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킹(1995) 영구 무비




1995년에 영구 아트 무비에서 심형래 본인이 주연 및 감독을 맡아서 만든 작품.

내용은 오로라 성운에서 스파르타족의 루카스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오로라 성운의 왕인 가우스의 딸 슈슈 공주가 여전사 셀리와 함께 지구로 내려와 영구, 양구 형제와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극중 파워킹은 오로라 성운의 유일한 희망으로 착한 사람에게 반응하여 초인으로 변신시키는 것으로, 나이는 20살이지만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모자라지만 착한 형인 영구가 파워킹이 된다.

그런데 본편에서 자칭 천재 박사인 양구가 친형인 영구에게 전기 자극을 주는 실험을 많이 해서 그 부작용으로 인해 파워킹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해서 오로라 사이클을 받아 완전 각성하기 전까지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는 제한적인 설정이 있다. 그 때문에 러닝 타임 총 70분 중에서 파워킹이 제대로 된 활약을 하는 건 오로라 사이클을 받아 각성한 50분 이후부터다. 즉, 영화 끝나기 20여분 전부터란 말이다.

그래서 스토리 대부분은 슈슈 일행이 줄기차게 도망 다니는 씬이 대부분이다. 파워킹도 별 다른 활약을 못하고, 오히려 여전사 셀리가 진 주인공에 가까운 활약을 한다. 슈슈 일행을 지키고 파워킹 각성의 비밀을 알기 위해 적의 기지에 침입하는 등 그녀가 없었다면 이 작품 내용은 진작에 다 끝났을 정도다.

슈슈 공주는 세상물정 모르고 양구는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걸로 민폐나 끼치고, 파워킹은 별 반 도움도 안 되다가 파워업 각성한 이후는 자기 힘을 주체하지 못해 어디론가 휭 날아가는 등 완전 잉여한 파티를 지키느라 많은 고생을 하고는 끝내 비명횡사했으니 정말 안타깝다.

극 중후반까지 주인공 일행을 집요하게 쫓아오는 루카스의 부하 3인방인 사탄, 루시퍼, 몬스터도 사실 따지고 보면 슈슈 공주, 샐리에게 발린 건데 애꿏은 파워킹 타령만 하고 있으니 각본에 허술함이 보인다.

이 작품은 이후에 나온 드래곤 투카와 마찬가지로 심형래가 나오긴 하지만, 파워킹으로 변신한 이후로 계속 다른 배우가 나오고 목소리도 성우가 연기하기 때문에 사실 영구 아트 무비에서 만들었다고는 하나 영구 영화의 시리즈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작품의 포스터를 보면 제작비 20억 투여, 한국 SF의 새장을 연 액션 대작이라고 되어있는데.. 영화 본편 내내 도망만 다니는 내용에 대체 20억 제작비를 어디에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 20억을 어디에 썼냐면 정말 쓸데없는 곳에 썼는데 루카스의 군대가 지구를 침공하는 장면에 썼다. 루카스의 군대는 스타워즈의 스톰 트루퍼스의 블랙 버전에 가까운 디자인을 하고 나오는데 엑스트라 수가 꽤 많다. 아마도 백 명이 넘어가는 대인원이 같은 복장을 하고 숲속을 달리고 하늘을 나는 에어 모빌인 플라잉 Z(극중 이름)을 타고 침공해오는 상황에 한국 NASA에서 전투기, 전차를 출동시켜 그에 맞서 싸운다.

그렇지만 사실 엑스트라 동원 규모만 많을 뿐, 지구 방위군의 전투기와 전차는 각각 한 대 밖에 없고 보병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물론 실제로 국방부 지원을 받아서 출현시킨 것이라고 하니 이것도 감지덕지였겠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엑스트라, 플라잉 Z, 총격전에서의 폭발씬 등에 상당한 예산을 투자한 것 같다.

파워킹은 사람의 뇌파를 읽는 능력이 있고 격투기의 고수이며, 각성한 이후에는 하늘을 날고 이마에서 빔을 쏘는 초인이다. 각성 직후에 갑자기 숲속으로 날아가 혈혈단신으로 루카스의 군대를 괴멸시키는데 주인공의 막강한 힘을 보여주기 위해 그 많은 예산을 투자한 모양이다.

적이 조종하는 플라잉 Z 아래 매달린 채 날아가면서 양발을 휘저어 무쌍난무를 펼쳐 적 보병들을 마구 쓰러트리는 장면은 유치하지만 멋있었다.

그리고 또 예산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예상되는 게 군대가 괴멸당하자 루카스 진영에서 비장의 무기로 출격시킨 지킬 로봇이다. 생뚱 맞게도 이 지킬 로봇의 디자인은 로보캅에 나오는 ED-209다. 로보캅에 나온 것 그대로 스톱 모션을 사용한 것 같다. 디자인이 거의 유사해서 로보캅의 라이센스를 사오지 않았다면 데드 카피에 가까운 수준이다.

결론은 비추천. 짧게 말하면 심형래판 우레매로 김청기 감독의 우레매 마이너그레이드 버전이며 SF 액션 대작이라고 자칭하기에는 예산 낭비가 극심한 작품이다. 그 20억 예산중에 극히 일부분이라도 각본에 투자해서 스토리에 신경을 썼다면 그래도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도 이 작품은 영구 아트 무비표 영화중에서 예산 낭비 SF영화의 시초가 된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영구와 공룡 쭈쭈에서 미니어처와 괴수탈을 사용해 괴수 특촬물을 찍다가, 수십억 예산을 들여 리얼 사이즈 군대를 편성, 국방부에 지원을 받아 전투기, 전차도 출현시켰으니 예산 낭비의 암흑마도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한 번 거기에 맛들이면 헤어나올 수 없다. 그 때문에 드래곤 투카, 용가리, 디워의 태그 트리를 탄 모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악당 이름은 루카스인데 안 그래도 루카스의 군대가 스타워즈의 스톰 트루퍼스 필이라 혹시 이거 조지 루카스를 디스한 것 아니냐? 라는 오해를 할 사람이 있을 텐데 절대 그렇지는 않다. 사실 초대 우레메에 나온 악당 보스 이름이 루카다. 아마도 그 이름을 조금 바꾼 것 같다. 그리고 여전사 셀리의 이름도 우레메의 데일리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덧붙여 극 초반에 양구가 영구에게 헬멧을 씌우고 실험한 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영구의 뇌에 삽입시켜 똑똑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인데.. 그때 화면에 나온 프로그램은 윈도우 95도 아니고 윈도우 3.1이다. 만약 실험이 성공했다면 얼마나 똑똑해졌을지 의문이다.

추가로 이 작품은 LG 전자와 코엑스가 협찬을 해서 코엑스 극장 개봉을 했고, 영화 본편에 LG 로고와 LG 제품, LG 건물이 끊임없이 나온다. 심지어는 지킬 로봇에게 파괴되는 건물도 LG 전자 건물이다. 일부 줄거리 설명에는 지구 방위군 측이 LG 우주 항공국 수사대라고 나오는데 영화 본편에서는 한국 NASA라고 언급된다.

또 이 작품은 심형래 감독의 이전작과 달리 카메오 출현이 완전 사라졌다. 개그맨 출신은 한국 NASA의 양대장 역을 맡은 오성우, 악당 루카스의 아들 샤만 역을 맡은 이태식 단 두 사람뿐이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한국 최초의 해외 수출 영화로 수출판 제목은 아미크론이다. 그런데 사실 해외 극장 개봉작은 아니고 비디오로 수출된 것이며, 해외판 비디오 커버는 외국 배우로 교체됐다. IMDB 평점은 3.9다.



덧글

  • 놀이왕 2012/03/18 12:35 # 답글

    티라노의 발톱 흥행 참패로 비디오 영화에 전념했던 심형래 감독이 다시금 메가폰을 잡고 만든 SF영화이고 흥행에 성공해서 재기를 마련해주었고 영구 시리즈와는 별개로 치는 것이 더 좋을법한 영화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특촬물로서의 퀄리티는 이후에 나온 벡터맨이나 맥스맨보다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안 괜찮다면 죄송..) 오프닝에도 나온 플라잉제트 추격전, CG레이저 합성장면, 영구가 파워킹으로 변할때, 루카스가 가우스로 변할때 기존의 어린이 영화들과는 달리 CG를 이용해서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획기적이었고 로보캅의 ED209와는 좀 비슷해보였던 키키로봇 모형이 거리에서 깽판치는 모습도 국내 특촬물에서는 보기 힘든 것인지라 제게는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저한테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LG에서 협찬을 해준 덕분에 심포니홈 컴퓨터와 3DO 게임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실험도구로 나온것이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극중 파괴되는 미니어처 건물은 간판이 LG화재였더군요.(럭키화재에서 LG로고만 바꿔 끼운 것인데... 자세히 보니... 블란서제과, 신한은행 간판도 보이더군요..)
    또 루카스로 출연한 배우가 바로 김철수씨인데 데뷔작인 할매캅에서 박세범씨와 같이 콤비로 출연했고.... 김청기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것도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차기작으로 뉴파워킹을 내놓을 생각도 했습니다만... 이제는... 흑...
  • 잠본이 2012/03/18 13:43 # 답글

    윈도우 3.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구 동생이 생각할만한 실험이군요 아이고 나살려
  • 잠뿌리 2012/03/18 17:58 # 답글

    놀이왕/ 2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인 만큼의 효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각본이 너무 시망이라서 스토리에 좀 신경을 썼다면 훨씬 나을 수도 있었던 작품이지요. 뉴 파워킹은 아마도 이 작품이 나오고 1년 후에 만든 드래곤 투카의 흥행 참패 때문에 나오지 못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잠본이/ 극중에서 양구는 천재를 자처하고 있지요. ㅎㅎ
  • 시몬 2012/03/21 01:25 # 삭제 답글

    결국 날림유치스토리+막대한 제작비문제로 디워까지 계속 질질 끌다가 물귀신작전으로 여러사람 같이 끌고 가게 생겼죠. 그저 영구아트무비 직원들이 불쌍할 뿐입니다.
  • 잠뿌리 2012/03/22 12:04 # 답글

    시몬/ 직원들은 정말 안 됐지요. 이때부터 고생한 걸 생각해 보면 참 안습입니다.
  • 오행흠타 2012/04/20 22:14 # 답글

    어릴때 이거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그땐 재밌었는데...지금 심형래감독의 현상황을 생각한다면...
    마지막장면이 인상깊었죠..
  • 제목없음 2012/04/21 11:08 # 답글

    결국 포스터로만 보고 실제로 볼수 없었던 전설의 그 작품이로군요. 안 보길 잘했다 싶습니다-_-
  • 잠뿌리 2012/04/22 01:48 # 답글

    오행흠타/ 마지막 장면의 클리셰가 심형래 감독 영화에 자주 나오죠. 악당 보스들은 완전 불멸입니다.

    제목없음/ 네. 전설의 작품이지요 ㅎㅎ
  • BOW 2012/05/23 11:24 # 삭제 답글

    뭐 제작시기에 대부분 윈도우 95가 갓 태어나오기 직전이고 3.1을 사용한걸 감안한다면...어느정도 그럴만한 설정이겠지만....
  • 잠뿌리 2012/05/23 13:18 # 답글

    BOW/ 당시 각본을 쓸 때는 나름 진지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보면 참 웃긴 장면이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580726
5192
9448412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