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여자 (The Wasp Woman.1959) SF 영화




1959년에 로저 코먼 감독이 만든 SF 호러.

내용은 뉴욕에 있는 화장품 회사인 스탈린 엔터프라이즈의의 미인 경영자 제니스 스탈린은 자신이 직접 광고 모델이 된 화장품을 팔면서 승승장구하지만, 마흔살이 넘어 모델을 은퇴하면서부터 판매 실적이 급락하면서 회사가 기울어지기 시작하는데... 그런 그녀 앞에 말벌의 로얄젤리에서 회춘약을 만들겠다는 에릭 진트로프 박사가 나타나고 제니스는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연구소를 제공, 인체 실험에 자원했다가 무서운 부작용으로 인해 말벌 여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58년에 커트 노이만 감독이 만든 더 플라이와 비교되면서 당시 B급 영화의 대부라는 로저 코먼의 명성(?)과 조악한 분장 때문에 평가절하 받았지만 사실 로저 코먼 감독의 작품 자체로 놓고 보면 개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양작이다.

젊은 시절 아름다운 외모로 부귀영화를 누린 제니스가 나이가 든 뒤에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퇴물이 되면서 회춘약의 존재를 알고 생체실험에 자원하면서 젊음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다가 파극에 이르는 이야기는 더 플라이와 완전 다른 독자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스토리에 일관성이 있고 빠른 진행으로 지루할 틈이 없으며, 당시 현대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를 풍자하고 젊음과 아름다움에 집착한 여자의 집념과 비극이라는 주제 의식이 뚜렷해서 양작이 될 수 있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로저 코먼 감독의 작품 중에서’이다.

일단 본 작품의 러닝 타임은 꽤 짧은 편이고, 특수 분장은 굉장히 조잡하다. 메인이 되어야 할 말벌 여자 하나만 놓고 봐도 B급 무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작품의 포스터와 비디오 커버에는 거대한 말벌의 몸에 여자의 얼굴이 달린 곤충 괴수가 남자를 습격하는 그림이 나오는데 그건 낚시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본편에 나오는 말벌 여자는 몸은 사람인데 얼굴이 말벌+여자의 모습을 한 괴인이다.

이 작품이 50년대 말에 나온 것이라는 걸 감안해도 너무 조잡해서 공포보다는 웃음의 포인트가 됐다. 요즘 시대로 비유하면 특촬물에 자코로 나올 법한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벌의 날개짓 소리를 전조로 하여 불쑥 나타나 사람을 해치는데 무기는 달랑 손톱, 단 한 개뿐이고 손톱으로 상처를 내서 입으로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성향을 보여준다.

말이 좋아 말벌 여자지 말벌의 특성은 거의 없다. 그냥 ‘말벌의 로열 젤리로 만들어 실험 대상이 말벌처럼 흉폭해졌다.’ 이런 설정만 나올 뿐이다. 날개와 독침도 없고 말벌의 외향적 특성을 따른 건 두 눈 뿐이다.

결론은 미묘. 메인인 말벌 여자의 분장이 너무 유치해서 무섭기보다는 웃기지만, 로저 코먼 감독의 작품 중에서는 꽤 볼만한 편에 속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1995년에 짐 위노스키 감독이 TV용 영화로 리메이크했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본의 아니게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는 게 바로 회춘약의 효과 연출인데.. 기니어피그한테 회춘약을 주사했더니 생쥐로 변하는 장면이다. (아무리 SF적인 상상력이라고 해도 기니어피그하고 생쥐는 전혀 다르다고! 이게 무슨 포켓 몬스터에서 라이츄가 역진화하면 피카츄 되는 거랑 같은 건지 아나)



덧글

  • JinAqua 2012/03/29 17:24 # 답글

    마지막 문단에서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생쥐가 늙으면 기니피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레이라 2012/03/29 19:18 # 답글

    밸리에서 포스터만 봤을 땐 참 매력적으로 보였는데 몸은 여자에 얼굴만 말벌이라니 실망이네요.
    포스터대로 몸이 말벌에 얼굴만 여자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럼 영화로 만들기 어려워서 그랬겠죠? 아쉬워라..
  • FlakGear 2012/03/29 20:42 # 답글

    95년도 영화의 말벌여자의 그래피를 보니 ... 왠지 리메이크된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 닭스베이더 2012/03/29 21:12 # 답글

    물량의 제왕 로저코먼에게 있어 과학적 검증은 사치에 가깝다 봐야겠죠. 크크킄
  • 잠본이 2012/03/29 21:18 # 답글

    역진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코먼아저씨는 별걸 다 했군요.
  • 먹통XKim 2012/03/31 14:43 # 답글

    ^ ^역시나 코먼...2012년 86살 노령에도 활동 중이죠.

    그를 능가하는 베테랑이 포르투갈 예술 영화 거장이신 미누엘 올리베이라 감독으로 무려 104살임에도 현역입니다!(기네스북에도 올랐죠..2012년 현재 104살 나이로 감독 중.....참고로 1931년에 데뷔했으니 무려 81년 경력입니다)
  • 기현 2012/03/31 15:05 # 답글

    1. 개인적으로 로저 코먼의 피해자(?) 중 가장 크게 불쌍한 사람으로 꼽는게 이 영화 여주인공 수잔 캐봇입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 길들이 펴졌는데 이 사람은 진짜 이 영화 이후로 필모가 죽었죠.(이거 이후 필모그래피가 1970년에 나온 드라마의 단역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걸로 끝입니다.) 그렇다고 연기를 못하거나 매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대로 골로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코먼 영화들 모으면서 이 여자 나온 영화들을 보는데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였죠.

    2. 1995년도 리메이크는 뭐 짐 위노스키답게 안전빵으로 연출한 것도 있고, 말벌여인이라는 제목에 맞게 전신 복장으로 말벌여인이 나오기도 합니다. 원작보다 훨씬 과격해진 면도 있고요. 하지만...영화가 그다지 재미 없다는 반전이...-_-;;;(필요하시면 지원해드릴 수 있습니다.)
  • 잠뿌리 2012/04/04 14:30 # 답글

    JinAqua/ 어쩌면 포켓몬 진화의 시초일지도 모릅니다.

    레이라/ 50년대 기술력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FlakGear/ 리메이크판은 더 평가가 안 좋지요.

    닭스베이더/ 어떻게 보면 그런 허술한 게 로저 코먼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잠본이/ 로저 코먼 작품은 파면 팔수록 그 깊이가 끝이 없지요.

    먹통XKim/ 그게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진정 영화계의 노익장이지요.

    기현/ 말벌 여자 리메이크판도 보긴 했는데 아직 리뷰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확실히 재미는 좀 떨어지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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