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 3: 황제의 무덤 (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2008) 2008년 개봉 영화




2008년에 롭 코헨 감독이 만든 작품. 미이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기원전 221년에 중국 대륙을 통일한 황제가 영생을 얻기 위해 무녀인 지유안을 데리고 와서 영생의 비밀이 적혀 있는 고대의 갑골 문자를 읽게 하지만,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없애려고 했다가 역으로 저주를 받아 미라가 되어 땅에 파묻힌 뒤.. 1000년의 세월이 지나고 릭, 이블린의 아들 알프레드가 중국의 지하 유적에서 황제의 미이라를 발굴하지만 실은 그 모든 게 양 장군의 책략으로 황제가 현대에 부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리지날 미이라인 이모텝의 이야기는 전작에서 완전 끝났고 이번 작에서는 새로운 미이라인 황제가 나오는데, 이집트 미라에서 벗어나 고대 중국 황제의 미라로 스킨을 바꿔서 나름대로 이전작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설정상 황제는 무술의 달인이면서 물, 불, 쇠 등 오행의 원소를 자유롭게 다루는 선술도 갖추었다. 극중에서는 사실 ‘그는 천하통일 후 천자라 칭했다’라는 말만 나오고 정확한 이름은 언급이 되지 않지만 그 모티브는 중국 진나라 시대의 진시황이다.

이 본작 최종 보스 역을 맡은 배우가 이연걸이라서 그것도 꽤 이채롭다. 홍콩 영화에서는 항상 주인공을 맡은 이연걸이 헐리웃 영화에서는 은근히 악역을 많이 맡는 것 같다.

이연걸 이외에도 눈에 띄는 홍콩 배우가 몇몇 있는데 무녀 지주안 역을 맡은 배우는 양자경, 악역으로 황제의 부하인 양 장군 역을 맡은 배우는 황추생이다.

이전작의 주역 중에서는 주인공이었던 릭 오코넬 역의 브랜든 프레이저, 경박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형 조나단 카나한 역의 존 한나는 그대로 등장하지만.. 히로인 에블린 오코넬 역인 레이첼 와이즈가 하차하고 마리아 벨로가 바톤을 넘겨받았다. 어쩌면 극중 두 사람의 아들인 알프레드가 장성한 모습으로 나와서 그런 캐스팅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레이첼 와이즈는 70년생, 조 프레이저는 68년생, 마리아 벨로는 67년생이다)

그런데 오코넬, 조나단의 설정은 그대로지만 에블린 설정이 완전 바뀌어서 전직 도서관 사서로 고고학 지식이 뛰어난 지적인 미녀가 소설가가 됐고 스파이 경력이 있어서 싸움도 잘하는 여전사처럼 나온다. 이건 시리즈 팬한테 있어 굉장히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스토리는 반복적인데 스케일은 더욱 작아졌으며 대사와 진행이 너무 작위적으로 변했다. 일관성이 떨어지고 캐릭터가 지나치게 단순해 졌다는 것도 문제다. 거기다 심지어는 미이라 시리즈의 고유한 특성이 사라지고 인디아나 존스 3의 열화 카피가 되어버렸다.

일단 스토리는 주인공 일행에 의해 미이라가 부활해서 그 놈 잡으려고 추격하러 가고, 미라는 부활은 했으나 상태가 불완전한해서 완전 부활을 위해 뭔가를 찾으러 간다는 것으로 축약할 수 있는데 이 전개는 이제 시리즈 전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뻔한 레퍼토리가 됐다. 세 번째나 같은 애기 또 반복하니 질린다.

스케일은 중국을 배경으로 한 것 치고는 상당히 작은데 그 이유가 도시에서 벌어진 추격전<히말라야<사막. 단 3군데로 배경이 한정되어 있으며 또 황제 미이라가 이모텝처럼 대형 스케일의 초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파이어볼, 블리자드 스톰 같은 마법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모텝처럼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없다. 털복숭이 괴물로 변하거나, 무슨 고질라에나 나올 법한 킹기도라처럼 날개 비행하고 머리 셋 달린 드래곤으로 변해 날뛰는 모습이 나오는데 너무 뜬금없이 나와서 왜 그런 걸 넣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게다가 맨손 격투로도 릭한테 발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연걸의 바이오 그래피에 흑역사로 남을 것 같다.

극 후반부에 미이라를 따르는 군대가 부활하는 것도 사실 똑같은 것 반복이라서 지겨운데, 보통 언데드도 아닌 병마총으로 공격 받으면 몸이 깨져 파괴되는 안습의 내구력을 갖추고 있어서 이전작에 나온 미이라 병사, 죽음의 군대처럼 위압감을 주지 못한다.

대사와 진행이 너무 작위적인데, 특히 이번 작의 주인공격인 알프레드와 히로인인 린이 그렇다. 린은 황제 미이라의 봉인을 지키는 일족으로 알프레드를 처음 만났을 때 죽이려고 하지만 몇 분 뒤 다시 만났을 때 알프레드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에게 수작을 걸고 별 다른 대립 없이 동료가 되었다가, 이렇다 할 로맨스 없이 연인으로 발전한다. 해당 배우들의 연기력도 상당히 나쁜데 대본까지 최악이라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오죽하면 비중이 조역으로 밀려났는데도 릭, 이블린 커플이 더 돋보일 정도다.

설정의 오류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건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는데. 극중 홍콩 배우 중에 이연걸이 배역을 맡은 황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어로 말하는데 양 장군이나 지유안은 영어와 중국어 대사를 번갈아 쓴다.

무슨 패턴이나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장면에서는 영어, 어떤 장면에서는 중국어를 쓴다. 지유안은 무녀로 나오는데 과거 회상 장면에서 갑골문자를 읽을 때는 알 수 없는 언어로 낭독하면서 나레이션 설명으로는 ‘그녀는 고대의 중국어를 외웠다.‘라고 나오는 반면, 클라이막스 직전에 갑골문자를 읽을 때는 영어로 낭독한다.

히말라야 산맥 안에 숨겨진 샹그릴라, 영생을 얻기 위해 마셔야 될 샘물, 부자간의 갈등, 치명상을 입은 릭,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샘물 조달. 이 극 후반부의 주요 내용은 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을 열화 카피한 느낌마저 준다. 다만, 아들과 아버지가 균등한 활약을 하는 점은 오히려 같은 해에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닮았다.

결론은 비추천. 미이라 시리즈도 이제 끝났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의 망작이다.



덧글

  • 해파리 2012/05/02 00:32 # 답글

    결국 미이라 시리즈도 리부트 들어간다죠
  • 시몬 2012/05/03 02:41 # 삭제 답글

    역시 미이라는 진주인공 이모텝이 없으면 안됩니다. 근데 이연걸은 다른 영화(영웅이었나?) 에서 진시황을 암살하려는 자객 배역을 맡은 적이 있는데 이번엔 진시황이라니 묘한 인연이네요.
  • 먹통XKim 2012/05/05 18:47 # 답글

    그나마 해외 흥행이 그럭저럭 살렸죠. 미국에선 쫄망했습니다..스텔스에 이어 코헨은 개판으로 망했기에 그가 유태인이라도 헐리웃도 그를 찾는 게 줄어들 듯 싶었으나 그럼에도 XXX 3편인가 감독을 한다고 하니....
  • 잠뿌리 2012/05/09 12:36 # 답글

    해파리/ 이런 작품을 또 내놓을 바에는 차라리 리부트하는 게 답이겠네요.

    시몬/ 네. 이제야 기억이 나네요. 제목이 영웅 맞을 겁니다. 장이모 감독이 만들었지요.

    먹통XKim/ 그것도 또 망하겠네요.;
  • 엑셀로우 2012/05/10 09:51 # 삭제 답글

    밍 장군역의 배우는 황추생이 아니라 90년대 Tv시리즈였던 '형제의 강'에서 주연을 맡았던 러셀 웡입니다.
  • 잠뿌리 2012/05/10 10:42 # 답글

    엑셀로우/ 본문에 적힌 황추생은 양장군입니다. 양장군은 현대에 나오는 악당 장군이고, 밍 장군은 과거에 나오는 황제의 심복인 장군이자 지주안의 연인입니다. 밍 장군 배역을 맡은 배우는 러셀 윙 맞지요.
  • BOW 2013/03/08 20:26 # 삭제 답글

    지금 임호텝을 보면 타임크라이시스에 나오는 와일드 독 삘이 난다는(한마디로 마스코트.)
  • BOW 2013/03/08 20:27 # 삭제 답글

    이 시리즈보면 느낀 생각은 병신같지만 멋지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에 모험+공포의 발상은 좋은데
    시리즈로 가면 갈수록 공포요소가 옅어진다는 느낌이...
  • 잠뿌리 2013/03/12 12:05 # 답글

    BOW/ 시리즈가 갈수록 판타지, 액션 요소에 치중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상 공포 요소가 가장 충실하던 때는 1탄 때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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