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즈 아이즈 1 (The Hills Have Eyes.2006) 고어/스플레터 영화




1977년에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를 2006년에 엑스텐션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아자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의 경우 국내 비디오 출시명은 ‘공포의 휴가길’이다.

내용은 현직 경찰인 밥 카터가 아내와 아들, 딸, 사위, 손주까지 대가족을 데리고 캠핑카를 몰아 여행을 떠났는데 사막을 지나던 중 들린 주유소의 사장이 가르쳐 준 지름길로 가다가 트랩에 의해 타이어가 펑크나 그 자리 정차했다가, 돌연변이 인간들에게 습격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에서는 공수부대 요원들의 훈련 지역이었던 사막에서 식인을 하는 야만인들에게 습격당하는 설정으로 실제로 스코틀랜드에서 전해지는 식인종 전설 소니빈(Sawney Bean)을 베이스로 하여 만든 것인 반면, 이 리메이크판은 뉴멕시코의 사막이 배경이고 미 정부의 핵실험에 의해 돌연변이화 된 인간들한테 습격당하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리메이크판은 1945~62년 사이에 미 정부에서 331 대기권 핵실험을 실시해 방사능 낙진에 의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부인한 실화를 베이스로 해서 만들었다고 홍보했다.

홍보 방식도 그렇고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 방식도 원작보다는 오히려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이나 데드 캠프와 비슷해 졌다. 그 때문에 원작보다 훨씬 과격한 스토리가 됐고 살인, 폭력, 강간 등이 무차별 자행되는데 그 수위가 꽤 높다.

원작은 비스트라는 악당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보다 과격한 연출과 내용에 포커스를 맞췄다. 돌연변이 인간들은 여러 마리가 나오는데, 각자 무슨 설정이나 개성을 부여받은 건 아니고 그냥 곡괭이 질이나 총질하면서 사람을 해치는 일그러진 얼굴의 돌연변이라서 데드 캠프와 너무 유사하다.

문제는 배경이 사막이다 보니 고립된 곳이라곤 해도 이동과 시야에는 큰 제약이 없어서 데드 캠프만큼의 긴장감은 주지 못한다. 알렉산더 아자 감독이 이전에 만든 엑스텐션을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긴장감 조성 부분에 있어서 매우 실망스럽다.

엑스텐션은 진짜 보는 사람 염통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의 극치를 선보였으나, 같은 슬래셔 장르인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폭력적인 영상에만 치중한 나머지 긴장감을 떨어트리는 우를 범했다.

그 결과 스토리 늘어져서 진행 속도가 느리고, 설정과 구성에 허점이 생겨서 주인공과 악당을 막론하고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마구 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하고 답답하게 한다.

다만, 그 때문에 오히려 카터 가족의 생존자들이 돌연변이 인간들한테 반격을 가하는 전개가 가능해 졌고 그 부분도 나름 흥미롭게 진행이 되긴 한다. 러닝 타임 약 100여분 중에서 70분 동안은 정말 졸음이 오지만 영화 끝나기 30분 전부터는 ‘이제 좀 볼만하네. 어휴’ 이런 전개다.

결론은 평작. 29년만의 리메이크다 보니 화면은 원작보다 세련됐지만 스토리가 늘어지고 긴장감이 없는 상황에서 폭력적인 영상에만 치중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아쉬운 작품이다. 감독의 이전 작인 엑스텐션이나 웨스 크레이븐의 77년판 원작을 생각해 보면 조금 실망스럽지만 그 작품들을 보지 않고 이 작품 하나만 독립적인 작품으로 본다면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데드 캠프를 믹스한 평범한 작품은 될 수 있다.



덧글

  • 시몬 2012/03/24 02:30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론 참 재밌게 봤습니다. 후반30분동안 눈하나 깜박이지 않았던거 같아요. 보통 B급공포영화에는 누구나 아는 법칙이란게 있는데, 이 영화는 그걸 깨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캐릭터가 갑자기 초사이어인 수준의 각성을 해서 엄청난 일을 해낸다는 게 특이했었죠.
  • 먹통XKim 2012/03/28 10:13 # 답글

    기억나던 게 생존자 한 사람..변기통에서 갑자기 나오던 것;;;
  • 잠뿌리 2012/03/29 13:03 # 답글

    시몬/ 후반부 30여분 정도만 볼만하지요.

    먹통XKim/ 그 장면이 참.. 비위 문제에 있어서는 가장 호러블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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