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림 오브 더 밴쉬(Scream Of The Banshee.2011) 2011년 개봉 영화




2011년에 스티븐 C 밀러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1188년에 아일랜드에서 악한 요정 밴쉬가 왕자와 템플 나이트로부터 철제 상자에 봉인되는데, 2008년에 미국 켈리포니아의 산타 미라 대학에서 고대 유물 감정 및 연구를 하던 이슬란 웰라 박사가 익명의 택배를 받았다가 우연히 철제 상자의 봉인을 푸는 바람에 밴쉬가 다시 나타나 죽음의 비명을 질러 사람들을 해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본래 밴쉬는 아일랜드 전설에 나오는 요정으로 죽음이 임박한 가족 구성원을 둔 가정집 앞에 찾아가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면서 죽음을 알린다.

본작의 밴쉬는 그 밴쉬 설정을 각색해서 죽음의 비명을 지르는 무서운 요정으로,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일 때까지 집요하게 쫓아다닌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역시나 저예산 B급 영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서 설정은 그럴싸하게 만들었는데 본편에서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일단 포스터에서 풍만한 가슴을 자랑하는 금발 여인은 본래 설정대로라면 밴쉬가 요부로 변해야 하는 건데 극중에 딱 한 번 나오며, 얼굴은 물론이고 몸도 사실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해당 씬은 단 몇 분밖에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포스터와 DVD 커버에 대놓고 노출시킨 게 완전 낚시성 광고나 다름이 없다.

여러 형태를 띄고 있다는 설정과 다르게 극중 밴쉬는 주름살이 가득한 노파와 눈, 코, 귀가 없이 쫙 찢어진 입만 있는 괴물의 모습으로 주로 나온다.

희생자로 하여금 비명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서운 모습을 하는 것이라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한 두 번이지, 계속 보면 질린다.

게다가 밴쉬의 두 번째 괴물 형태 말인데 이게 어느 수준이냐면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에 나오는 트로글로다이트(동굴인)이라서 하나도 무섭지 않다.

죽음의 비명은 직접 듣지 않아도 비디오카메라 촬영 영상이나 휴대폰에 녹음된 소리만 들어도 효과가 있다는 설정은 흥미로운데. 사실 이게 미국판 링과 같은 스타일이라서 흥미로운 것과 별개로 좀 식상한 점도 있었다. (미국판 링은 일본 원작 링과 다르게 저주의 비디오를 보면 7일 동안 죽음의 전조가 일어난다)

아일랜드의 원래 전설에 따르면 밴쉬는 시냇물에서 곧 죽을 사람의 옷을 가지고 빨래를 한다고 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런 장면이 딱 한 군데 나온다. 그 장면이 꽤 오싹하지만 단순한 환각 이벤트의 하나로 끝난 게 아쉽다.

원전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시각적인 충격만 주기 위해 각본을 짜서 모자라고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실 밴쉬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밴쉬를 잡기 위해 고안한 무기다. 양 갈래로 갈라진 투극 같이 생긴 투척용 검과 십자가 형상의 방패 형태를 띄고 있다가 사슬 추를 잡아당김으로써 철제 상자로 변하는 무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차라리 연쇄 살인마가 그 두 가지 무기를 사용해 바디 카운트를 높이는 이야기였다면 더 흥미로웠을지도 모른다.

개연성의 측면에서 볼 때 좀 빈틈이 많은 것도 안 좋아 보이는데 그게 가장 심해지는 게 극후반이다. 그래서 가장 긴장감이 넘치고 임펙트가 있어야 할 부분을 너무 허접하게 만들어서 정말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여준다.

결론은 비추천. 그럴 듯한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포스터와 일부 제작진 이름 가지고 낚시한 졸작. 한국 극장에 상영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던컨 교수 역을 맡은 배우는 랜스 핸릭슨이다. 이 작품이 작년에 나왔으니 당시 나이 71세, 정말 노익장이 따로 없다. 그런데 헬레이져 8 헬월드 때도 그렇지만 말년에 유난히 B급 호러 무비에 사건의 흑막으로 출현해 고생이 많으신 것 같다.



덧글

  • 짜오지수시아 2012/03/29 15:37 # 답글

    포스터만으로는 밴시가 무슨 히로인급 위엄을 자랑하는군요. 포스터만 그런거라니 안타깝습니다.
  • 먹통XKim 2012/03/31 14:42 # 답글

    포스터만 총력을 다 기울인 영화군요 쯧
  • 기사 2012/04/01 15:35 # 답글

    포스터 보고 낚일 수도 있을듯 --;;
  • 잠뿌리 2012/04/04 14:25 # 답글

    짜오우수시아/ 포스터의 저 모습은 본편에 1분 가량 밖에 안 나오지요.

    먹통XKim/ 포스터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작품 자체에 신경썼다면 범작은 됐을 겁니다.

    기사/ 완전 낚시용 포스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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