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Hisss.2010) 2019년 인도 공포 영화




2010년에 제니퍼 챔버스 린치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미국과 인도의 합작으로 인도에서 촬영을 했다. 영제는 히스, 인도판 제목은 나긴(Nagin)으로, 힌두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사 종족인 나가를 뜻한다.

내용은 뇌종양 환자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국인 죠지 스테이스가 병을 치료하고 불사의 생명을 얻기 위해 필요한 나가마니라는 물질을 추출하기 위해 숲에서 교미하던 뱀신 나가의 수컷을 잡아오는데, 홀로 남겨진 나가의 암컷이 인간 폼으로 변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인도 신화의 반인반사 종족인 나가를 공포 영화의 캐릭터로 등장시켰다. 그런데 아무래도 인도 신화의 존재이다 보니 사악한 요괴로 나온 것이 아니라 연인을 잃고 슬퍼하면서 악인을 처단하고 연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히로인으로 나온다.

굳이 말하면 다크 히어로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 치고는 스토리 전개가 상당히 난잡하다.

우선 극중 캐스팅 네임조차 그냥 스네이크 우먼. 즉 사녀라고 나오는 나가의 경우 인간 폼일 때는 걸핏하면 옷을 벗어젖히고 알몸으로 가로등을 타고 오르거나 갠지스 강에서 수영을 하는 등 지지리 궁상을 떨며 연인을 그리워한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한 마디 없기 때문에 존재감이 없다.

극중 사녀의 존재감이 돋보이던 건 히잡을 쓴 채 건물과 건물 사이로 야마카시를 시도할 때 노빤스로 나오는 점과 극후반부에 연인인 나가 수컷을 찾아내 인간 폼인 모습 그대로 뱀과 인간의 이종교배를 하는 장면. (인간 배우가 코브라한테 오랄 키스를 하다니 너무하잖아 이거!)

그리고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나오는 나가의 중간 형태. 상체는 인간, 하체는 뱀인 반인반사의 모습 정도다. 그 이외의 장면에서는 그냥 이쁘장한 누나가 아무 말 없이 돌아다니고 궁상떠는 것 정도로 밖에 안 나온다. 그런 씬이 나올 때면 서정적인 음악을 내리 깔기 때문에 오히려 보는 입장에서 손발이 오그라든다.

사녀가 분노하면 나가로 변하는데 이 변신이 인간<반인반사<거대 코브라. 이런 태그 트리를 탄다. 문제는 그 변신 태그 트리가 극중에서 사실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애매하다는 점이다.

어떤 때는 20% 변신, 어떤 때는 60% 변신. 뭔가 하나의 모습으로 통일된 게 아니라 나올 때마다 모습이 그렇게 다르니 오히려 복잡하다.

게다가 나가 수컷을 잡아간 죠지의 부하들만 해치는 게 아니라 극중 여자들을 핍박하는 남자들을 공격하는 히어로적인 활약을 해서 포지션이 굉장히 애매하다. (복수면 복수, 히어로면 히어로. 둘 중 하나만 하라고!)

나중에 가서 나가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녀를 찾으러 갔다가 졸지에 동료 형사를 잃은 남자 주인공 빈크람 구프타의 경우는.. 사실 나가의 정체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그녀와 거의 엮이지 않아서 대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부인이 불임이라는 걱정을 가지고 있는 설정인데 문제는 그게 나가와 하등의 관계가 없기 때문에 정말 쓸데없는 설정과 장면이 많이 나온다.

관능 드립을 치기에는 그렇게 야하지도 않고 보일 듯 말 듯한 누드만 몇 번 나오고 땡이다. 히잡 쓴 나가가 원수 중 한 명인 뱀술사를 쫓던 중에 건물과 건물 사이로 노빤스 야마카시하는 것 이외에 별로 눈에 띄는 것도 없다. (노빤스 판치라 야마카시라니,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사실 그 정도 누드도 인도 영화 기준에서 보면 상당히 선정적일 수 있는데 문제는 단순히 에로한 것만 나오고 영화의 깊이는 얕고 스토리의 완성도는 떨어지니 3류 에로 비디오 수준 밖에 안 된다.

상식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한 마디 없고 시도 때도 없이 옷 벗는 히로인을 어떻게 하면 좋게 볼 수 있다는 말일까? 뱀신 나가라는 신비주의적 컨셉이라고 포장하기에는 각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결론은 평작. 인도 신화에 나오는 나가를 공포 영화의 캐릭터로 쓴 것은 신선했다. 허나 그런 소재의 신선함 이외에 나머지는 전부 꽝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10년 당시 인도 박스 오피스에서 최악의 영화로 재해 판정을 받았고, IMDB 평점은 3.4다.



덧글

  • 애쉬 2012/04/14 11:04 # 답글

    나가...여기서 고생하는군요 ㅎㅎㅎ

    앙코르왓 유적 보면 건물에 어떤식으로든 장식된 나가를 보고.... 불교 관련 조형에서는 수행하는 석가모니가 비 맞지 않게 가려주는 나가 조각상이 많고 뭐 인도에서는 힌두 불교 가리지 않고 자주 등장하는 뱀이네요
    쿤달리니...중국의 용맥... 이런것도 나가의 다른 얼굴이 아닌가싶은데 이런 괴작까지 있군요^^;;
  • 미도리 2012/04/14 21:05 # 답글

    반인반사 ---> 특이한 소재네요 ~~~^^;
  • 기사 2012/04/17 19:12 # 답글

    눈물을 마시는 새에 나오는 나가를 보는줄 알았음
  • 잠뿌리 2012/04/22 01:42 # 답글

    애쉬/ 감독이 완전 나가를 능욕했습니다.

    미도리/ 소재는 참신해지요.

    기사/ 눈물을 마시는 새의 나가도 인도 신화의 나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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