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라인(The Shrine.2010) 사타니즘/데모니즘 영화




2010년에 존 노츠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호러 영화.

내용은 미국 여기자 카르멘이 상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연쇄 실종 사건을 조사하다가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몰래 다른 사람들을 꼬드겨 사건의 발생지인 폴란드의 알베이니아 마을에 찾아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마을 숲에 하얗게 낀 안개 속에서 악마의 석상을 보고 저주받는 게 주된 내용이다.

더 터널처럼 공명심에 눈이 먼 여기자란 설정 때문에 개념 없고 이기적인 행동이 짜증나지만 그게 오히려 극을 흥미롭게 만든다. 극중에 남자 주인공인 마커스가 몇 번이고 돌아가자고 하지만 모두 무시하고 제멋대로 일을 진행했다가 파극에 치닫는 전개가 몰입감을 높여준다.

미국 사람들인 주인공 일행이 현지어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폴란드의 시골 마을에 가는 시작 부분은 여행 공포물의 서막 같지만, 마을 안에 있는 원시 종교는 위커맨처럼 흘러가다가 막판에 가면 엑소시스트로 변한다.

그냥 잡탕인 것 같지만 이게 또 의외로 잘 어울리는 구성이고 또 장르 변화가 장르 이탈처럼 보이지 않는 건 그 나름의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일행인 미국 사람인데 배경은 폴란드의 시골 마을이라 현지인들은 당연히 폴란드어를 사용하고, 주인공 일행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에 무서운 환영 같은 것을 보고 점점 미치기 시작하는데 그게 메인 반전이기 때문에, 언어가 달라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치밀하게 셋팅된 느낌이다.

저예산이고 특수 효과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고 음산하게 만들 수 있는 건 포인트를 잘 잡아서 그런 것 같다.

타이틀 화면에 나오는 철가면을 쓴 여자가 이 작품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이나 결과, 영상으로 구현된 묘사 등이 중세의 고문 도구인 아이언 메이든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싹하다. 특히 아이언 메이든의 마스크 부분이 어떤 고문 효과가 있는지 리얼하게 묘사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왜 극중에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전혀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건의 동기나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는다. 단순히 ‘풀리지 않는 저주를 받았다.’라는 짧은 말 한 마디로 끝나는데 여운은 남지만 의문은 풀리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폴란드어도 알아야 할 것 같다. 중요한 반전 때문에 그런지 극중에서 폴란드어 대사가 나올 때 영어 자막을 기본으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결론은 추천작! 여러 장르가 섞여 있는데 의외로 어색하지 않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이 상당히 긴장감이 넘쳤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숲속에 낀 안개 속에 있는 악마의 상은 극중 대사에 의하면 타락 천사로 추정되는데, 가만히 보면 그 생김새가 엑소시스트 1의 악마인 파주주 동상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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