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병원(猛鬼医院.1988) 강시 영화




1988년에 여윤항 감독이 만든 작품. 원제는 맹귀의원. 영제는 고스트 호스피텔. 한국 비디오 출시명은 강시병원이다.

내용은 장대희가 친구 만병과 함께 병원 영안실에서 일을 하던 중 젊은 나이에 요절한 장씨 여인의 시체에서 목걸이와 팔찌를 훔치다가, 강시로 부활한 장씨 여인에게 혼쭐이 나서 심장은 뛰는데 숨이 멎은 상태가 되어 사후 세계에서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되어 떠돌던 중 지옥 경찰서에 잡혀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강시병원, 맹귀의원, 고스트 호스피텔 등 각국어 버전의 타이틀에 병원이 메인 키워드처럼 나온다. 하지만 사실 병원은 이 작품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배경으로 나올 뿐, 실제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지옥의 감옥이다.

이 작품에서 지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 도교의 지옥처럼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대화된 저승으로 나온다. 저예산 영화라서 그런지 스케일은 좀 작아서, 저승의 경찰서 정도로 배경이 한정되어 있지만 그 설정이 꽤 흥미롭다.

사망자의 혼은 사망진단서가 꼭 필요한데 이것이 일종의 신분증 역할을 해서 이게 없으면 저승의 경찰서에 불법 체류자로 감금된다. 저승의 죄수는 경찰서장이 관리하는 환생 인명부에 의해 출감이 결정된다. 이승에서 불에 태운 지전이나 물건 등은 지옥 경찰서에 수감된 귀신에게 전달된다. 무당에게 빙의시킨 경찰 귀신한테 뇌물을 주어 수감자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담배를 반입한다. 또 감옥 내에서는 반장이 존재하고 소란을 피운 죄수는 독방형에 처하며, 극 후반에는 죄수들이 의기투합해 폭동을 일으켜 집단 탈주까지 한다.

비록 배경은 한정되어 있지만 현대 감옥이란 소재 자체는 꽤 다양하게 썼다. 그런데 그런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 스토리 진행은 좀 난잡한 편이다.

극 초반 양씨 강시에게 혼쭐이 나는 장면은 너무 유치하고, 극 중반에 도사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귀신들을 막아서는 장면도 뜬금없는데다가 박력이 떨어진다.

사실 말이 좋아 강시물이라고 하지, 실제로 강시는 그저 죽은 귀신의 일종으로만 나올 뿐. 메인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 귀신들이다. 그래서 도사나 강시들의 출현은 오히려 어색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내 비디오판의 경우 일부 내용과 엔딩이 완전 삭제되었다는 점이다. 귀타귀 홍콩판과 북미판보다 더 심각한 수준인데, 비디오의 러닝 타임을 맞추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국내 비디오판은 원작의 엔딩 직전에 삭제된 것이라서 정말 애매하게 끝난다.

결론은 평작. 저승의 현대화라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스케일이 너무 작고 진행이 난잡하며, 국내 비디오판의 경우 삭제된 부분이 너무 많아서 평작 이상은 되지 못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 장대희 배역을 맡은 배우는 70~80년대에 대활약한 무술 감독으로 이소룡, 성룡과 함께 ‘홍콩의 삼룡’이라고 불렸던 배우 ‘양소룡’이다. 이 작품을 찍을 당시 양소룡의 나이가 딱 40살이라 이웃집 아저씨처럼 나온다. 국내 영화팬에게는 이소룡, 성룡 만큼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2004년에 나온 주성치 주연의 ‘쿵푸 허슬’에서 ‘야수’ 배역하면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쿵푸의 세계는 빠른 자가 승리한다!)



덧글

  • 먹통XKim 2012/03/08 00:59 # 답글

    엥? 마지막에 강시들을 저승사자들이 잡아가두면서 끝나던게 진정한 엔딩이 아니었다고요!?

    이노므 디엔 에스 비디오(하긴 망한지 15년더 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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