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루더 (Intruder, 1988) 슬래셔 영화




1988년에 스콧 스피겔 감독이 만든 슬래셔 영화.

내용은 도시의 슈퍼마켓을 배경으로 영업 마감 시간 이후 사장과 직원들이 모여 포커를 치기로 한 날, 제니퍼의 전 남자 친구 크레이그가 찾아와 소동을 일으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정체불명의 살인마가 슈퍼마켓에 침입해 사람들을 해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콧 스피겔 감독은 황혼에서 새벽까지 2, 호스텔 3 등 명작 영화의 후속작을 비디오 영화로 만들면서 대차게 말아먹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본래는 샘 레이미, 브루스 캠벨과 고등학교 동문으로 샘 레이미 영화에 자주 카메오 출현 했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샘 레이미, 테드 레이미, 브루스 캠벨 등이 출현한다. 셋 다 단역으로 별 비중 없이 희생되거나 마지막에 잠깐 나와 얼굴을 비추는 정도인데, 아무래도 셋 다 유명인이다 보니 이 작품 새로 바뀐 커버에는 항상 세 사람의 이름이 언급된다. 거기다 히로인 제니퍼 역은 엘리자베스 콕인데 극중 초반에 리타이어하는 린다 역의 르네 에스테베즈를 히로인처럼 찍어 놨다.

이 작품의 주역인 빌 로버츠 역을 맡은 배우는 댄 힉스로 샘 레이미 영화에 단골 출현하는 배우로 이블 데드 2와 이 작품이 그의 바이오 그래피에 있어 양대 주연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스콧 스피겔 감독의 리즈 시절 말기에 나온 작품으로서 딱 이 정도까지가 멀쩡한 수준에 속한다. 이 작품 이후에 만든 영화들이 ‘넛트 하우스’, ‘황혼에서 새벽까지 2’, ‘내 이름은 모데스티’, ‘호스텔 3’인데 전부 다 망작들이다.

영화 본편의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슬래셔물의 왕도적 전개를 걷고 있는데 사실 러닝 타임 약 40여분 동안은 별 다른 긴장감 없이 영업 마감 시간을 앞둔 직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체불명의 살인마가 불쑥 튀어나와 사람을 해치면서부터 긴장감이 높아진다.

13일의 금요일 1의 스타일과 유사하다.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 한 명이 있는데 의문의 살인마가 나타나 사람을 해치고, 중반부 이후에 반전이 발생해 의외의 사람이 범인으로 나오며 그때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히로인이 발 빠르게 도망 다니면서 그동안 죽은 희생자들의 시체를 발견해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른다.

배경이 인적이 드문 숲이나 집 같은 곳이 아니라 대형 슈퍼마켓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살인마가 사람을 해칠 때 사용하는 흉기나 고어 장면을 연출할 때 쓰는 도구들이 전부 슈퍼마켓에 있는 것이란 점 역시 참신하게 다가온다.

압축기로 머리를 찌부러트리거나, 냉동닭 써는 전통 톱날로 머리를 써는가 하면 정육용 식칼로 머리를 내리꽂는 등 고어 수위가 상당히 높아서 미국 현지에서 VHS(비디오)로 출시됐을 때 5분 가량이 삭제됐다고 한다.

잘린 머리통을 손에 들어 몽둥이처럼 내리친다거나, 허리 동강난 사람을 상하체 각각 두 개의 쓰레기통에 담은 채 ‘반액 세일’이란 팻말을 집어넣는 등 코믹 고어 장면도 나온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샘 레이미 감독 친구답다)

진범이 밝혀진 후부터가 가장 재미있다. 특히 히로인인 제니퍼가 은신하고 있다가 범인한테 들키는 장면이 압권이다.

경찰이 반드시 생존자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과 그게 배드 엔딩으로 직결된다는 점도 새롭게 다가왔다. 이 작품의 엔딩을 보면 확실히 납득이 간다. 생각해 보면 왜 기존의 호러 영화에서 이런 부분을 간과했는지 모르겠다.

결론은 추천작! 망작으로 유명한 감독도 리즈 시절은 있었다 라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슬래셔 영화의 왕도적 전개를 걷고 대형 슈퍼마켓이란 배경이 참신하게 다가오고 엔딩도 신선했다. 그리고 샘 레이미, 테드 레이미, 브루스 캠벨 등이 한 작품에 셋 다 단역으로 나오는 몇 안 되는 작품이니 그것도 나름 흥미로운 요소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을 배급한 파라마운트 엠파이어 픽쳐스에서 대형 사고를 쳤는데.. 예고편과 비디오 커버에 사건의 진범을 밝혀버렸다. 범인에 대한 반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사건이다. 다행히 DVD, 블루레이판에서는 표지가 바뀌었고 삭제된 5분 분량도 복원됐다.



덧글

  • 먹통XKim 2012/03/28 10:09 # 답글

    국내 출시 비디오로 가지고 있습니다만. 국내 비디오도 미국판 비디오 커버를 써서 범인이 떡 하니 앞에 나와있죠. 당연히 삭제판입니다.
  • 먹통XKim 2012/03/28 10:15 # 답글

    샘 레이미는 아마 정육점 갈고리가 얼굴에 박히고 테드 레이미는 칼이 머리에 박혀 죽던 걸로 기억합니다만..그리고 르네 에스테베스는 바로 찰리 쉰과 에밀리오 에스테베스(찰리 쉰 원래 성이 에스테베스) 누이동생이죠..마틴 쉰 딸. 아버지와 오빠들과 달리 사촌인 조 에스테베스와 같이 저예산 영화에 좀 나오던 경력만 있더군요.
  • 잠뿌리 2012/03/29 13:08 # 답글

    먹통XKim/ 네. 레미이 형제들은 둘 다 그렇게 끔살당하지요. 르네 에스테베스는 가족이 유명인이라서 본작의 히로인 엘리자베스 콕의 이름을 밀어내고 커버를 장식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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