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구짱구 스트리트 화이어2 (1992) 아동 영화




1992년에 왕룡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21세기에 인류 문명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지만 세계 곳곳에서 암살, 테러들이 발생하며 혼란스러운 와중에 킹베가의 군단이 세계를 정복하자 류맹구 일행이 그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 작품은 봉숭아 학당의 맹구가 극중 배역 그대로 출현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무단으로 가져와 믹스해서 정말 대책 없는 괴작으로 재탄생했다.

일단 본작의 제목인 맹구짱구 스트리트 화이어 2의 의미는 맹구와 그의 조카 짱구가 주역으로 나오고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인물들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악당인 킹베가는 원작의 베가, 화이트켄은 원작의 켄, 춘양은 원작의 춘리, 장지프는 원작의 장기에프, 발로드는 원작의 발록, 유일하게 에드몬드 혼다만이 원작과 동일한 이름으로 나온다. 여기서 발로드는 블랑카로 잘못 아는 사람이 있는데 머리 스타일은 가일을 연상하게 하고 복장은 생뚱맞게 드래곤볼 샤이어인 전투복 블랙 버전이라 당최 뭐 하는 놈인지 알 수 없지만 프로필을 보면 ‘좋아하는 것: 아름다운 것’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보면 베가 사천왕 발록 맞다. (문제는 이 작품에서 몇 안 되는 정의의 사자로 나온다는 거)

극중 류맹구는 파동권과 승룡권의 절기를 가지고 있지만 상하편 내내 베가한테 신나게 처 맞고, 상편에서는 그냥 패배한 것도 모자라 베가에 의해 지능이 10살 수준으로 어려지는데 하편에 가면 영화 끝나기 약 13분 전에 제정신을 차린다.

그 때문에 극중 류맹구는 제대로 된 활약 한 번 없이 봉숭아 학당에서 하던 개그만 지겨울 정도로 반복하다. 거기다 안하무인 성격에 적과 아군을 막론하고 걸핏하면 손찌검을 하기 때문에 주인공 캐릭터로서는 상당히 정이 떨어진다. 심형래의 영구 캐릭터가 모자라지만 착한 형이라면 본 작의 맹구는 모자라는데 착하지도 않은 형이다.

그리고 사실 제정신인 상태에서도 맹구란 캐릭터의 바보 같은 성격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10살이 됐다는 설정이 나와도 크게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무술을 할 수 있냐, 없냐 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본 작은 설정에 매우 허술해서 각본 내용이 제정신이 아니다. 이게 본래 어떤 스토리냐고 하면, 킹베가한테 발린 류맹구가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돌아와서 킹베가의 부하 데블맨의 참언을 통해 지구촌 각지의 무사들을 초대해 가두결전을 개최. 시합의 최종 우승자를 부하로 만들어 류맹구를 격파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말이다.

문제는 상편 후반부에서 가두결전 개최식을 하기도 전에 류맹구가 킹베가한테 발려서 정신 연령이 10살 어려진다는 것. 그때부터 설정이 완전 꼬여서 가두결전 개최식 이후에 토너먼트 시작 전에 킹베가 본인이 장지프, 화이트 켄을 때려죽이고, 에드몬드 혼다가 발로드를 때려 죽여 사실상 대회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바람에 가두결전 자체가 엉망이 되어버린다.

가두결전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시합은 킹베가와 짱구의 시합인데 짱구가 열나게 얻어터진 다음, 영화 끝나기 약 13분 전에 맹구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킹베가와 싸우는 것으로 또 다른 대회 참가자인 춘양, 춘화는 완전 묻혔다.

극중 춘양은 춘리 포지션으로 류맹구를 좋아하는 역할로 나오는데 플레그가 제대로 열리기도 전에 완전 묻혀 버린다. 가두결전과 전혀 상관없는 조딸랑 남매는 왜 나온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조딸랑 남매의 여동생 쪽은 위험에 처한 걸 류맹구가 구해준 다음 난데없이 ‘나 색시 생겼다’이런 드립을 치면서 레귤러 멤버로 영입했는데 본편 스토리에 아무런 비중도, 활약도 없다.

본작의 메인 키워드가 되어야 할 가두결전은 상당히 무리수를 던진 설정이다. 킹베가의 부하들이 지구촌 무사들을 찾아가 다짜고짜 공격하고 행패를 부리면, 지구촌 무사가 그 자리를 피해 싸움이 흐지브지되는데 몇 분 뒤에 보면 아무 일 없다는 듯 모두 모여서 가두결전에 참가하러 간다.

화이트켄은 마약에 중독되어 있고, 장지프는 수전노에 호색한이며 발로드는 정의의 사자라는 원작 파괴 설정이 난무해서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스텝이 이 작품을 봤다면 분명 뒷목 잡고 쓰러졌을 게 분명하다.

무술 감독 출신인 왕룡 감독의 작품답게 격투 액션은 많이 나오지만 본편의 스토리와 하등의 관계가 없는 불필요한 액션이 너무나 많고, 캐릭터 인과 관계를 완전 무시한 사망 릴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각본을 쓴 건지 궁금하다.

액션물 자체로 보면 답답해서 미칠 노릇이다. 상하편 2시간 30분 동안 킹베가 일당과 액션을 빙자한 몸개그를 하고 킹베가가 나올 때마다 신나게 얻어터지다가, 영화 끝나기 4분 전에 갑자기 류맹구가 파동권과 승룡권을 연속으로 사용해서 킹베가를 박살내버리니 너무 어이가 없다. (참고로 여기서 파동권과 승룡권은 둘 다 장풍 계열 기술로 묘사된다)

결론은 비추천. 정신나간 유령(유유백서), 피구왕 통키, 북두의 권 등 일본 만화 원작 저작권 파괴의 선봉에 선 왕룡 감독의 캡콤 정복기다. 사실 스트리트 파이터 2보다는 ‘세기말 구세주 맹구 전설’에 가깝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이후로 한국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저작권을 무단으로 도용한 해적판을 계속 만들었다. ‘가두쟁패전’, ‘스트리트 파이터 Q’ 등의 아동 영화가 있고 만화로는 소년 챔프에서 연재되던 ‘스트리트 화이터 3’, 애니메이션으로는 스트리트 화이터 3를 애니화한 ‘거리의 무법자’가 있다.



덧글

  • 기사 2012/03/18 11:04 # 답글

    대충 봐도 폭소가 터져나올 괴작이내요
  • 잠뿌리 2012/03/18 17:56 # 답글

    기사/ 퀄리티에서 폭소가 터지는 작품입니다.
  • 놀이왕 2012/03/19 09:59 # 답글

    대충 보는 중인데... 극중 더블맨으로 출연한 김수겸 군이 나중에 실사판 북두의 권에서는 오렌지 모히컨 헤드 폭주족으로 나오더군요..(화살로 코팠던 그 폭주족)
  • 먹통XKim 2012/03/19 21:15 # 답글

    감독인 왕룡이 ㅡ ㅡ....성투사 성시와 슬램덩크 비디오판 노래를 불렀다는 것에 나중에 기겁했습니다. (엉망이라 기겁이 아니라, 꽤 좋았거든요!!!!!!!!!!)
  • 원한의 거리 2012/03/20 20:49 # 삭제 답글

    먹통XKim/왕룡은 실제로 노래나 무술 실력은 상당히 수준급이었죠. 한창 날리던 80년대에는 각종 무협영화에서 주조연을 담당하거나 무술감독도 했던 경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 먹통XKim 2012/03/28 10:12 #

    알고 있습니다..우뢰매 2에서 강우로 나온 배우죠..그 때 근육질이 엄청나더군요..덕분에 못 먹고 가난하던 집안에 산다면서 이런 근육질이라니;;;
  • 잠뿌리 2012/03/22 11:45 # 답글

    놀이왕/ 김수겸 배우는 맹구와 북두신검에서도 출현했지요. 왕룡 감독 작품에 꼭 등장하는 배우 같습니다.

    먹통XKim/ 영화 감독 이외에 무술 감독 쪽으로도 훨씬 낫지요.
  • BOW 2012/04/14 17:30 # 삭제 답글

    어릴때 재미있게 봤지만 지금으로선 악몽 그자체(가두쟁패전도 그쪽일 경우 홍콩만화가 원작인데 그 원작도 무단도용인지라....)
  • 잠뿌리 2012/04/22 01:42 # 답글

    BOW/ 대만 만화가 예전에 그런 게 많았지요. 지금도 킹 오브 파이터 시리즈를 무단도용해서 그리고 있지만요.
  • 매냐 2013/08/23 23:20 # 답글

    잠뿌리님 글보면 왕룡감독 뒷목잡고 쓰러지것소..

    무단도용?

    가두쟁패전 보기나 하셨는지요?

    가두쟁패전 영화시작전에 저작권에 대한 글이 나올텐데요?

    비록 완결되지못한채..마무리 되버렸지만..

    근데 님 글 대체적으로 보니..님 사상이 의심스럽구려..

    추억의 만화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어렸을때 열광하면서 한번씩은 다 봤을 만화이고 영화일진데..

    댁 글을 보면..아주 일본 찬양일색이네..
  • 매냐 2013/08/23 23:23 # 답글

    외국쪽이든..우리나라영화든..무조건 괴작이니 표절이니 시비글이네요..글 쓰시는거야 댁 마음이지만..

    댁에 이런 삐뚤어진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수있다는건 왜 모르시나요

    일본놈들 만화랑 영화만 최고요..참..웃기네요..당신의 이런 망언글때문에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다는걸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글쓰기전에 두번세번 생각하고 글 쓰시기 바랍니다..
  • 잠뿌리 2013/08/24 12:14 # 답글

    매냐/ 가두쟁패전 보셨으면 잘 아실텐데요. 거기 나온 저작권 글 보면 홍콩의 Jademan comix와 천하만화가(잡지)와 독점계약을 했다고 나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2의 제작사인 CAPCOM과 정식 계약한 게 아니고요. 애초에 가두쟁패전 만화 자체가 홍콩에서 캡콤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가져다 코미컬라이징한 겁니다. 가두쟁패전 원작 만화는 캡콤 스텝들이 뒷목 잡고 쓰러질 겁니다. 거기다 가두쟁패전 실사판은 인트로에 원작 게임 화면까지 무단으로 촬영해 넣었기 때문에 그 당시 캡콤이 소송 걸었으면 필패입니다. 킹 오브 파이터 홍콩산 짝퉁 만화인 격투천황과 같은 케이스인데요. 80~90년대 홍콩에서는 저작권 인식이 희박해서 그런 만화가 나온 겁니다. 한국에서는 과거 파이트볼이 그랬지요. 그래서 연재 도중 작가분이 직접 남코에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가두쟁패전부터 시작해 맹구짱구 스트리트 파이터, 용호의 권, 북두의 권 같은 한국 아동 영화들은 그런 게 전혀 없지요.
  • 천둥소리 2013/09/22 00:18 #

    신경쓰지 마세요
    어차피 몰라서 그렇게 썼을텐데...
    그나저나 한방 제대로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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