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하우스 (The Silent House.2010) 사이코/스릴러 영화




2010년에 우르과이에서 구스타보 헤르난데즈 감독이 만든 스릴러 영화. 제작 국가는 우르과이지만 언어는 스페인어다.

내용은 로라와 윌슨 모녀가 일거리를 가지고 잠시 고향에 돌아왔다가 마땅히 지낼 곳이 없어, 윌슨이 친구인 니스터가 소유한 폐가에서 며칠 지내기로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40년대에 우르과이에서 생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문구와 함께 시작되면서 영화 쇼트 구성 방법 중 하나로 1~2분 이상의 쇼트가 편집 없이 길게 진행되는 롱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됐다.

러닝 타임 80분이 단 하나의 쇼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카메라가 주인공 로라의 뒤를 쫓아가며 촬영을 했다. 작은 폐가를 무대로 해서 등장인물은 달랑 네 명 밖에 안 되며 제작 예산은 6만 달러 밖에 안 됐는데 휴대용 고화질 카메라로 찍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촬영한 것으로는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영화가 됐다.

스토리 전체의 약 80% 가량이 주인공인 로라가 전기 램프에 의지해 폐가 내부를 탐사하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로라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윌슨이나 니스터가 누군가에게 습격당해 쓰러지기도 한다.

80분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촬영을 하는데도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있다.

이 작품은 막판에 나오는 반전에 크게 의존하는 스릴러인데 롱테이크 촬영 기법으로 찍었기에 오로지 주인공에게만 시점이 집중되어 있어서 반전의 개연성이 떨어진다.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다소 뜬금없고 황당한 내용으로 보일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반전의 내용이 뭔지는 이해는 가는데 일이 왜 그렇게 됐는지 그 과정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롱테이크 촬영 기법의 피사체인 주인공 하나기 때문에 주인공의 행동을 보고 상황을 유추해야 하는데 아무런 단서도, 떡밥도 없이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는 원맨쇼를 봐야 한다.

반전의 충격이 약하고 개연성이 없으니, 오로지 그거 하나 노리고 진행된 전체 스토리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딱 보고 ‘아아, 그랬구나.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니고, ‘아니,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라는 반응이 절로 나오게 한다.

초 중반의 분위기는 블레어 윗치 스타일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해서 그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조금 몰입해서 볼 수도 있겠지만 막판에 반전이 나오면서 앞에 쌓아 둔 긴장감을 다 무너트리기 때문에 좋게 봐줘야 용두사미다.

결론은 평작. 롱테이크 촬영 기법 하나만큼은 대단하지만 정작 스토리는 소홀히 해서 영화적 재미 자체는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11년에 엘리자베스 올슨 감독이 선댄스 영화제에서 리메이크 사실을 알렸고, 2012년 3월에 미국 현지에서 개봉했다.



덧글

  • FlakGear 2012/04/17 21:58 # 답글

    음... 왠지 이런 소재는 잘 다듬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나저나 램프하나에 의지해 폐가탐험이라니 헌티드하우스였나 그 고전게임이 생각나는군요.
  • 잠뿌리 2012/04/22 01:45 # 답글

    FlakGear/ 롱테이크 촬영 기법 덕분에 왠지 FPS 느낌도 나지요. 게임이 많이 떠오릅니다.
  • ㅇㅇ 2012/09/02 01:57 # 삭제 답글

    우루과이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 잠뿌리 2012/09/03 22:35 # 답글

    ㅇㅇ/ 아.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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