛사지 기계에 묶어서 배를 덜덜거리게 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ㅎㅎ

    블랙/ 아쉽네요. 이런 작품이 게임화되어야 재밌을 텐데..
  • 2012/10/24 16:23 # 삭제 답글

    ....고맙습니다. 포스팅 해준 분이나, 답글 달아준 분들.
    제게 소중한 기억이, 저에게만 소중한 기억은 아님에 기분이 뿌듯해지네요.
    버프받아 과제하러 갑니다.
  • 먹통XKim 2013/01/01 12:09 # 답글

    흥행은 망했죠..서울관객 4만 8천이었나.

    당시 동서게임채널에서 게임으로 만든다고 게임채널에 광고가 나왔는데 결국 제작 무산.
  • 잠뿌리 2013/01/05 19:06 # 답글

    먹통XKim/ 게임 기획이 폐지된 게 아쉽네요. 흥행은 망해도 너무 망한 것 같아서 안쓰럽습니다.
  • 새누 2013/11/14 19:29 # 답글

    참 재미있었죠... 게임으로 나왔으면 어찌되었을지...
    그러고보니 이때 아역들중 정태와 김민정빼고는 다 소식이 없는듯? 남자주인공역이었던 애는
    슈퍼스타K4에 나왔다고 하던데... 단순한 나홀로 베끼기라고 하는 분들이 있지만
    나홀로와 이 작품을 다 본 사람으로서 전혀 틀리다고 생각되네요. 키드캅만의 오리지널도 있고
  • 잠뿌리 2013/11/18 17:13 # 답글

    새누/ 게임으로 만들기 딱 좋았는데 게임화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 ㅇㅇ 2018/11/19 00:25 # 삭제 답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볼거리라고는 도둑조직의 홍일점의 검정색 팬티스타킹을 신은 각선미가 유일하다. 그 배역을 한 여배우가 섹시해서 그것만 기억에 남는다. 나머지는... 도대체 장세진키가 몇cm인데 초딩한테 얻어터지고 있는 등 도둑 조직은 두목인 독고영재를 제외하고는 죄다 빙다리 핫바지들이다.

    솔직히 나홀로집에를 베꼈다는 말이 이 영화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다. 나홀로집에는 맥컬리 컬킨이라는 초딩의 특징을 잘 살려서 도둑들을 트랩으로 쳐잡는데 이건 뭐 애가 싸움으로 어른을 이기는 말도 같지도 않은 상황이 주구장창 나온다. 적어도 범죄조직 조직원이라면 그에 걸맞는 악함과 전투력을 보여야 하건만... 독고영재의 "수표는 씀씀이가 헤퍼, 근검절약 해야지" 이 소리 딱 한 마디만 듣고 이미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포기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93533
2022
9756375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